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데버>를 왓차에서 보고 있는데, 아마 두 인물이 많이 다를 겁니다.
진행방식도 물론 다르고요. 어제 본 인데버 시즌 6에서는 총도 들고 설치던데,
<모스> 씨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모스> 씨리즈가 소설 속 인물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죠. 루이스 경사와의 케미는 환상입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캐릭터지만, 묘하게 보완하는 지점이 이 드라마의 묘미죠.
<인데버>에서는 그런 게 안 보여요. 인데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느라 바빠서...
인데버 주변 인물들의 가정사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도 지루하더라구요. 역시 전 <모스> 오리지날에 손 듭니다.
모스라는 인물은 독특합니다.
중년의 독신남, 클래식 음악광(독일 계통만 듣고, 바그너 광팬), 여자는 좋아하지만 성사가 안 되고,
맥주라면 사족을 못 쓰며, 옥스포드에서 고전을 전공하다가 중퇴한 십자말풀이 광.
드라마 전편에 늘 그가 듣는 고전음악이 나오는 것도 재미 중 하나고,
무엇보다도 박식하고 재치, 유머가 있으며 성질머리도 있다는 게 매력이죠.
그에 반해 경사 루이스는 착실한 가장이고 술도 잘 안 합니다.
제가 콜린 덱스터 원작소설 13권을 다 읽었는데, 루이스는 펍에 가도 오렌지 쥬스만 마셔서
모스에게 늘 눈총을 받습니다.^^ 모스는 잔돈 없다면서 루이스에게 자기 술도 사오라고 시키죠.
암튼 이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빚어내는 케미가 이 씨리즈의 핵심입니다.
<인데버>는 그런 게 없어요. 물론 원작에서 인물 이름만 빌려온 거긴 하지만
인데버는 너무 딱딱하고 위트라고는 없어요.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없죠.
그리고 프리퀄은 사건 해결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서 여느 수사물과 다를 바가 없지만
<모스> 씨리즈는 캐릭터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죠.
원작소설이 13권인데 그 중 11권이 드라마화 됐고, 시즌 8까지 이어지는 그 많은 에피소드들 대부분은
원작과는 무관한 걸로 보입니다.
일단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11편을 번역하려고 합니다.
Inspector Morse novels
Last Bus to Woodstock (1975)---2/4
Last Seen Wearing (1976)---2/2
The Silent World of Nicholas Quinn (1977)---1/2
Service of All the Dead (1979)---1/3
The Dead of Jericho (1981)---1/1
The Riddle of the Third Mile (1983)
The Secret of Annexe 3 (1986)---3/4
The Wench is Dead (1989)---4/8
The Jewel That Was Ours (1991)
The Way Through the Woods (1992)---1/8
The Daughters of Cain (1994)---2/8
Death Is Now My Neighbour (1996)---3/8
The Remorseful Day (19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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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내용 중, "The Jewel That Was Ours (1991)"는 드라마로 먼저 제작하고 이후 소설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S02 E01의 "The Wolvercote Tongue, 1987"가 해당 소설의 드라마입니다. 왠지... 부담드리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말씀드립니다.
전 이것까지 해서 11편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절판된 책 2권, 출간된 적 없는 책 2권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 정말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자막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게다가 정리해주신 글로 좀 더 알고 가네요.
"The Jewel That Was Ours (1991)" 가 "The Wolvercote Tongue, 1987"인 건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제가 모스 드라마를 보고 한참 후에 소설을 완독해서 연결이 안 됐나 봅니다.
제 펴견인지는 몰라도 소설 원작 드라마와 아닌 것은 좀 차이가 있더라구요.
당연 전 원작 드라마에 손 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