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October / Ten Days That Shook the World) 1CD 693M

자막자료실

10월(October / Ten Days That Shook the World) 1CD 693M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575657
10월은 러시아의 10월 혁명을 다룬 무성영화인데 화면에 영문자막이 있지만,
한글자막이 감상하는데 편할 것 같아서 제작했습니다.
아래에 어떤 분이 번역한 텍스트를 제가 수정 번역해서 자막을 제작했습니다.
그분의 번역이 아주 깔끔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Comments

G ㅇㅇ
와우 정말 찾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
26 로카롤라
정말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19. 4. 11. 감상.

단평 : 그대는 뜨거웠는가? 왜 뜨거웠는가? 왜 뜨겁지 않았는가?

혁명 10주년 기념 제작 당대의 관객은 뜨거웠을까?
어쩌면 스탈린 체제하 당관료들은 하품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본편의 몽따쥬는 그 놀라운 성취에도 불구하고 순간적 파편화로
그들은 편히 영화 안에 착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영화학도에게 본편은 감독의 이전 두 편에 비해 몽따쥬의 안정이란 면모에서
되돌려보기는 물론이고 기표 간의 기의를
탐구할 여지가 발생할만큼 빼어난 시퀀스들의 나열이다.

매순간 감독이 10월 혁명에 대해 본편 자체를 혁명 성공의
결과이자 표본으로 정좌되어야한다는 욕망이 거의 본능화된다.
각종 조각상을 활용한 당대와의 접촉면이 장황할 정도로 고집스럽다면,
세계 각 도시의 시계를 뒤섞음으로서 지금 여기가

세계의 지축을 흔들었다는 굳센 자긍심이 드러난다.
초반부에는 <파업>에서 보였던 가학성이 다시 발견되고,
레닌의 지도력에 대한 찬양에는 인민의 면면들만큼의 신뢰가 주입된다.

재론이지만, 적어도 이미지의 탐미성이라는 측면에서 본편은 몽타쥬의
실험 기간을 넘어선 이후 그것이 도달해야할 지점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몽타쥬 그 자체의 필연성인지 혁명에 대한 감독
자신의 찬양으로부터 비롯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본편은 감독에게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의 맹아로 낙인뢸 수 있다.

'러시아 혁명사'의 각기 다른 저술가의 다양한 서책을 읽은 관객과
감상 이전에 검색을 통해 혁명사를 단편적으로 습득한 관객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독해의 진폭은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원작 소설과 영화 정도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더불어, 90년대초 소련과 중국의 국가 자본주의로의 변형 앞에서
 본편은 그 이전 시기의 존재론적 추앙의 지위를 잃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인류 역사 안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무산 계급의 정부 전복의 역사는 후술적인 예술과 층위의 간극이 있다.
가령, 본편의 오프닝의 동상 철거와 낫, 총들의 몽타쥬는 물론이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하에서 차츰 작아지는 빵의 크기를 자막으로 제시하고
이에 대응되는 민중의 기아를 심도 깊은 숏으로
접합할 때의 마찰력은 전작의 가공성보다 높은 온도를 전달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