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기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좀 늦었네요.
이 드라마는 갠적으로 매우 좋으면서도 슬프고 때론 우울하게도 하고 위로도 줍니다.
실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엄마가 뇌수술을 하시고 현재까지 병원에 계십니다.
다행히 차도가 좋으셔서 지금은 재활병원에 계시고 6월에 퇴원하시겠다네요.
근래에 외할머니가 파킨슨 치매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가셔서 엄마도 혹시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리 빨리 거기다 뇌종양 수술을 하실 줄을 몰랐습니다. 저는 디스 이즈 어스의
주요 배역들 나이와 비슷한 사십 대 초반이라서 엄마도 이제 육십 중반 밖에 안 되셨거든요.
저는 결혼 후 타지역에 살고 있어요. 올해 집에 자주 못 있는다고, 기차 타러 간다고 하고,
한 달 정도는 자막을 못 올리기도 한 게 사실은 부모님 계신 곳에 들락거리느라 그랬습니다.
담달에는 엄마가 집에 계실 테니 기한 없이 있다 와야겠다 싶어 4월과 5월에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다행히 작년부터 일도 쉬고 애도 없어서 돌볼 게 없네요.
제가 집에 없어도 남편은 어련히 알아서 살고, 저는 노니까 시간이 넘쳐서 엄마를 간병하기
좋은 조건이니까요. 매 주 디스 이즈 어스 번역과 달아주신 댓글 보는 게 낙이었습니다.
마지막이 다가와서 그런지 늙은 레베카의 아픈 모습이 자주 나와서 최근엔 조금 힘들지만요.
자꾸 엄마가 겹쳐져서요. 그래도 정말로 많이 힐링받아요. 특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드라마를 보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나 혼자 느끼는 게 아니라고,
같이 공유한다는 착각도 하면서 저 혼자 더 위로 받고 그랬습니다.^^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쓸 데 없이 근황을 줄줄 말씀드려 송구합니다. 혹시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거나 계셨다면
위로를 주고 받고 싶은 마음에 말씀드린거니 넓은 마음으로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제 건강도 물어주시고, 어머님께 자막 편히 보게 해줄 수 있어서 좋으시다는 댓글도
참 좋고 따뜻하더군요. 인간미 넘치는 말씀들 전부 감사드려요! 댓글 다 감사히 봐요!
이제 2회 남았네요. 행복한 마무리를 기대해 봅니다. 모든 감정들이 한 데 뭉치면
행복한 기분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엔 당연히 아쉬움도 들어가 있겠죠.
한 주 잘 보내세요. 낮엔 덥고 아직은 아침 저녁엔 싸늘하니까 건강 주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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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치매입니다ㅠㅠ
댓글 다 보시는군요
어머니가 잘보셔서 고맙다고 적고 싶었거든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그냥 좋은 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날때 천천히 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