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셉 로지 (하인, 미스터 클라인, 사랑의 메신저)
각본: 휴고 버틀러 (돌턴 트럼보 - 쟈니, 총을 얻다, 로마의 휴일, 스파르타쿠스 etc...)
원작: 로버트 테오렌, 한스 빌헬름
출연: 밴 허플린 (3:10 유마행 기차, 셰인), 이블린 키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 아서 밀러
제작: 샘 스피겔
조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국적 및 언어: 미국 (영어)
상영 시간: 92분
#016
로스엔젤레스 경찰인 웹 가우드는 경찰 생활을 싫어하며 한탕을 꿈꾼다.
어느날 잘 나가는 심야 라디오 방송 진행자 존 길브레이의 아내 수잔이 집 주변에 배회자가 있다고 신고하고, 웹과 동료 경찰이 출동한다.
감시 도중 웹은 수잔이 동향 출신인 걸 알고 친해지게 되고, 관계가 발전하게 된다.
조셉 로지의 1951년작입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극초기작으로 매카시즘으로 미국을 떠나기 이전에 만든 필름 느와르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이 없어서 제목은 임의 번역입니다.
제작진이 화려한데 본 영화 각본은 그 유명한 돌턴 트럼보입니다. 다만 매카시즘으로 핍박 받던 시절 쓴 각본이라 크레딧엔 친구 휴고 버틀러가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로 주연인 이블린 키스 역시 매카시즘 반대 운동에 참여 했던 배우입니다.
여기다 조감독이 로버트 알드리치인데, 이분은 라임라이트도 그렇고 매카시즘 핍박받던 명장들과 연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입니다만 트럼보의 날카롭고 치밀한 각본과 초창기임에도 번뜩이는 로지의 촬영과 연출이 돋보이는 필름 느와르 영화입니다.
물론 '하인' 이후에 보이는 복잡다단한 모더니즘 스타일은 아니지만, 로지 특유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욕망에 대한 고찰은 여전합니다.
1950년대 풍요로운 미국에 대한 비판, 욕망에 기반한 폭력적인 관계를 건조하고 예측불허하게 그려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랙 달리아를 쓴 작가 제임스 엘로이와 에드가 라이트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합니다.
2015년 VCI에서 나온 복원판 블루레이로 작업했습니다. VCI 블루레이 비디오 압축이 다소 날림이라 어디서 다시 제대로 나왔으면 하는데 소식은 없네요. (후지진 않고 볼만합니다.)
트럼보 영감님 대사 감각이 예사롭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 허투로 쓴 게 없어서 은근히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계속 고쳤습니다만, 하늘에 계신 영감님께 누가 되는 자막인거 같아 좀 걱정이긴 합니다.
말을 빨리 치는 구간이 은근히 자주 있어서 최대한 시간 확보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싱크가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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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
p.s. 조셉 로지의 진정한 걸작은 <에바>, <동정 없는 시간> 같은 작품입니다. 프리츠 랑의 <M>을 리메이크 한 작품도 괜찮다고 하는데 안봐서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일본의 나카다 히데오가 만든 <조셉 로지 - 네 개의 이름을 가진 남자> 같은 다큐도 보고 싶네요. 혹시 여건이 되시먼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엄격함과 냉혹함이 인상적인 필름 느와르이긴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거목이긴 하지만 만약 내쫓기지 않았다면 미국 영화사에서 큰 거목이 되었을건데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촬영감독이었군요. 묘하게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라던가, 황량한 자연 풍광 촬영이 어디서 왔는지 알것 같습니다.
에바는 umma55님이 예고하셔서 언젠가 올라올 것 같고, M 리메이크는 줄리아노님께서 생각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시절 로지 영화 고화질 나오면 작업할 의향이 있긴 합니다. (Lawless나 The Boy with Green Hair, The Big Night) 아직 로지에 대해 많이 아는게 아니라서 좀 감상하고 생각해볼려고 합니다 ㅎㅎ
여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조셉 로지는 하버드 대학을 나온 감독으로 전후 엘리트 영화 감독 1세대에 해당하는 인물입니다. 너무나 영특했기에 미국 같은 나라에서 적응을 할 수 없었지요. 유럽으로 망명 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정말 대박을 터뜨린 영화가 <에바>입니다. 완전 미친 영화, 어찌보면 자신의 상처를 서늘하게 그려낸 걸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도 무시되었습니다. 조셉 로지가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63년에 만들어진 <하인>부터입니다. 정말 뒤늦게 알려진 셈입니다. 미국이 키웠고 미국이 내쫓은 그가 1960년대 이후에는 헤롤드 핀터의 각본을 가지고 세계 영화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끝내 조국을 용서하지는 않았습니다. 망명 이후 다시는 미국 땅을 밟지 않고 이국천리에서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p.s. 앞서 소개한 작품 외에 도전해 볼만 작품은 경마 강도와 교도소 생활을 실감나게 다룬 <콘크리트 정글>(60), 모니카 비티가 비밀 요원으로 등장하는 괴작 <Modesty Blaise> (66), 테네시 윌리엄즈의 희곡 '우유 열차는 이제 서지 않는다'를 각색한 <BooM!>(68), 헨릭 입센의 동명 희곡을 각색하고 제인 폰다와 에드워드 폭스가 주연한 <인형의 집>(73) 등이 있습니다.
유럽 시절 조셉 로지 영화는 macine님이 수고해주셔서 얼추 감상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 에바는 호불호가 갈리던 편이던데 하스미님은 지지하시는 쪽이군요. 나중에라도 체크해봐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카추카 31 Lucky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