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동자님 요청자막입니다.

독특한(?) 영화감독 부부 장-마리-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가 자신들의 <시칠리아!, 1999>를 재편집하는 과정을 찍은 페드로 코스타의 다큐입니다. 

고다르 말에 따르면 '편집에 관한 영화 중 최고'라는데, 편집에 문외한인 저는, "와, 편집이란 게 저렇게 고되고 힘들고 복잡한 작업이구나"라고 

절감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딱딱하냐? 엄청나게 재미납니다. 그냥 재미난 게 아니라, 폭소가 터져나옵니다. 

부부가 옥신각신 하면서 서로 자기 주장을 펴다가 결국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평생을 함께하며 작업해온 영화동지이자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의 '평범한 일상'까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천생연분입니다! 

그들이 새로 편집하는 <시칠리아!>라는 영화는 가만히 보니 몇 년전에 본 기억이 나더군요,

첫 장면이 눈에 익는다 했는데. 끝까지 봤는지는 기억 안 나길래 이 다큐 번역을 끝내고 다시 봤더니, 아마도 끝까지 안 봤었을 것 같네요.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문법과는 궤를 많이 달리 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시칠리아 아마츄어 배우들 연기가 귀여워요.^^

​

인터넷에서 퍼온 글을 보면

"마그리트 뒤라스, 프란츠 카프카,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작가들의 텍스트를 빌려 왔지만

그들의 문장은 서사가 아닌 영화 속 배우들이 암송하는 텍스트 그 자체로 전달됐고, 이런 방향은 위예-스트로브의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스트로브가 제작과 촬영을, 위예가 편집 등 후반작업을 분담한 걸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 위예가 일흔 살이 되던 200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스트로브는 홀로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장편 <코뮤니스텐>(2013)을 비롯한 수많은 단편들을 발표해왔다. "

2022년 세상을 뜬 분입니다.

참, 보통 '스트라우브'라고들 많이 하는데, 불어로 스트로브가 맞습니다.

이 다큐에서도 위예가 남편을 '스트로브'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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