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55일 (55 Days at Peking, 1963) Nicholas Ray

자막자료실

북경의 55일 (55 Days at Peking, 1963) Nicholas Ray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831562

침략자들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00년 일국의 수도인 북경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영국·러시아·독일·프랑스·미국·이탈리아·오스트리아·일본 8개국 연합군이

55일간 농성중인 자국 영사관원들을 구출하는 모험담(?)을 그린 영화입니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Boxer란 말은 권투선수들이 아니라

의화권()이라는 비밀결사가 권술()을 전수하고 저항하게 되는

의화단 사건(Boxer Rebellion)에서의 의화단원을 말합니다. 

이 사건으로 청일전쟁 패배후 망가진 중국 청조의 위상은 회복불가능에 이르게 됩니다.


자국민을 폭도로 규정하고, 남의 나라를 쑥밭으로 만드는

철면피적인 열강들의 국가가 첫 장면부터 담장너머 골고루 울려퍼집니다.


55_Days_at_Peking_(1963).jpg
 
디미트리 티옴킨 의 음악도 보너스입니다.

2125423.jpg
 


PS: 돌멩님의 씽크 자막을

릴에 맞추고 일부교정한 5% 수정자막입니다.


 

Comments

11 치키초코
유쾌한 하루가 돼세요 감사합니다.
의화단 사건은 현대 중국 무협소설과 영화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아서왕 이야기나 미야모토무사시 같은 유럽이나 일본의 영화나 소설속 무술가(무사 또는 기사)들은
방랑이나 수련여행을 통하여 강자를 만나고, 그들과 싸워 이김으로서 차근 차근 강하게 되는데...

중국 무협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들은
전래되어온 무림비급을 찾아 이를 익히면서 갑자기 무공이 강해지는데요...

의화단 사건때, 중국의 무술인들이 대부분 의화단에 참가했다가 서양열강 군대의 최신무기에
죽임을 당하여  대부분의 무술이 맥이 끊겼답니다.
심지어 소림사 조차 무술은 커녕 거동도 힘든 늙은 스님 4명이 밥을 빌어 먹고 있었다니...

그러다보니 수련여행이나 방랑을 떠나도 무술의 고수를 만날 수 없고
20세기가 되어 홍가권이니 영춘권이니 하는 무술도 옛날 책을 보고 익힌 것이지요. 
이것이 무협소설에서도 무림의 비급을 얻어 수련하는 형태로 묘사되는 것이고요

현대적인 무술이 대부분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20세기 중반 이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한
중국이 유독 격투기계에서는 맥을 못추는 이유가 중간에 대가 끊기고 무술을 책을 보고 익혔기 때문이랍니다.
저도 이영화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제국주의자의 시각에서 만들었는데 재미는 참 있습니다.
특히 터프가이 미국인찰톤헤스톤과 영국신사 데이빗 니븐의 대비되는 연기도 좋았고
에바가드너의 섹시함도 좋았죠.

영화 중간에 러시아의 귀족 부인 에바 가드너가 중국인과 불륜관계였다는 것이 폭로되자
주인공이 멘붕을 하는데...

중국인과 바람 피웠다는 것이... 요즘으로 치면 무슨 수간이나 아동성애보다 더 더럽고 끔찍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2 행복하zr
감사합니다.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GIVE 5 MP 17 실룩이
오래전에 TV로 봤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늦었지만 작업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4. 4. 17. 재감상

단 평 : 나는 훌륭한 감독이었나

본편의 제작 과정에서 니콜라스 레이가 어디까지 연출했는지 후일담 등으로도 정확히 추정할 수가 없다.
가이 그린, 앤드류 마트와 공동 감독이었는지, 당시 관례대로 수습을 위한 추가 투입자였던지 모호하다.
본편의 흥행 결과로 인해 니콜라스 레이의 할리우드 15년 경력이 종결되었다는 속설에 입각하여 영화를
마주하게된다. 이 때, 즉각적으로 본편이 전작 <왕중왕>의 역사적 대척점이자, 기존의 사막-설원을 배경화한
두 편의 전작과도 같은 극악한 장소를 선택한 공유점이 거론될 수 있다. 현실 역사안에서의 죽음과의 조우.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본편은 의외로 정확히 열강이 저지른 속내를 영화의 첫 대사로 정확히 옮기며
본편 서사가 철저히 강자의 이익에 복속한다는 것을 고백한다. 이후에 편집된 필름은 북경에 위치한 대사관이
국기 게양을 하며 각국 국가를 삽입시킨다. 다양함보다 어떤 중심의 부재가 감지될 즈음에, 미 해병대 행진이
소령 인물로 웨스턴처럼 제시된다. 이는 그가 결말에서 떠난다는 처리는 수미로 상관되며, 군인을 장르의
규정대로 공동체를 보호하는 영웅으로 급락시킨다는 지점 외에 불안을 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적이다.

제목에 빗대자면, '북경에서의 55일'은 영화 매체로 유비하여 '할리우드에서의 니콜라스 레이의 15년'이다.
극중 영국외교관이 언급하듯 ' 나는 훌륭한 외교관이었는가'는 명사를 '감독'으로 전환하여 자문자답의
메타지향으로 돌출된다. 더불어, 그들이 왜 북경에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잔존했는지에 대한 극중
답변의 외부로부터의 구원과는 상관없이 감독은 스스로 지난 15년 자체를 존중하고자 했을까 의문이다.
초반부 거대한 물레방아에 매달려 죽음에 이르렀던 종교인에 감독 스스로가 중첩됨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