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헬싱 살려~
1958년 영국 해머 영화사에서 전설의 뱀파이어 영화 '괴인 드라큐라(Horror of Dracula, 58년)가 나온 이후 해머영화사에서 흡혈귀 드라큐라 백작과 연관된 영화를 꽤 많이 만들었는데 우선 가장 빨리 만들어진 후속편이 바로 '드라큐라의 신부' 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영화에도 크리스토퍼 리 가 드라큐라 백작으로 출연해야 하는데 출연거부로 불발되었습니다. 아마 비중이 적어서 들러리 역할이 싫어서 거절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각본이 여러가지 수정되었다고 합니다. 반 헬싱이 지옥의 박쥐들을 불러내어 흡혈귀를 퇴치하는 것이 원래 시나리오 였는데 제작비 문제와 그런 것은 반 헬싱 답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불발되었다죠. 대신 그 계획은 3년뒤 '뱀파이어의 키스'의 엔딩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리 가 안 나와서, 즉 드라큐라 백작이 안 나와서 다소 서운하지만 그래도 '괴인 드라큐라'에서 활약했던 피터 쿠싱이 반 헬싱 역으로 다시 출연합니다. 여기서도 듬직한 뱀파이어 킬러 역할이지요. 드라큐라 백작은 안 나오지만 대신 훨씬 젊고 잘 생긴 미남 뱀파이어가 등장합니다. 제목만 보고 저는 여자 뱀파이어들이 주로 핵심인 줄 알았더니 '백작'보다는 낮은 '남작 뱀파이어'가 나오더군요
고지대의 성도 등장하고 뱀파이어의 성이니 역시 특유의 고딕 호러 분위기가 물씬하여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 헬싱 도 믿음직스럽고, 반 헬싱은 30분이나 지나서 등장하지만 그 전에 벌어지는 여교사와 남작부인이 주도하는 내용도 꽤 재미납니다. 남작부인의 포스도 남다르더군요.
하나 좀 못마땅한건 반 헬싱은 왜 혼자서 뱀파이어 퇴치하러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학자가 싸움을 잘할리도 없고, 건장한 장정 서너명만 데리고 다니면 뭐 뱀파이어 따위야 가볍게 제압할테지만 여기서는 혼자서 다녀요. 그래서 하마터먼 뱀파이어에게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가지요. 그리고 뱀파이어 남작도 별로 힘이 쎄지도 안더군요. 거의 반 헬싱과 격투능력은 막상막하로 보이니.
조금 올드한 명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무덤에서 관을 열고 나오는 여자 뱀파이어 장면입니다. 1960년 공개 당시에는 꽤 신선하고 섬뜩한 장면이었을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이 아주 민폐덩어리인데 이 여자가 사고치는 바람에 뱀파이어가 활동하게 되고 아주 큰 일이 벌어질 뻔 하는데 반 헬싱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이 영화 이후 아쉽게도 피터 쿠싱이 반 헬싱으로 출연한 영화는 당분간 나오지 않았고 12년후인 1972년 '돌아온 드라큐라'에서나 복귀하지요.
크리스토퍼 리는 1966년 '드라큐라의 복수'로 다시 드라큐라 백작으로 복귀하는데 즉 1958년 '괴인 드라큐라'는 속편이 두개 존재하는 셈입니다. 66년 작품이 더 속편에 가깝죠. 그 영화에서는 1958년 영화의 후반부 장면이 앞에 등장하니까요. '드라큐라의 신부'에서는 반 헬싱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크게 연관성은 없었습니다. 각본이 수정되는 바람에 그렇게 된거지만.
구들 드라이브로 무기한 공유합니다.
ps1 : 여주인공을 '마리안'이 아니라 '마리안느'라고 표기한 이유는 그녀가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s2 : 목을 물려서 뱀파이어로 변해도 여전히 인간의 이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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