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검은 차 (The Car,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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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검은 차 (The Car,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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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Elliot Silverstein

A small desert town is terrorized by a powerful, seemingly possessed car, and the local sheriff may be the only one who can stop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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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의 제 감상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사막에서 킬러 카가 나타나 사람들을 '마구' 죽인다", 라는 기획 아래 제작된 영화 같습니다.
킬러카가 사람들을 그냥 죽이기만하면 영화가 안되니, 희생자들의 지인이 분노합니다. 그 지인은
경찰입니다. 그래서 경찰들은 킬러카를 잡으려 분투합니다. 서사는 이게 다 입니다. 서브플롯이고
뭐고 없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죽으니, 당연히 마을사람들과 경찰들의 슬픔과 분노, 대책들을 다루는 씬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는 클리셰 덩어리들입니다. 러닝타임도 채워야되고, 서사를 추동하는 동기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 클리셰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장르영화이긴 하지만, 그게 너무 판에
박혔다는게 문제겠죠. 물론 귀신들린 킬러카라는 소재자체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도 있을듯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영화 중반까지 킬러카와 마을사람들의 반응을 교차하여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화의 핵심은 중반이후부터의 시퀀스들입니다. 그것은 킬러카의 묘사와 압도적이고 박력넘치는
연출 덕분일 것입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사막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롱샷으로 킬러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킬러카의 시점샷으로 전환되고 첫번째 희생자들을 쫓아갑니다. 영화 내내 킬러카의 전사나,
살해 이유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물며 시대배경에 대한 암시마저주어지지 않습니다. 단서라면,
"검은색" 킬러카가 선량하고 정의로운(?) "백인"들만을 골라 죽인다는게 하나의 실마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과거를 전혀 모르니, 독자들에게 킬러카는 그저 크리쳐물의 괴물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괴물이 아닙니다. 무덤가 십자가 앞에서 발광할 때는 <텍사스전기톱대학살>의 레더페이스이기도 하며,
카펜터의 <안개>처럼 어둠속에서 바람과 함께 나타나 목조가옥의 거실에 있는 여주인공을 <사이코>의
샤워실 미장센으로 덮쳐버리기도하고, 창고에서 남자주인공을 위협할 때는 슬래셔 무비의 사이코 킬러의
모습입니다. 또한 경찰이 추적하니, 산의 낭떨어지로 유인하여 죽여버리는 지능범이기도하며, 결말에서의
그 폭탄세례를 받고도 살아남는 불사의 괴물이기도 합니다.

감독이 훌룡한 건, 이러한 킬러의 모습을 무생물의 검은 차에 묘사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운전석만을
프레임 가득 클로즈업으로 프레이밍 하는 것만으로도 킬러의 냉혹함이 묘사되고, 시동마저 끄고
풀샷으로 묘사될 때는 말그대로 비생물의 무정함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쓰러뜨리고 그를 바라보는
킬러카의 모습은 앙각으로 프레이밍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감정이 없다는 의미에서 가장 지독한
사이코 킬러의 모습일 것입니다. 마을사람들을 무덤가에 몰아놓고, 그 앞에서 흙먼지와 엔진소리만으로
그들을 응시하는 킬러카의 프레이밍은 원시정글의 포식자에 다름 아닙니다. 또한 산비탈에서 경찰을
죽일 때의 킬러카와의 샷/역샷의 편집에서는, 작은 짐승을 천천히 숨통을 끊듯 여유를 부리기도 합니다.

또한 창고에 숨어있다가 주인공이 나타나자, 그가 도망치지 못하게 그를 위협하는 장면은, 실내라는 공간,
그것 자체가 프레임이라는 갖힌 구도 속에서, 킬러카가 주인공을 옮짝달싹 못하게 가둬버립니다. 그리고는
벗어날 수 없는 실내라는 폐쇄성의 미장센 속에서, 킬러카는 매연과 굉음으로서 그를 압살하려합니다.
이때 그를 죽이려 묘사되는 킬러카의 징그럽게 울퉁불퉁한 바디의 파편화된 클로즈업샷들과 반응샷들은,
가히 다른 세계의 질식할만한 공포로서 공간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에서, 프레임 거의 전부를 뒤덥은
킬러카의 바퀴가 도시를 이동하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인 미쟝센입니다. 미국 대도시를 거의 물리적으로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암튼, 이 영화는 한글자막이 없기에, 울나라 넷상에서 거의 묻혀있는 듯한데, 대사는 그저 클리셰를
전하는 도구일 뿐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호러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자막으로라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카펜터의 걸작 <크리스틴>과는 또다른 매력의, 아날로그 듬쁨의 짐승같은 킬러 카 영화입니다.


* 영자막. 즐감.
https://drive.google.com/file/d/1paxatK80oFXJS5kMgjxsZPc6c10ZW92f/view?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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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 dreammaker
고밉습니디.
감사합니다~~~
16 진주
감사합니다.^^
14 미스터쏸
감사합니다.
22 bkslump
어릴때 본듯한 느낌의 영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15 지혀니아빠
감사합니다
6 shhong70
고맙습니다.
8 칼리큘라
감사합니다.
6 블루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