자막제작 후기 ---> 1 편

자막제작자포럼

<리오> 자막제작 후기 ---> 1 편

1 잔인한시 6 3722 1
저의 6번째 작품으로서...
그 동안의 수 많은 다른 분들의 자막을 보면서 깨우친 것과
제가 자막은 이래야한다라는 나름대로의 기준의 현재까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래는 이번 리오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과 그 승패의 보고입니다.

1. 외래어를 최대한 줄이고 외국어를 완전히 없애자 -->실패
외래어란...외국의 언어가 우리 언어상에 들어와 굳혀진 경우로 우리말 같이 사용되는 것인데...
그건 차치하고
수없이 범람하는 외국어가 마치 외래어마냥 돌아댕기는 꼴을 저는 볼 수가 없는 사람인지라...
이전 작품에도 그랬고...
이번에 만큼은 제대로 위의 목적을 달성해보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른 노력으로..

나이절이 부르는 노래 중에
TV show 란 대사가 있는데...
티비야 외래어지만...show란 것은 잘은 모르지만..영화를 봤을 때...
티비 드라마, 교양프로, 뭐든 아주...다양한 티비에 출연함을 뜻하는 것을
외국 영화를 보면서 체득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번역을 티비 출연으로 바꾸었고...

퍼레이드 같은 경우
분명 외국어인데..외래어마냥 쓰이고 있어서...
가두 행진으로 바꾸었습니다.

무튼 등등 그런 부분이 많지만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구요.

가장 걸렸던게 

party였습니다.
분명 잔치라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제가 아주 경멸하는....
뭔가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외국어를 써야 뭔가 유식하고
잘나 보이는 그런 풍습...
그건...불가피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걔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ㅠㅠ
병뚜껑 머리에 쓰고 있는 애가...
노래를 부릅니다.
I wanna party
이런데...잔치라고 하기엔...
운율에 맞지가 않았고...
도무지 분위기에 맞지 않았습니다.

보통 현실에서 잔치라고 함은...
우리네 음식이 가득차려진 그런 잔치인데..
그런 것을 연상되는 이 작금의 안타까운 상황에서
잔치라고 하기엔 너무 어색하고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만...툴리오가 린다와 블루를 데리고 오면서...
거리행렬의 사람들을 보면서
이 축제의 중요도와 인지도를 설명하면서
세계 제일의 party라는 대사는
잔치라고 번역했습니다.

여타...
많은 이번 작품에서 우리가 흔히 쉽게 쓰는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도
우리말로 하도록 애썼답니다.

2. 큰따옴표, 작은 따옴표를 없애자 -->실패
다른 많은 분들의 자막을 보면서...
분명...강조의 의미나
독백, 방백의 의미나
인용의 의미에 있어서...
큰따옴표나 작은 따옴표를 쓰시는 것을 보았고
전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근간에 다른 영화를 보면서...
그 분의 자막을 보면서..
글자색을 바꿔준다면?

이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그런 좋은 생각을 실험하고자..
많은 부분 
따옴표 처리가 아니라
색깔 구분으로 처리해봤었죠.

따옴표는 아무래도 읽는데..
휴지(休止), 곧, 끊김을 주므로...
영화 감상 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란 의구심 때문이었습니다.

물론...전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따옴표를 없애진 않았습니다.
직접화법의 경우라든지...할 경우엔 썼었죠...

예를 들어

마르셀이 블루와 주얼을 놓치고 나자
부하가 좋은 생각이 있다 말 할 때..
응 그래서 이렇게 하자는 거야?
"온 도시를 다니면서, 새야 어딨냐? 새야 새야"

3. 쉼표, 구두점을 최소화 하자 --> 다소 성공
쉼표의 역할은 자막에 있어서
한 문장의 기준이 8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 대사의 의미 전달을 위해 구분점을 찍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그게 주어이냐, 목적어, 감탄사냐 등등

그런데 어떤 분들의 자막을 보니...
분명히 8 자가 안 되는 데도
줄을 띄어서 쓰시더군요.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고...
낯설었지만...
그 역할을 알 수가 있었답니다.

한 인물의 대사가 아무리 짧더라도
그 대사의 이어짐의 길이가 길어질 때
말줄임표의 격인 ... 를 쓸 수 있어도
다음줄로 연결한다면
그 말줄임표를 안 쓰고도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란 것이었죠.

예를 들어...

안돼!!!! (줄 바꾸고)

분명...세 글자 밖에 안 되지만...
안돼와 그 뒤에 대사의 흐름의 휴지가 있다면..
그렇게 써도 무방한 것을 체험적으로 느낀 경우였고...

그렇게 써 보고자 노력했었답니다.

3. 장애우를 위한 자막 -->다소 바람직
어느 분의 자막인지는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하도 여러편의 영화를 봐서..

평소에 저는...
의성어를 자막에 표시하는게 아주 초급수준의 자막 번역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의 자막에...그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청각 장애우를 위하여 등등

저는 그때야 깨달았죠.
그렇구나...
이걸 귀 다들리는 사람만 보는게 아니겠지..
그분의 배려를 본 받아야 겠다 생각했고...

전체는 아니었지만...
가급적 의성어, 감탄사 등을...
현실로 비추어 무리감 없게 표현하고자 애썼답니다.

4. 대사를 그 언어에 맞게 조절하자..--->실패
쉽게 말씀드리자면
오케이 = 이 음절은 3 음절입니다.
마치 더빙해도 될 만큼 번역하고 싶었고...
좋았어 라고 하든지 등...
그건 하나의 예이고...

이 자막 전체가 읽어지는 속도와 말해지는 속도에 비례해서
그 음절을 따져가면서 번역하도록 노력했습니다.
허나..
너무 힘들고 오래가고 진이 빠지고 역부족...

마지막으로 relax란 단어를 예로 들어봅니다.
리오에서 시장통에 트럭에서 내린 블루와 주얼은...
막상 루이즈를 찾기 이전에..
이미 루이즈가 떠나버린 것을 알자..
특히 주얼은 실망하고 푸념을 내뱉습니다.

이에 라파엘=랄피와, 아...페드론가 ㅠㅠ 기억이 암튼...
relax란 말을 씁니다...

이것도 마치 우리 한국사회에서 반반 사대주의 외국어 최고인양 교양인 마냥
유통되는 단어인데...

저는 이걸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고 싶었습니다.

쉽게하면 당연
진정해 가 맞겠지만...

주얼의 상황에선 그건 진정해란 의미가 맞지 않고

주얼은 얼른 그 사슬을 얼른, 빨리 풀고 싶었던 심정이었습니다.

릴랙스...
허나...
그 발음을 기~~~일게 발음해줍니다.

두 캐릭터가..
저는 적어도 음절수로서 4 자로 봤고...
4자 정도로 맞는 주얼의 상황에 맞는 그 릴랙스의 뜻이 뭐일까라고 고민했고

아직도 아니다 싶지만...
"조급해 마" 였습니다.

무튼 한 자, 한 자 가급적 그 대사의 길이에 맞게 조절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제 수준이 멀어서 역부족인지라...실패였습니다.

더 좋은 우리말이 있을 텐데 ㅠㅠ
**************************************************************************
오늘은 여기까지..ㅠㅠ..

어느 분께서 보시든 안 보시든..
제가 바라는 바는
부디 자막 제작하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고충을 하고 있단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하고..
돈 한 푼 받지 못하는 그 자막 제작하는 이들(저 빼고 ..;;)의 희생을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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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2 모래비  
좋은 내용이 너무 많군요
저 처럼 아무 고민없이 마구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감탄사 밖에......  ^^
1 잔인한시  
고민없이 만드신다는 것은
그 만큼 뛰어나시단 뜻입니다.

제가 부족해서 점검 또 점검하는 것이구요.

얼마전 식당에서 일할 때
주방 이모께서 제게...
파를 니가 최대한 얇게 썰 수 있는데까지 썰어라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밤을 새면서
몇 뿌리의 파를 제가 최대한 얇게 썰 수 있는데 까지 썰었답니다.

다음날...
이모님 왈 내가 주방경력 20년 이상이지만...
이렇게는 못 썬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렇게 썰 수도 있지만...
지루함 때문에 그렇게 못 써신단 것이었습니다.

방향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모래비님께선 그 파를 숭덩숭덩 썰으셔도 그 맛을 다하실 수 있는 분이고
저는 조밀하게 썰어야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아직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모래비님께서도 얼마든지
저 같이 조밀조밀 따지고 하시면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더 잘하실 수 있으신 분이시지만...

그렇게 하시지 않을 실 뿐인 거구요.

저는 제 그릇에 맞게 그냥 제 능력에 맞게
천천히 할 뿐이구요.

그래서 결과물의 수와 질의 차이를 내는 것이구요.

많은 분들께서 많은 작품 곧, 자막을 냅니다.
보시는 분들 , 곧 관객들은 이질감이나 이상함을 별루 못 느끼구요.

그게 기준이면...
그걸로 족한 것입니다.

다만...
제가 추구했던 것...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그 보실 분들이 느끼시든 못느끼시든
그냥 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할 뿐인 거구요.

그냥 제 성격 탓으로 치부해주셨으면 해요.

보실 분들이 못 느끼신다면
저는 삽질 하는 거구...
저는 그 삽질을 마다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

모래비님께서 결코 뭐 부족하시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M 再會  
허걱~ 엄청 정성이 들어간 자막이네요... ^^ 고생많으셨습니다.
전 일반 철자도 많이 틀려 항상 지적받는데.... 부끄럽습니다.
1 잔인한시  
정성이라기 보다...

제가 제게 부여한 책임을
누가 이래라 한 것이 아니라도
부여한 그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 것일 뿐입니다.

솔직히...
자막을 제작할 때...
일일히..
띄어쓰기 맞춤법 검색기 점검기로 점검을 한답니다.

아주 귀찮고 뭐 이렇게 해야하나 할 정도로
회의감이 많이 들구요.

현실에선...
저도 제가 싫어라 하는 오타에, 오철에, 외래어에, 외국어
많이 쓰구요.

근데...
그건 개인적인 문제이고
일단 자막이 배포되면 어느 분이든 보실테고
그분에게 잘못된 기준을 제시하고 싶지 않단 게 제 생각이랍니다.

그게 표준어 이겠거니..
그게 일상 생활 흔히 쓰는 말이겠거니...
그게 전문 용어 겠거니...

하는 자막을 보면서
생각하는 흔한 착각에도
책임이 제게 있다고 저는 생각을 했고...

그러구 있는 거구요.

조목조목 따지자면
이 드린 말씀도 안 맞겠지만...
그 흐름은 그러했구요.

저의 자막이 다른 분들깨는 표준이 되면 안 되겠지만
그럴 수도 있고
저의 자막이 다른 분들께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기에
그 나름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黑香  
화이팅입니다^^
1 잔인한시  
화이팅입니다
= 지금 하는 대로 힘내서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종점은 소원하구요.
그 길은 멀답니다.

묵향님께서 일단
니가 옳다하는 바로 밀고 나가봐라라고
인정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테구요.

일단은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제가 원하는 그 자리에
다 다를 수 있을지
다 다르는 과정 속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

신이 아니기에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 바람은...
신이 아니기에...
결과와 그 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아무런 댓가가 없어도
제 양심에 비추어...
부끄럼 없이 그 과정을 수행하고 싶다는 것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