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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왕천림
출연    장양, 갈란, 왕래, 소봉  더보기

홍콩 영화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 하나. 느와르 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자욱한 담배 연기와 표현주의적인 강렬한

세트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이트클럽의 매력적인 가수 슈지아(그레이스 창)는 고지식한 피아니스트 한후하를

유혹해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의 운명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완벽한 팜므 파탈 연기를 선보이는

그레이스 창은 섹슈얼하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영화의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부르는 그녀의 첫 등장은 홍콩 영화 역사상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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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이밍량의 <구멍>에서, 양귀매가 갈란(그레이스 창)으로 변신해 판타지를 보여주던 그 장면들을 기억하신다면,

이 영화에서는 진짜 갈란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멋진 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다만, 위 영화 소개는 잘못되었는데,

갈란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을 뿐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 느와르의 스타일적 외관이나 장소만 빌려왔을 뿐

필름느와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요. 그냥 3040년대 상하이 살롱이나 볼룸을 배경으로한

피아니스트와 가수의 닳고닳은 사랑 이야기 입니다. 물론 갈란의 노래 솜씨와 춤은, 리타 헤이워스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당당합니다. 50년대 하비에르 쿠갓이나 페레즈 프라도 오르꿰스타의 쿠반 뮤직부터 탱고까지 아주 능숙하고

다재다능하게 춤추고 노래 부르고요. 물론 화면에는 연주자와 연주의 싱크는 하나도 안맞고, 있지도 않은 혼섹션이

연주되기도 하지만요.
근데 갈란이 노래 부르는 장면들은 어디선가 본듯하기도 전형적이기도 한 장면들인데, 이런 기시감들은

극영화임에도 마치 어떤 잊혀진 홍콩의 푸티지들을 보는듯한 기분도 들게하네요. 암튼 좀 묘한 영화이지만,

갈란의 노래와 영상을 무지하게 많이 볼 수 있으니 뭐, 좋은영화입니다.


영자막. 즐감.
2023년에 4K로 복원되었다 하네요. 링크는 디비디립.
https://drive.google.com/file/d/1WjD6Z2TQzc71eVTHNjF8fEXyc91WPI9-/view?usp=drive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