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1CD 699MB XViD-DVL (내용있음)

자막자료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1CD 699MB XViD-DVL (내용있음)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583413
LOST IN TRANSLATION 영어 자막입니다.

자막은 Lost.In.Translation.(2003).DVDSCR.XViD-DVL.avi 699MB 1CD
에 맞추었으며 원래 hdk 용으로 나온 영문 자막 두장짜리를 이에 맞게 한장으로 통합한 것입니다.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의 묘미는 안타깝게도 '영문' 으로 이해 되지 않으면 받아 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빌 머레이는 몇번씩이나 일본인이 L 발음과 R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위트로 쓰며 요한슨에게 농담을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헤어지는 마지막날, 호텔 안에서 둘이 쭈뼛거리며 마지막 인사를 나눌때, 빌 머레이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지요. (안타깝게도 기존에 여기 올라온 조지은 님의 자막은 이곳 자체가 번역이 안되어 있습니다.)

BOB: All right, Aren't you gonna wish me "Have a good 'fright', or something?

'flight' 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fright' 이라고 합니다. 언어 유희죠. 스칼렛은 가볍게 웃어 넘깁니다.

이외에도, 어느 일식집에서 요리사를 앞에 두고 둘이 신나게 농담을 할때, 스칼렛의
발톱이 다친 것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Bob : They love 'black toe' over in this country. oh. 'break toe'

이외에도 정말 다수의 장면이 언어적 유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대사 자체도 간단하고, 쉬운 편이어서 영어로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이 영화를 매우 사랑하는 입장에서  기존에 있는 조지은 님의 한글 자막이 번역 안된 곳도 많고, 오역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개인적으로 영문자막을 만들어 본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ps. 나중에 추가합니다. 한글 자막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호텔에서 요한슨의 남편이 켈리(여자친구)를 만나 즐겁게 대화하는 장면이죠
이 부분을 누군가가 물어보셨길래 답변한 내용을 여기에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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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사람: "newlight@korea.com" <newlight@korea.com>
제목: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Lost In Translation 한글 자막이 너무 이상해서..

님 영문자막으로 조금씩 보다가.. 궁금한게 생겨서요..

그 여자 주인공이 남편이랑 호텔로비에서 나가다가..

 남편 여자친구를 만나자나요?

 거기서 그 여자친구가 I'm under Evelyn waugh 라고 하는데..

 거기서부터 여자친구 가고선 남편하고 약간 다투는 부분 이해가 안되네요..@,@ 영어를

잘못해서리..ㅡㅡ;

 조금만 해석해 주세요~

 

I'm under Evelyn waugh

 

Evelyn waugh was a man. (의미를 모르겠습니당.)

 

You know, not everybody went to Yale.

("모든 사람이 예일대에 다닌건 아니자나.. " 맞나요? 한글 자막엔.. "우리 예일대 출신이라고 말 안했어?" 이렇게 되있던데..ㅡㅡ;;)

 

It was just a pseudonym, for Christ's sake. ( 아예 모르겠어요..ㅡㅡ;)

 

이 정도.. 부탁드립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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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영어 공부에 대한 열의에 저도 기분이 다 좋습니다.

문제의 그 부분은 한글 자막이 전혀 문맥을 잘못 짚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죠.

그럼 장면을 살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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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옛 친구와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여자친구가 언제 함 같이 술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그 여자가 바로 이 말을 하게 됩니다.


I'm under Evelyn waugh ( 난 지금 "에블린 와" 라는 이름으로 있어 )


여자는 현재 액션 영화 로비차 일본에 방문중인데, 매일 수없이 많은 인터뷰에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호텔에서 쉬고 있을 때만큼은 방해받고 싶

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호텔 투숙객 명단에 가명인

'Evelyn waugh' 로 등재시켜 놓고, 나중에 술한잔하러 연락할때 남자로 하여금

그 이름으로 찾아 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실제로 그녀가 어느 방에

묵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요. (호텔에선 이름을 알면 서로 찾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그 말을 하고 나서 남편과 그녀가 서로 쉬쉬- 하면서 눈치를 보내는 겁니다.


그 다음 장면을 보지요. 그녀와 헤어진후 여주인공은 에블린와? 하면서 약간의

웃음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Evelyn waugh was a man. ( '에블린 와' 는 남자였어 )

 

에블린 와가 누굴까요? 에블린 와를 검색창에서 뒤져 보면 다음과 같은 해설이

나옵니다.


Waugh, Evelyn (Arthur Saint John) 

DATES: 1903?1966


British writer whose satirical novels, such as Decline and Fall (1928)
and Vile Bodies (1930), lampoon high society. His later works,
notably Brideshead Revisited (1945), reflect his interest in Roman Catholicism.



에블린 와는 1900 년대초 활동했던 영국 작가 입니다. 여러 사회적 풍자 소설을

썼었고, 후기에는 로만 카톨릭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저도 솔직히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만, 영화 내용상 에블린 와라는 작가를 안다는 것은 소위 '유식한'

지식인이라는 말과 어느 정도 상통할 겁니다. 대학 졸업자들이 여러 문학작품을

알고 있듯이요.


그런데 문제는 에블린 와는 남자였다는 것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여 주인공은

에블린 와가 누구였을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남편의 여자친구가 그런 남자의

이름을 자기 가명으로 썼다는 것에 대해 실소를 했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에블린

와 라는 이름은 얼핏 여자 이름 같기도 하고요.

 

그걸 눈치챈 남편은 곧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You know, not everybody went to Yale.

("모든 사람이 예일대에 다닌건 아니자나.. ")


이 표현은 그렇습니다. 모두가 대학 전공자고 모두가 에블린 와를 잘 알만큼

유식한 건 아니라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예일 대학에 다녔는지는 전혀 관련

없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식으로 하면 "모두가 스카이 대학에

가는 건 아니잖아! " 행여 남편은 아내가 자기 친구를 무식한 사람(?)으로

볼까 좀 걱정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It was just a pseudonym, for Christ's sake.

(그건 그저 예명일 뿐이야, 제발 부탁이야 응?)


pseudonym [수더님-] 은 예명, 가명을 일컫는 단어고, 뒤의 for christ's sake

는 (제발, 아무쪼록 부탁이야 ~ )정도의 표현입니다. 이외에도
 for heaven's [goodness', God's, mercy's, pity's] sake 등이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즉 그거 같고 더 물고 늘어지지 말라는 남편의 하소연이 되겠지요.

 

그 다음에는 아내가 그러지요. 왜 그렇게 그녀를 싸고 도느냐고요. 그럴만도

했을 겁니다. 현재의 부부 생활에 만족도 못하고 있을 터인데, 낯선 여자에게

그렇게 전에 보이지 않던 즐거워 하는 모습을 남편이 보이니 질투도 났을 법

할 겁니다. 사실 정말 미묘한 감정상의 다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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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어떤 가요? 그 장면이 기막히게 조화로운 장면이 되지요? 개인적으로

이영화를 정말 애착을 갖고 보는데, 님같은 분을 만나서 저도 되려 기분이 좋

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고, 이 영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주세요. 국내에선

흥행하지 못한 것 같아 맘이 좀 아프군요. ^^



2004.3.9 오후 김기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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