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에 올린 영화는 그냥 가볍게 한 주 쉬어가는 느낌으로 받으면 될 작품입니다.

근육질 배우 스티브 리브스 주연의 '백마 하지무라드' 입니다.

스티브 리브스는 미국인이지만 50-60년대 이탈리아 수입 주연배우로 활약한 인물입니다. 남자배우의 풀이 딸리는 이탈리아에서는 외국인 배우들을 초빙해 영화에 주연급으로 내세운 경우가 자주 있었죠. 클린트 이스트우드, 찰스 브론슨 등도 마카로니 웨스턴을 통해서 급상승된 배우였고 리 밴 클리프는 아예 눌러앉아서 오랜기간 마카로니 웨스턴 스타로 활동했죠. 그 외 카메론 미첼, 그리고 조셉 코튼 같은 배우도 이탈리아 영화에 출연했고, 알랑 들롱도 초기에 그랬고, 버트 랭커스터도 루키노 비스콘티 영화에 몇 편 등장했고..

스티브 리브스는 터질듯한 근육질 몸매를 앞세워 주로 이탈리아 시대극에서 활약한 인물입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 '헤라클레스'와 '폼페이 최후의 날' 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편이 국내에 개봉되었는데 '백마 하지무라드'도 국내 개봉작입니다.

제목만 보고 무슨 하얀 말이 활약하는 영화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건 아니고 제목의 '백마'는 흰 백(白) 에 마귀 마(魔)  즉 '하얀 악마'라고 지칭된 하지무라드 라는 코카서스 영웅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물론 시대극이니 말을 타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백마가 나오긴 합니다. 아무튼 제목은 말 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상업 오락 활극이지만 그래도 주목해 볼 것이 몇 가지는 있는데 우선 무려 톨스토이 원작입니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이 혁명가 하지무라드를 직접 만났다고 하네요. 그 때 인상이 깊어서인지 말년에 '하지무라드'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그 원작을 충실히 심도있게 만든 것은 아니고 그냥 주인공 캐릭터를 빌려와 오락 활극에 활용한 것이죠. 아무튼 하지무라드 라는 인물은 실존 인물이고 러시아에 대항한 코카서스의 혁명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촬영이 무려 마리오 바바 입니다. 이탈리아 지알로 무비의 상징적 인물인데 이렇게 촬영감독으로 활동안 시기도 있었던 겁니다.  즉 톨스토이, 마리오 바바 같은 거물의 이름이 등장하는 영화지요.

원래 우리나라 DVD가 나왔는데 확인해 본 결과 화질도 엉망 화면비율도 엉망, 자막도 엉망, 심지어 러닝타임도 엉망(삭제장면 등)이라 그냥 아예 폐기처분하고 새로 싹 만들었습니다. 비교적 고화질 영상도 구했고, DVD보다 늘어난. 단 용량 대비 가성비는 떨어지더군요. 1080p 이긴 하지만 기존의 이 용량영화들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마카로니 웨스턴과 함께 이탈리아 시대극도 많이 개봉이 되었던 1960년대 우리나라인데 그때 들어온 영화중 한 편입니다. 감독 리카르도 프레다는 '테오도라' '레미제라블(49년 작품)' 등이 우리나라에 개봉된 인물이고 특히 이탈리아의 원조 호러물인 '이 밤피리'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 밤피리'에서도 마리오 바바가 촬영을 담당했죠.

혹시나 오늘 대단한 명작이라도 올라올 걸 기대한 분이 있다면 실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영상과 자막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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