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번역작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불후의 프렌치 명장, 영원한 윌로 할아버지 "자크 타티" 옹의 유작....
지난 달의 암수 님의 요청작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줄리아노님께서 타티 영화를 모두 번역해주시는 위엄을
보여주셨는데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퍼레이드 단 한 편만이
보이지 않는 듯 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고생과 창작혼을 불태웠으나 처참하게 말아먹은 명작 <플레이타임><트래픽> 이후
입지가 좁아져버린.. 감독님은 스웨덴 자본과 손 잡고
TV용 영화를 찍게 되었는데 촬영감독이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인 잉마르 피셔입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특기 팬터마임을 다양한 가정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모습이 오랜만에 참 반갑네요. 그리고, 마술, 저글링, 뜀틀쇼, 악단의 연주, 유쾌한 춤사위로
보는 눈이 똘망똘망해지고 즐거웠습니다. 정확히는 루비치의 <클루니 브라운>처럼
본의 아니게 유작이 된 작품이지만.. 거의 단막극적인 크고 소박한 서커스 무대를 배경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뛰노는 모습을 보면
한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삶의 희열을 1시간 반 정도라는 시간나마 되찾은 기적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크게 짠했습니다. 그 후반부 가서 더욱 감정을 적시는 명장면들을 보면
어쩌면 촬영현장에서 스스로 대미의 투혼이라고 느끼셨을 지도..
보다보면 어느새 쇼에게 동화되고 하나가 되는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시네마였습니다.
루비치의 유작이 앞으로도 지속되고 흘러갈 따뜻한 심성의 강물이라고 느껴졌다면
자크 타티의 마지막 영화에서는 왕년의 낙관주의자가 모자를 벗어 올리는 고별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디스토피아 미래 도시를 바탕으로 한 윌로 씨의 마지막 이야기 <혼란>이 시나리오는 완성되었다고 들었는데
영상화 안 된게 참 안타깝습니다.)
자크 타티의 조수이자 돈독한 관계였던 조너선 로젠봄은 가벼운 오락거리에
그칠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엘리트의 기량으로
만들어낸 인상적인 구경거리와 "재주 대 어수룩함"의 공연이 곡예사와
관중 간의 벽을 부수는 타티의 비전이 많은 걸 시도하려는 게
느껴진다고 하며 금세기 최고의 예술가가
보여주는 숭고한 종결부라며 인생영화 중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반면에, 로저 이버트는 주제가 거의 자화자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가볍고 단순한 영화라고 혹평했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의 역량에 비해 딸린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실시간 다큐 같은 형식 때문인지(?)...너무 저평가받는 있는 추세가
보이기도 합니다. 타티의 팬이든 그렇지 않든 관중석에 다같이
착석해서 보듯 느긋하고 엄마미소 지으면서 감상에 임하실 수 있습니다.~
즐감하세요!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s://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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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TV 영화라서 사실 누가 번역해서 올릴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자끄 따띠의 미완성 퍼즐이 이렇게 완성되는 기분입니다.
영원한 윌로씨, 프랑스의 채플린 작품은 몇 편 안되지만 그래서 이 한편의 무게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번역 속도가 정말 장난 아니네요.
외국 자본의 저예산 영화로 인도했지만
오히려 온전히 본인의 초심과 회귀를 뚜렷히
집중할 수 있는 시네마적 기회를 찾아준 것이기도 해서
또 한번의 아름다운 타티의 희극에 1시간 반 동안
동화되었네요. 합일의 예술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도 스페어 타이어 넣는 곳에서 모자 빼는 장면이 보이는 듯 하네요..^^;;
이번에도 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당
문득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돌리고 돌리면 감독님의 삶은 다시 회전하는 듯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상하게 자크 타티의 영화만 마주하면 울컥합니다.
단순히 영화 때문만은 아니고 감독의 인생사 때문이기도 할텐데..
마치 버스터 키튼의 마지막 유작 단편에서 느껴졌던 그 감흥이
여기서도 느껴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지만 한편으론 불행한 난관과
재정난으로 고통받으셨던 기억과 대비해서 슬퍼지기도 하는...
영상화되지 못한 유작에 대한 비관적인 내용도 납득이 됩니다.
즐감되세요.
소서러 님 덕분에 한글 자막 감상의 숙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자크 타티 감독의 자장은 애니 <일루셔니스트>에도 짙게 깔려 있는데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다양성이 프랑스 영화의 저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귀한 자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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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씨네스트의 온라인 시네마테크 생활을 몹시 즐겁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 즐거움은 모두 훌륭한 자막 제작자님들 덕분입니다.
걸작이라서 이번 편은 한글자막을 만들었다고 보기엔
좀 민망해집니다...ㅠㅠㅋㅋ^^ 타티 같은 보기 힘든
웰메이드 휴머니즘적 개성은 영화인을 떠나 예술인들이
본 받을만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유작에서 그런 마음에 대한 세대 계승을
살며시 바라는 마음도 느껴져서 많이 울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