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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노출이 있어..올릴만한건 이런 작은 이미지밖에 없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타니자키 준이치로의 1925년도 소설 痴人の愛를

1980년에 영상화한 작품입니다. 

痴人の愛는 직역을 하면

<어리석은 자의 사랑> 정도가 되겠지만

국내에는 <미친 사랑>으로 정식출간이 되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52769077

영화를 보고 나니

참으로 제목 잘 번역했다 싶습니다 ㅎㅎ

이 소설을 원작으로

꽤 여러번 영상화가 되었고,

2020년도에도 한 편 나왔던거 같습니다.

이 1980년도 판은

지난번에 올린 <창고안>의 타카바야시 요이치 감독입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796807&sca=%ED%95%9C%EA%B8%80&page=3

처음에는

로망 포르노 정도의 영화가 아닌가 싶었지만

보면 볼 수록, <창고안>과 같이 묘한 맛이 나는 영화더군요.

그래서 자막까지 만들어봤습니다.

주인공 카와이 죠지(30)는

긴자에서 보석과 시계 수입 회사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결혼 생활에는 흥미도 없습니다.

그렇게 일만 하던 그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는데...

나오미 (16세)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바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담의 말로는 아는 사람으로 부터

사정이 있어 부탁받았다고 하는데

카와이(30)가 보고 첫 눈에 반합니다.

보석수입상 답게

카와이는 나오미에게서 보석 원석과도 같은

그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그녀를 최고로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만들려고 하죠.

"나오미짱. 나와 같이 살지 않겠어?"

그렇게 두 사람의 동거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내에서

지명이 몇 군데 나옵니다.

1) 카마쿠라 (*가마쿠라..라고 적는게 표준맞춤법같습니다만..전 이전 표기방식이 더 좋습니다 ㅎㅎ)

카와이가 나오미를 위해 새 집을 구한

이야기의 주무대가 되는 도시입니다.

맵에서 처럼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별장과 호화 주택들이 많은 주택가라고 하는군요.

바로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도쿄라서 입지적으로는 아주 좋은 곳같습니다.

무대는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일본 고도 성장기의 정중앙 시절.

그래서인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철모르는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 같은 캐릭터들 뿐입니다.

테니스에 요트에 ㅎㅎㅎ

2) 아자부(麻布)

도쿄 미나토구의 지명이라는군요.

이곳은 주인공 카와이가 나오미를 만나기 전에

혼자 살던 곳입니다.

록뽕기 바로 옆이니 정말 도쿄의 중심지역이라는 느낌이네요.

찾아보니..

버블이 시작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한 부촌이라는군요.

단 한줄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지명이지만

카와이의 재력을 조금 엿볼 수 있는 설정 같습니다.

3) 센조쿠 千束

나오미의 고향입니다.

아사쿠사 근처에 있는 동네이름입니다.

나오미의 고향을 카와이가 물어보지만,

나오미는 굉장히 불쾌해하며 선듯 답을 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카와이 상이라면 말해도 될지도.." 라면서 나온

동네이름이 바로 센조쿠입니다.

센조쿠는 원래 

요시와라吉原라는 역사 깊은 거대 유곽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찾아보니..원래 다른 곳에 있다가 에도시절에 옮겨 왔다는데..

거기까지는 너무 깊은거 같고 ㅎㅎ

여튼..이 센조쿠거리는

1957년도 윤락방지법 시행으로

요시와라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 이후 이곳에는 소프랜드 거리가 생겨
일본최대규모의 윤락가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오미는 이곳이 고향인겁니다.

그래서 부모는 살아 있지만 없는 것과 다를바 없고,

그녀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사정있어 부모님과 살지 못하고

아는 사람의 바에서 일을 돕고 있고

남들 앞에서 출신지역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보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ㅎㅎㅎ

아, 참고로 ㅎㅎㅎ

이 영화 각본은 감독인 타카바야시 요이치 감독과

이마도 에이이치(今戸栄一)..라는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을 했네요.

이마도 에이이치 라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가 찾아보니..

<미래소년 코난 극장판> 각본을 맡은 사람이네요 ㅎㅎㅎ

미래소년 코난과 이 영화라니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