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텍사스(Paris, Texas) 2CD 697M 68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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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텍사스(Paris, Texas) 2CD 697M 68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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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Wim Wenders 

출연:  Harry Dean Stanton, Nastassja Kinski, Dean Stockwell, Aurore Clement, Hunter    Carson, Bernhard Wicki
<Add> Socorro Valdez, Sam Shepard, Sam Berry, Tom Farrell, Justin Hogg, John Lurie, Claresie Mobley, Sally Norvell
 
 
영화 해설
 
  기억 상실증에 걸려 방황하는 남편이 동생의 도움으로 아들을 데리고 아내를 찾으러 떠나는, 마음의 고향을 찾는 상징성 짙은 예술 영화. 84년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작를 비롯, 국제비평가상 애큐매닉상, 영국비평가협회 작품상, 영국아카데미 감독상 등 발표 당시 유럽영화계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급 영화로서 라이 쿠더의 음악과 빔 벤더스 특유의 영상미학이 뛰어나다.

  영화의 네러티브는 주인공 트래비스가 언어, 기억, 가족을 연쇄적으로 복원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결말에서 트레비스와 아내의 만남은 '말'을 통해 이루어지고 '말'의 힘으로써 화해와 구원이 가능함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감독 빔 벤더스는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나 전후복구사업으로 뒤숭숭한 서독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십대에는 록큰롤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에 '중독'된다. 의학을 전공하다 포기하고 파리 시네마떼끄에서 영화를 '발견'하고 1967년 뭔헨 영화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우리시대의 영화작가로 성장한다. 그가 만든 영화는 모두 '영화에 대한 영화'로 읽힐 수 있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에 대하여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믿음이 그의 영화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있다. 그의 영화세계의 원천은 분단 독일의 서부라는 문화식민지적 토양에 이식된 미국의 대중문화와 수많은 영화를 '보고', '읽음'으로써 얻어진 서유럽 지식인계층의 시각으로 수용된 영화적 교양이다. 그러나 이제 문화적 정체성에 집중되던 그의 관심이 '역사'로 옮겨 가면서 그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그의 영화는 관객을 찾는 영화이다. 관객의 옆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는, 곧 세계를 보는 방식'을 함께 생각하려 한다.

  빔벤더스의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기존의 가치관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세계적이다. 그는 감정을 정해진 대로만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고, 화면을 더욱 풍부하게 하려고 장면마다 집중한다. 방랑벽, 모험을 원하는 서글픈 욕망, 빤히 보이는 세계와 자기자신에 대한 끈질긴 탐구, 가볍지 않은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열정, 사물들을 한결같은 태도로 바라보려는 노력등은 그가 지금까지 즐겨 다루어 왔던 공통 주제들이다.

 
영화 내용
 
  멕시코와 미국의 접경 지역 부근, 텍사스주의 어느 황량한 마을에 탈진한 듯 보이는 한 남자가 걸어온다. 그의 이름은 트래비스. 의식을 잃은 트래비스의 소지품에서 '월트'란 이름을 발견한 의사는 연락을 취하게 되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던 동생, 월트가 형, 트래비스를 데리러 온다. 4년 만에 소식을 접한 월트는 병원에서 말 없이 사라진 형을 바로 찾아내지만, 형은 계속 침묵으로만 일관한다. 그동안 형의 아들인 헌터를 맡아 기르던 월터와 그의 아내 '앤'은 헌터가 트래비스를 아버지로 인정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른 정에 얽매여 헌터를 잃게 되진 않을까 우려한다. 월트는 형이 텍사스에서 헌터의 엄마, '제인'과 살다가 왜 갑자기 헤어지게 됐는지 털어놓지 않자 답답해하고, 트래비스는 앤으로부터 제인이 헌터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송금해오는데, 휴스턴의 한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는 애기를 듣고 직접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헌터에게 그 계획을 말하자 헌터도 같이 나가겠다고 한다. 앤이 알려준 휴스턴의 한 드라이브인 은행에서 제인을 찾아낸 트래비스. 그는 일단 제인이 일하는 곳을 알아낸 뒤, 손님으로 가장해 자신의 지난 과거를 들려주는데, 트래비스임을 깨달은 제인은 지난 사랑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린다. 헌터가 묵고 있는 호텔을 알려준 트래비스는 이제 아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아닌 엄마라며 제인에게 헌터를 맡긴 뒤, 차를 타고 다시 어디론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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