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시리즈의 완결 '사이코 4'가 한글자막이 안 올라와서 올립니다.

사실 알프레드 히치콕의 1960년 작품 '사이코'가 워낙 넘사벽의 걸작이다 보니 한참 후에 만들어진 속편들은 그냥 그 명성을 이용한 부스러기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도 다르고.

그럼에도 인정할 수 있는 건 안소니 퍼킨즈가 계속 등장했고 나름 1편의 이야기에서 연결해서 이어가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죠. 그리고 원래 이런 유의 유혈낭자한 호러물은 B급 장르잖아요. B급 장르에 걸맞는 속편들이었죠.

안소니 퍼킨즈는 이 시리즈에 의욕이 있었는지 3편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하긴 그 시기에 이미 '청년의 상징' 이었던 50-60년대 초반과 달리 배우로서의 위상도 떨어지고 나이도 많이 들었던 시기였고 특히 B급 호러물에서 노먼 베이츠 이미지를 재활용하던 영화들이나 출연하곤 했죠. '닥터 지킬' 같은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되기도 했고.

'사이코 4'는 다른 감독에 의해서 연출되었는데 극장용이 아닌 TV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제법 수 위가 있어요. 특히 근친을 할듯 말듯하게 넘나드는 연출이 돋보였고. '사이코 3' 이후의 노먼 베이츠의 이야기와 프리퀼 형식으로 나오는 노먼의 과거 이야기가 함께 흐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노먼의 엄마가 등장하는데 무려 올리비아 핫세 입니다. 한 때 우리나라 청춘의 우상 같은 여배우였죠. '로미오와 줄리엣' '썸머타임 킬러' '그레이트 후라이데이' 등의 영화로 알려진, 이후 '나일 살인사건'도 있었고. 지금도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 하면 브룩 쉴즈 등과 함께 늘 거론되는 여배우죠. 물론 '사이코 4'에서는 그런 영화들에 출연할 당시보다 훨씬 나이가 들었고 중년을 바라보던 시기였습니다. 

역시 B급 호러물 수준이지만 그래도 시리즈의 완결이라는 점에서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더 울거먹을 수도 있었지만 안소니 퍼킨즈가 이 영화에 등장한 이후 2년 뒤에 사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최종 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 영화도 고화질 영상이 나왔네요. DVD추출 자막을 그 영상에 싱크 맞추었습니다. DVD 자막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요. 각 싱크를 너무 길게 분할했습니다. 좀 더 잘게 썰었어야 하는데, 대사도 압축시키지 못했고. 그래서 매 자막의 대사가 길어요. 감안하시고 보셔야 합니다. 재 수정할 시간은 없어서 형식만 좀 다듬어서 올립니다. 

영상, 자막 함께 공유합니다.

(어떤 분이 한글 자막이 필요하다고 해서 작업한 김에 올립니다.)

(사이코 1, 2, 3  편은 모두 한글자막이 올라와 있는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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