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스릴러, 느와르 등의 모듬김밥, 아니,
영국의 40-80년대까지의 단편영화 모음 입니다. BFi에서 나왔구요. 뭐, 당연히 엄선해서 모아놨겠지만,
이렇게나 훌룡한 영화제작사들과 감독들이 많다니, 면면이 다채롭고 흥미롭습니다.
베리어스 아티스트들의 컴필레이션 제목인 <Short Sharp Shock>처럼, 짧지만 날카롭고 멋진 단편들 입니다.
아직 안봤지만, 밑에 영화들이 기대됩니다.
Portrait of a Matador (Theodore Zichy, 1958)
The Lake (Lindsey C Vickers, 1978)
Escape from Broadmoor (1948)
Mingoloo (1958)
The Dumb Waiter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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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편 본 <Death Was a Passenger (Theodore Zichy, 1958)>의 감독은, 가히 히치코키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밑에 제 감상글은 스포를 포함합니다)
미스테리한 수녀, 나치 그리고 도망자, 이 설정에서, 고전영화의 단골소재인 기차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기차 내부를 이용한 꽉 찬 프레임을 통해 서스펜스는 차곡차곡 쌓입니다.
특히 고전적인 서스펜스의 연출이랄까요 혹은 히치코키언적이랄까요. 수녀와 주인공이 시선을 서로 주고받으며 의심과 불안, 미스테리함을 유발합니다.
그저 시선을 통한 숏과 숏의 평범한 매치일뿐이지만 말이죠. 게슈타포의 등장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늘 그렇듯 관객은 강력하게 이입됩니다.
그리고 안도하는 순간 주인공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클라이막스. 주인공이 위기는 급박해지고, 갑자기 컷이 바뀌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시점샷이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영화 내내 고정샷으로만 진행되던 이야기가, 갑자기 처음으로 카메라가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앙각으로 주인공의 위기가 3인칭샷으로 붙습니다.
다시 누군가의 시점샷(1인칭)으로 연결되고, 거대한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정작 위기의 해결은 생략됩니다. 외화면으로 대신하는 것이죠.
위기와 위기의 해결을 대사 하나 없이, 시선과 그림자의 몽타쥬 (with 스코어)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고 종결합니다. 이어 때마침 기차의 휘슬이 서스펜스의 종료를 알립니다.
위기를 모면하고, 주인공은 다시 기차 객실 안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다시 히치코키언적인 시점샷이 빛을 발합니다. 객실 안 인물들을 시점샷으로 좌우 한번씩 패닝합니다.
궂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시선만으로 나치에 대항하는 연대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이 시점샷으로 관객까지 그 연대에 동참시킵니다.
그리고 위기 뒤 로맨스라는 히치콕의 공식처럼, 수녀와의 로맨스를 암시하는 숏이 슬쩍 삽입됩니다. 단지 옅은 미소만으로로요.
즉, 이미지와 시선의 몽타쥬만으로 모든걸 설명합니다. 시선으로 사건을, 위기를 만들고, 다시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자막이 안 올라갑니다. srt도, srt를 압축한 파일도 안 올라갑니다.
동영상에서 추출한 자막이니, 동영상을 받으면, "MKVExtractGUI2"로 추출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