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이네요. 사족이 깁니다. 미리 양해 드립니다.

이전에 담주에 뵙자며 인사 드렸는데 영상과 자막이

거의 한 달 만에 떴어요! 저한텐 다행이었습니다.

실은 지난 한 달 간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잘 못 먹어서 

살이 쭉쭉 빠졌어요. 원래 허약한 편이라 통증은 늘 달고 살아서

익숙해도, 40대 아줌마가 40킬로대로 내려가니까 힘들더군요.

우연히 아는 지인 따라갔다가 웬 점쟁이가 올 여름 안에

신 안 받으면 제가 올해 여름에 드러누워서 못 일어나고

이 년 안에 간다고 악담을~ ㅠㅠ 그런데 그 와중에 웃기게도, 

그럼 이번 시즌 자막은 마무리할 수 있겠네, 였습니다. ^^; 

사람은 어이 없을 때 우스운 생각이 스치나 봅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가족들 뵈러 부산에서 서울, 대구까지 쭉 돌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밥 열심히 먹고 다시 체력 올리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아직 체력이 덜 돌아와서 그런지 눈 때문에 힘드네요ㅠ

눈이 아파서 자꾸 자야만 했어요. 예전보다 번역에 긴 시간이 걸리네요.

이번 시즌은 어떻게든 마무리 지을 것 같습니다. 이제 4화 남았고,

제가 여름에 안 누울 것 같으니까요~! 굿은 안합니다. 삼천을 부르더군요.

그 점쟁이 너무 욕심쟁이라서 제가 안 쓰러질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것 많이 보시고, 좋은 음식 잘 드시고,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 가지시고

잠도 잘 주무시길 바랍니다. 요즘 비가 연신 와서 컨디션이 좀 저조할 수 있지만,

그럴 땐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가 곁에 있으면 방전된 밧데리 공유하듯이

기운이 돈답니다. 사랑하는 분들과 좋은 시간 팡팡 가지세요~!

이번 화에서는 "Break a leg"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다리를 부러뜨린다는 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Good luck 이더군요. 곧 죽는다는 흰수작에 저는 참 역설적이게도

무척 살고 싶더군요. 늘 아파서 언제 죽어도 여한 없도록 살았다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더 살고 싶더군요. 마흔 넘기니까 흰머리가 많아져서 마지막으로 모발기증을

한번만 더 하려고 기르는 중인데, 대충 2년은 더 길러야 기증할 길이가 나올 듯 합니다.

그 욕심쟁이가 이년 뒤 간다는 그 말이 머리칼 짤막해진다는 소리였음 싶네요.

다음번이 마지막 모발기증이 되면 이젠 숏컷 치고 살려고요. 그동안은 기르고 보내고 기르고

반복이라서, 계속 단발 아니면 장발이 다였거든요. 허리까지 기르면 잘라서 보냈습니다.

삼십 대 때부터 삼사년 꼴로 모발기증을 해오고 있습니다. 백혈병소아암협회에 보내는데,

가발로 쓰일 거라 파마 염색 안 되고 고무줄로 묶어서 자른 길이가 30cm 이상이면 됩니다.

덕분에 십 년 가까이 샵을 거의 안 가서 돈도 굳고 보람찹니다. 물론 여름엔 땀도 많이 찹니다.^^ 

가진 게 튼튼한 머리카락 뿐이라서 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더군요.(웬 노래 가사 같은^_^)

모발기증할 때마다 택배로 자른 머리칼 보낼 뿐인데도, 상대방의 반응은 몰라도 참 기분 좋아요.

머리카락은 재단에서 삥땅칠 필요가 없으니까, 잘 쓰이겠지 싶어서 혼자 안심하고요.ㅋ 

그냥 심심해서 기분 좋은 일 해보고 싶다면, 모발기증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르는 동안은 헤어스탈이 청학동이지만, 파마랑 염색을 오래 안 해서

기증을 반복할수록 좋은 머릿결로 거듭납니다. 특히 기분이 진짜 쵝오~!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말이 많아져 죄송합니다.

결론은, 하고픈 건 뭐든 해보고 사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생각보다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쉬워요. 

삶은 한순간이니까요. 다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늘 행운을 빕니다. Just go break a leg! ^_^)/ 담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