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History Is Made At Night, 1937)

자막자료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History Is Made At Night,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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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영자막으로 보고 블로그에 짧지만 감상문을 썼던 영화인데, 

친구의 요청으로 반역했습니다.

다시 봐도 참 물샐틈 없이 잘 만든 영화네요,


사랑의 화학작용이 안 일어날 거 같은 샤를르 브와이에와 진 아서가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브와이에게 어지간한 여자를 붙여놔서 될 일이 아니긴 해도).

진 아서의 평소 캐릭터와 영화 속 인물이 맥락이 통하기도 해서 캐스팅 된듯 합니다.


'지나치게 낭만적'이라는 중평인데, 전 보면서 오글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브와이에가 아서에게 작업할 때 "좀 심하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만인의 연인이었던 브와이에는 평생 해로한 부인이 죽고 이틀 후에 자살했다지요.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거대 증기선은 실제 있었던 배인데,

영화가 나온 직후에 침몰해서 뉴욕에서 유럽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랑밖에 난 몰라'식 영화를 보다 보면

이젠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영화니까 저렇지" 하게 되는 게 문제(?)긴 합니다.^^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해서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 영화에 잠깐 나오는데, 아주 재미납니다.

브와이에의 절친인 요리사와의 관계는 상당히 게이스럽고요.


연출은 프랭크  보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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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9 주디스
수고 하셨습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12 삿댓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3. 1. 4. 감상

단 평 : 윤리로부터의 대체

머쓱했던 것은 아닐까? 대체 역사극으로서 급격한 전환을 하는 지점에 본편은 두 인물을 잠시
기절시킨다. 남성이 먼저 깨어나고, 이후 남성이 객실에 쓰러진 여성을 일깨우지만 그 순간을
실재라고 신뢰하기에는 어떤 간극이 부여됨으로서 일종의 예의가 발생한다. 이 기절의 방식을
대사로 진술되는 타이타닉의 피해자들에 대한 가능한 애도라고 가늠하는 것도 다소 인공적이다.
그럼에도 본편이 로맨스 장르로서의 촘촘한 축조와 반복되는 서사의 반경 확대를 폐기하고
역사 내 재난극으로서 스스로를 추락시키는 기괴함에서도 최종적으로 머무는 공간은 존중된다.

관객은 빙벽 아래 정박한 듯한 유람선에서 환호하는 단역들의 얼굴들을 순례함으로서 또는
결코 카메라가 구조되는 사람들이나 에필로그로 추가될 수도 있었던 유럽과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의 후일담이 첨언되지 않을 때 전술한 예의와 애도 등에 살포시 동의하고 싶어진다.
혹은 남녀가 결혼 후 일상의 삶을 잠시 보여주는 이질적인 장면에서 그들의 연정이 어디에서
종료되어야하는지 단언했는가를 가늠하게된다. 여기서 인물의 계급성을 상기할 수도 있다.

장르의 침입성은 언제나 밖에 있다. 남성이 여성의 위기를 구원하는 느와르적인 방식이
순식간에 로맨스로 전환되며 장르의 혼종을 30년대 중후반에 발언할 사유가 공황 후유증에
있는가를 추정할 때 자본가의 어색한 자살도 묻어두는 것이 타당한 것은 이 침입성의
환타지에서 비롯된다. 여성이 구두를 벗어던지고 남성과 춤을 추는 것은 여기에 더해질 수
있지만, 모델로서의 한순간은 이에 대비된다고 사실주의를 언급할 수 없다. 어쩌면 당대의
미국에서 윤리를 강화시킴으로서 전간기와 공황 이후를 책임지는 데 로맨스가 사용되었다면
본편이 끝내 선박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것은 적절하다. 빙하와 창밖은 모두 갑자기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