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세이준 : 문신일대 (1965)

 http://www.imdb.com/title/tt0059320/

-english srt
-finale 릴리즈
-당나귀 하드코어 영화포럼 http://hardcore.xo.st

'다다미를 유리로 만들어서 그 밑에서 찍는 장면은 평범하게 찍는 것보다
그 방법이 특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한 작품, 한 작품 영화를 찍다보니
이것으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러니까 '뭐든지 해버리자'하는거였죠.
-스즈키 세이준

작은 중국인 어촌에 숨어든 전직 야쿠자는 동료의 죽음 앞에 복수를 결심한다.
홀홀 단신 적진으로 뛰어든 그는 푸른 색, 노란 색 등 겹겹이 둘러친 인상적인
원색의 문을 지나 마침내 마지막 적과 마주하게 된다. 긴 창으로 무장한 상대와
칼을 쥔 그를 영화는 정면에서 보여주는 대신 다다미 아래에서 잡는다. 투명 유리
위에서 칼과 창을 쥐고 대치해 있는 두 사람, 이윽고 서서히 움직이는 인물들의
절제된 발 동작 등을 화면 아래에서 보여주는 이 장면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신선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전해준다. 어둠을 배경으로 빛의 흔적만으로 사방을
가르는 칼날의 움직임을 표현한 장면 역시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
코엔 형제의 '블러드 심플'의 총알 구명 역시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이 놀라운 상상력이 이미 1965년에 시작된 것임을...
-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