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대립 (Odds Against Tomorrow,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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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대립 (Odds Against Tomorrow,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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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 공개하는 고전영화는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흑백의 대립(Odd Against Tomorrow) 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두 번이나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인데, 
사실 그 두 편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지만 이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나온 1961년 보다 훨씬 전에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1945년 '신체강탈자'는 발 루튼 최고의 호러물이라 할 수 있는 수작이고
1949년 '셋업'은 상당히 완성도 높은 필름느와르이자 복싱영화 입니다.
1951년 '전신언덕의 집' 역시 수준있는 흑백 스릴러 범죄물이고
1951년 '지구가 멈추는 날'은 당시의 SF영화 수작으로 꼽히고.
1956년 '트로이의 헬렌'으로 크게 말아먹어서 위기가 될 뻔 했는데 당시 신예인 폴 뉴만을 앞세운 '상처뿐인 영광'으로 같은 해 만회해 버리지요.
1957년 '배가 떠날때까지'는 네 자매와 정박군인의 사랑을 다룬 여성 심리 멜러물 수작이고 호화 배역진이 특징이죠.
'1958년 '전우여 다시 한 번'은 많지 않은 잠수함 영화의 수작입니다.
1958년 '나는 살고 싶다'는 수잔 헤이워드에게 드디어 아카데미상을 안긴 안타까운 실화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전에 이렇게 괜찮은 영화들을 많이 연출했지요.

이렇게 40-50년대에도 이미 괜찮은 영화들을 쏟아내던 일급 감독이 로버트 와이즈 입니다.
그래서 '흑백의 대립'도 제법 기대를 한 영화지요.

국개 개봉제가 '흑백의 대립'인데 좀 얄팍한 느낌의 제목이에요. 
분명 흑백의 대립이 나오긴 나옵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면 인종문제를 깊이있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할만 하지만 은행강도 영화입니다. 
시드니 포이티어와 토니 커티스의 '흑과 백'을 모방한 유사 제목이에요. 
물론 흑백간 대립으로 인하여 두 주인공의 운명이 안좋게 흐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제인 Odds Against Tomorrow 는 거의 적은 확률로 미래에 대한 도박을 건다는 의미로 해석할만한 제목인데 '가망 없는 내일' '내일은 없다' 뭐 그런식의 제목이라면 적당하겠죠. 좀 심심한 제목이라고 느꼈는데 '흑백의 대립'이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은행털이를 앞두고 흑백 주인공간 논쟁속에서 등장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해리 벨라폰테와 로버트 라이언이 공동 주연인데 로버트 라이언이야 뭐 은근 걸작 잘 골라내는 능력을 가진 배우지요. 특히 1947년 '십자포화' 에서의 악역 이후에 '폭력행위' '셋업' '어둠속에서 '등 흑백 느와르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 배우라서 이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해리 벨라폰테는 뮤지션으로 더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의 직업도 뮤지션입니다. 
1954년 오토 프레밍거의 '카르멘 존스'를 통해서 알려졌고 시드니 포이티어 외에 흑인 스타가 없던 시절에 나름 꽤 대우를 받았던 흑인 연에인이죠. 이 영화에서도 로버트 라이언 보다 타이틀 우선순위를 차지했으니까요.

은행털이를 3인의 남자가 공모하는 내용인데 그런 면에서 전에 올린 '전율의 토요일'과 좀 유사한 느낌입니다. 그 영화처럼 두 가족이 나오기도 하고. 단 '전율의 토요일'이 은행털이를 형식상 넣고 두 가족의 상황을 깊이있게 다룬데 비하여 '흑백의 대립'은 은행털이가 중점이고 거기에 두 주인공의 가족을 끼워넣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율의 토요일'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셜리 윈터스와 글로리아 그레이엄 이라는 만만찮은 여배우 둘이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비중있는 조연으로 많은 영화에 앙념역할을 한 두 배우인데 여기서 좀 낭비된 느낌입니다.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특히 그렇고 셜리 윈터스는 배우의 비중을 높이느라 로버트 라이언과의 말싸움이 반복적으로 재탕되는 느낌입니다. 

나름 이름있는 감독, 이름있는 배우가 등장한 국내 개봉한 50년대 할리우드 영화 치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영화입니다. 방영한 기록도 없고 당연히 출시도 안되었고. 물론 배우들이 메이저 스타들은 아니지만 

삶의 낭떠러지까지 몰린 위기의 두 남자가 어쩔 수 없이 은행털이를 함께 공모하는 내용인데 그들 가족 이야기가 끼어드는 바람에 더더욱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아무리 밑바닥까지 추락해도 범죄는 절대 저지르면 안되겠죠. 인생은 정신만 차리면 얼마든지 정당하게 치고 올라갈 기회는 있으니까요. 한탕주의란 허망한 신기루 같은 것입니다. 그런 교훈을 크게 남긴 영화죠.

늘 그렇듯 자막, 영상 같이 공유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도 다시 새로운 고전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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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IVE 3 MP S 반딧불이™
추억의 주말의 영화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16 블랑코
감사합니다.
S dreammaker
감사드립니다.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S 컷과송
2023. 3. 3. 감상


단 평 : 태풍은 없다


수미상관에는 물이 있다. 문제는 이 물의 성질과 그 경로에 있는 불의 크기다. 물은 도시에 있으나,
누구나 그것을 인지할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고 잔잔할 뿐이다. 웅덩이조차 되지 않는 물은 수면
위로 작은 바람을 맞아 물결 무늬를 잠시 드러낸다. 거기까지다. 본편이 노골적으로 거세된
남성들의 마지막 발기를 향하는 기존 범죄드라마의 노쇠한 이념적 형틀을 그대로 연계할 때
물은 조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발기가 사정될 때 마지막은 커다란 화염으로 치장될 수 있다.

10년전 <화이트 히트> 를 연상시키는 엔딩의 폭발이 그나마 차별화를 부추기는 것은 그
자리에 1인이 아닌 흑백의 2인이 서로를 향해 격발한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본편이 곧바로 1년전 <흑과 백>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본편은 각자의 남근성을 회복하기
위해 임시적 협업관계였을 뿐, 그것이 주선자인 유사 아버지의 죽음으로 실패로 귀착되자
곧바로 마지막 남은 자존감을 상대방의 살해에서 발견하려했다는 점에서 격차가 크다.

95분 분량 중 실제 은행 강탈 시퀀스는 후반부 15분에 불과하다는 것은 본편이 두 인물이 왜
거세되어 있는가에 집중하는 장르의 규칙에 매몰됨을 지시한다. 그 사유는 가정에 있지만,
그들이 최종적인 발기를 위해 잠시 주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백인은 불륜과 격투가
부가된다면 흑인은 본업인 노래 외에 확연하지 않은 가족에 기대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다.
이들이 각자 기획을 맡은 불명예의 국가로서의 노인과 마주할 때 카메라가 각기 다른
위치와 대사로서 구분짓는 재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상승은 작은 바람에 불과하다.
최종적인 흠집은 두 인물의 불타는 거세 이후에 다시 부흥할 어떤 조짐도 부재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