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 으로는
극도로 괴로운 사춘기를 보낸 탓에
COA (Coming of Age) 영화를 별로
안 좋아 합니다만, <42 년의 여름 71>
<개인교수 68><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68> 같은
걸작들은 예외 입니다. 역시나 어른이 된다는 건
우리가 모르는 탄생보다 더 아픈 과정일 수 밖에...
더군다나 이렇게 소외되고 아픈
주인공의 경우라면 더 말 할것도 없겠네요...
멜빈 더글러스
파트리샤 고지
딘 스탁웰 주연
존 길러민 감독의
환희 입니다.
(원제 Rapture 는 포스팅 직전 까지도 고민하게 만드는 제목 입니다.
언젠가 제가 스페인 영화 <아레바토 Arrebato 79> 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들이 많이 쓰는 이 놈의 단어 "Rapture" 는
황홀, 환희, 광희, 격분, 격노, 강탈, 납치, 무아지경에 휴거 (携擧) 까지... 혼자서 긴 고민 끝에 저는 "환희"로 가지만
영화 내에서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쁨이, 누가 빼앗아 간 듯, 꿈처럼 사라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영어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한 외딴 바닷가를 배경으로
완고한 아버지와 스스로를 미쳤다고 생각하며 사는 한 외로운 소녀 이야기 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밭을 지킬 허수아비 하나를 만들고 사랑에 빠지는데, 어느 폭풍우 치는 날 밤
그 허수아비는 부상당한 잘 생긴 청년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납니다. (절대 판타지 아님...ㅋ)
극명한 한계를 가진 이 모든 주인공들은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달아 가는데...
발버둥 치는 주인공의 심리는 깨어질 듯 전개되며, 마지막 쫓기는 장면에서 까지도
잔잔히 흐르는 조르주 들르뤼의 바이올린은 애절함 그 자체 입니다.
프랑스 제목은 la Fleur de l'age 라 플뢰 들라쥐 "꽃다운 나이"
독일 제목 Irrwege der Leidenschaft 이르베게 데어 라이덴샤프트 "열정의 기로"
일본 제목 かもめ (鷗)の 城 카모메노 시로 "갈매기의 성"
멜빈 더글러스 (Melvyn Douglas 1901-1981)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니노치카 (Ninotchka 1939) 에서 그레타 가르보의 상대역을 맡았던 그 프랑스 젊은이...
둘은 서로 거울을 보며 대화한다
그녀의 허수아비는 그렇게 떠났다
첫 장면의 인형처럼...
파트리샤 고지 (Patricia Gozzi 1950- 프랑스 꼬마 아가씨)
이 영화 (15세)가 그녀를 아래 영화만큼 명배우 반열에 올리진 못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 영화
세르주 부르귀뇽 감독의 "빌 다브레의 일요일" (시벨의 일요일 1962) 당시 12세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275739
셜록 홈즈 같은 영국 냄새 물씬 풍기는 <레마겐의 철교 69>
<타워링 인페르노 74><킹콩 76><나일 살인사건 78>
존 길러민 감독님 (1925-2015) 미처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프랑스의 모리코네
조르주 들르뤼 (1925-1992)
PS:
누구나 영화인 이라면 순수하고
진지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그를 이렇게 까진
잘 모르던 제겐, 감독의 예상 외의 작품으로 신선한
충격과 함께 다가온 아름다운 한 편의 선물이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수작을 당시 관객들 처럼, 뻔한
얘기로 치부해 버린다면 아까운 일일 겁니다.
릴은 최고화질 블루레이 1080p
3.32 GB mkv 이며 외로움 없는 naver 로
일 주일 링크 하오니, 수 년만에 작은 부두에
드디어 육지를 밟은 줄리아노가 여러분께 드리는
큰 절과 함께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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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아직 못보고 있었는데, 이제 덕분에 한글자막으로 볼 수가 있겠군요.
소장중인 RARBG릴에도 싱크가 잘 맞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