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샴왕 (Anna and the King of Siam, 1946) 왕과 나 원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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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샴왕 (Anna and the King of Siam, 1946) 왕과 나 원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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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브리너 주연의 '왕과 나'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50년대 대형 뮤지컬이고, 율 브리너는 이 공연을 위해서 빡빡깎은 모습으로 등장하여 나이가 들어서까지 4천회가 넘는 공연을 하며 연기인생 평생을 이 역할을 했습니다. 1956년 영화로 만들어져서 그 전까지는 영화출연 경력이 딱 1편밖에 없던 율 브리너는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고 이때부터 왕성하게 대머리 배우로 활약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지요.


그런데 율 브리너와 '왕과 나'는 알아도 그게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는 건 많이들 모르실 겁니다. 아마 주윤발과 조디 포스터 주연의 '애나 앤 킹' 정도를 아실 수는 있겠죠. 하지만 뮤지컬 '왕과 나' 이전에 이미 원전영화가 존재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10년일찍 만들어진 1946년 작품 '안나와 샴왕' 입니다.


이 영화의 존재는 오래전에 제가 과거 영화개봉 목록을 정리하다가 발견했고, 국내에 '안나와 샴왕' '앤나와 섬라왕' 이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정도 개봉을 했었습니다. 이미 율 브리너의 '왕과 나'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접한 것이죠.


1946년 작품은 뮤지컬이 아닌 극영화 입니다. 율 브리너 영화가 자국왕을 희화화 했다고 태국에서 좋아하지 않았다는데 이 영화는 그나마 왕 역의 렉스 해리슨이 헐벗고 등장한 율 브리너 와는 다르게 옷을 갖춰입고 출연합니다. 데보라 커가 주연했던 애나 역은 아이린 던이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두 편 모두 미국에서 만든 영화인데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실존했던 태국(당시는 Siam 이라고 불림)의 몽쿳왕과 왕실 가정교사로 여생을 보낸 애나 레오노웬스 여사의 이야기로 애나의 자서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몽쿳왕은 절묘한 외교정책을 써서 서구문화를 과감히 도입하고 열강들의 식민정책에서도 독립을 지켜난 인물로 태국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인물일텐데 영화에서 우스꽝스럽게 다루었으니 율 브리너 영화를 좋아하진 않았을 겁니다. 단 '안나와 샴왕'에서의 렉스 해리슨은 처음에는 다소 희화화되게 다루었지만 그래도 율 브리너에 비해서는 덜 우스꽝스럽고 후반부에는 나름 진지하게 다룬 부분도 있으니 태국에서는 더 호평을 했을 것 같습니다.


'왕과 나' 보다 좀 더 사실적이고 깊게 다루어진 영화이고 작품의 완성도 역시 '왕과 나'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은데 그럼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된 것입니다. 역사적 가치나 고증으로 보면 대형 뮤지컬로서의 멋스러움에 더 치중한 '왕과 나'보다 더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왕과 나'에서 후반에 생략된 부분을 더 깊이 다루고 있는데 애나가 아들을 잃는 비극과 왕의 처형행위 등을 겪고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 샴에 남아서 삶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부분은 제법 감동적입니다. '왕과 나'에서도 묘사되었던 왕이 죽은 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개혁을 시도하는 장면, 이 몽꿋왕 이후의 왕이 40년간 재위를 하며 태국역사를 굳건히 한 라마5세 라고 합니다. '왕과 나'가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의 멋스러움과 호화로움으로 기억에 남았다면 '안나와 샴왕'은 태국의 역사와 고증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왕 역의 렉스 해리슨은 '마이 페어 레이디'나 '고통과 환희' '왕자와 거지' 등 주로 늙수그레한 모습으로 많이 기억되는 배우일텐데 젊은 시절 출연한 '뮌헨 행 야간열차' 같은 작품에서는 원조 007이 연상되는 서스펜스 첩보연기를 했고, 비비안 리와 공연한 '거리의 악사' 같은 수작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 꽤 활약했던 영국배우지요. 애나 역의 아이린 던은 '도버의 흰 절벽' '회상의 소야곡' 등으로 알려진 30-40년대 주연 여배우입니다. 연출을 한 존 크롬웰 감독은 '인간의 굴레' '소공자' '풍운의 젠다성' 등을 연출한 역시 30-4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서부극 등 50년대 영화에서 많은 악역을 하고 '엑소시스트'에도 형사로 출연한 '리 J 콥'이 샴의 충신으로 출연한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긴 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젊은 리 J 콥 일것 같네요.


국내 출시된 고전영화 DVD 중 비교적 자막이 괜찮은 영화를 밥오님께서 섭자막을 자막으로 변환시켜주셨고, 제가 영화이야기를 덧붙이기 위해서 밥오님 대신 직접 올리는 겁니다. 원래 자막 올리기 전에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손을 보는데 이 영화는 그냥 섭자막 그대로 올립니다. 수고해주신 밥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영상과 자막 함께 공유합니다. 아쉽게도 블루레이 릴은 찾지 못했습니다.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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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4 별빛사이로
감사합니다.
19 큐담
수고하셨습니다.
29 언제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GIVE 3 MP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5 연화짱
다운할렴 페이지를 볼수있는 권한이 없다는데 이유가 멀까요?
S 토마스모어
구글에 계정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GIVE 10 MP S 궁금맨
고맙습니다.
6 hwanhoo
좋은 자료 추천 감사드립니다....
다만, 윗분 말씀처럼 계속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엑서스가 거부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S 토마스모어
저도 모르겠는데 지금 확인해봐도 정상적으로 공유로 되어 있더군요.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10 cinephile001
수고하셨습니다. ^^
31 靑山
감사합니다.
29 시네시민
23 여름향기
감사합니다
26 장곡
수고하셨습니다.
22 인향
고맙습니다.
3 Nkay
감사합니다
S dreammaker
감사드립니다.
13 최장수
감사합니다
18 뉴스페이스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2. 6. 3. 감상

단  평 : 죽음의 삼각형

원작을 공유하는 10년 후의 작품은 전술한 바와 같이 온통 경쾌함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도상의
과잉으로 점철되어 있다. 본편에서는 제대로 용접되지 못한 절단감이 후작에서는 뮤지컬 장르성의
조력으로 인해 이음매가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 이렇듯 본편과 10년 뒤의 후작 사이에는 만듦새의
열정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뒤집어 말하자면 본편은 그토록 매끈한 시대를 내재하지 않고자 하는
본능적 감성이 스스로를 제한했다. 1946년과 전세계적 식민지 해방의 상황이 무의식을 토로했다.

전술했듯 오프닝 이후 종결까지 각 단락들은 할리우드의 공장성이 무색하리만치 파편화되거나
제대로 자신을 발화시키지 못한다. 본편이 채택한 원작의 기표들은 1946년이라는 숫자 안에서
식민주의의 변명과 굴욕으로 전환되는데, 초반의 기호는 �39;집�39;이다. 인물들 사이에서 �39;약속된 집�39;의
알력은 노골적으로 침략의 가증스러운 합리화로서 옹색하다. 영어, 지리를 가르치는 입주 교사의
직책은 말할 바도 없다. 인물이 곧 근대화로 등식화되는 동안 국왕은 비합리적 남근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내 본편이 매우 헐거운 직조로 인해 이같은 타자-주체의 이분법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종결점에 둘 혹은 셋의 죽음이 대기하고 있음은 흥미롭다. 후작에서 보였던 국왕의 죽음은
본편에서는 차라리 응징처럼 보인다. 처형으로서의 첫 죽음에 무력했던 인물이 기권의 의사를
보일 때 징벌처럼 아들이 사망함은 자신의 책무로서의 산업화를 이탈한 데 대한 채찍과도 같다.
이후 시간이 흐를 때, 이 시간은 임무 지속에 대한 결과로 타자였던 국왕의 별세로 보상받는다.
애석하게도 본편은 의도치 않던 부실함으로 인한 진솔성이 결말부에 이르러 파괴되어 식민의
꿈이 어떻게 서양화로 정착되는지에 정박한다. �39;기타 등등�39;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6 초록동
고맙습니다.
2 디자인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