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의 낙원(The Winning of Barbara Worth, 1926)

자막자료실

몽상의 낙원(The Winning of Barbara Worth, 1926)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225314

영상을 어렵사리 구했습니다. 

작년에 몇 달을 걸어놔도 안 되던 게

며칠 전에 다시 걸었더니 몇 시간 만에 되더군요.

같은 시드였는데요.


로널드 콜먼과 게리 쿠퍼가 한 화면에 잡히는 영화니

(여자 주인공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제가 팔랑눈이라...)

번역하기가 힘들더군요, 화면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어서요....:)


당시는 콜먼이 무성영화의 스타였고

쿠퍼는 막 발돋움하는 신인급이었지요.

여주인공 Vilma Banky는 콜먼과 여러 편을 찍었는데

제작자 사무엘 골드윈이 헝가리에서 픽업한 배우라고 합니다.

대단한 미인이라는데 제 눈엔 그냥 평범합니다.^^


IMDB에 보면 게리 쿠퍼가 유성 이후 승승장구한 데는

그의 목소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누가 썼더군요.

믿음이 가며 따뜻한 목소리 덕에(물론 미남이지만)

평생 인기를 누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요.

그러고 보니 그런 거도 같습니다.

일단 남자는 외모보단 목소리입니다.

과학적으로는 바리톤 목소리가 남성 홀몬이 많이 있다는 증거라네요.

그래서 여자들이 목소리 좋은 남자에게 끌린다는 거지요.

<Let's Make Love>에서 이브 몽땅이 몬로에게 잘 보이려고

처음에 유머를 배웁니다만,

가르치던 코미디언이 충고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웃겨도 결국 여자들은 바리톤 가수에게 가던데요,

차라리 노래나 배우시지요"


헨리 킹의 연출은 화려합니다.

아리조나 사막이 배경인데 광활한 사막에서

인간이 자연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두려워 하기도 하는 모습을

스펙타클하면서도 섬세하게 잡아냅니다.

눈요기 만점입니다.


구애하는 로널드 콜먼의 모습도 매우 아기자기, 귀엽습니다.

(하긴 팔랑눈에게 뭐든 안 그렇겠습니까만)

좀 해 본 솜씨죠.

그에 비해 게리 쿠퍼는 수줍기만 해서 일이 안 됩니다.^^

그나저나 누군 복이 많아 최고 상남자 둘에게 구애를 받다니...ㅠㅠㅠ


영어 원제가 <The Winning of Barbara Worth>인데

번역 제목을 뭘로 하나 고민하던 차에

구글링 해 보니 '몽상의 낙원'이라고 떡 하니 있네요.

영자막이 없어서(영상 안에만 있고) 포르투갈 어 자막을 놓고

영상을 보며 번역을 했는데

포어 제목은 '뜨거운 키스'입니다.

사막이 뜨거우니 그렇게 붙였나 봅니다.

전 포어 제목이 더 맘에 들지만, 검색하는 분들을 위해 구글 제목을 붙였습니다.


연출은 헨리 킹입니다. 무성영화입니다.



자막 오류를 수정해서 올렸으니 안 받으신 분은 

새 걸로 받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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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4 Vandam
감사합니다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GIVE 3 MP 40 백마
고생하셨습니다^^
23 십리바우
감사합니다.
일본식 영화제목인 <몽상의 낙원>도 원제인 <바바라 워스의 승리>도 이 영화를 이해하기에 모호하긴 마찬가지네요.
헨리 킹 감독은 애초에 인간과 자연과의 갈등, 공동체의 윤리와 자본가의 이윤 사이의 갈등이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로널드 콜맨과 빌마 뱅키의 러브 스토리를 집어넣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신인 게리 쿠퍼까지 포함한 삼각관계는 자연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갈팡질팡해집니다.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나타내는 두 남자는 토목 기술자들입니다. 영화 중반에 이윤에 눈 먼 사업가가 강의 범람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해고하거나 쫓아냅니다.
추방당한 마을 사람들은 마치 구약성서의 이스라엘 민족같은 엑소더스를 단행하지요.
그들이 새로 정착한 고원 이름이 Barba인데 이것은 여주인공 Barbara의 이름과 흡사합니다.
그러니까 영화는 어느 순간, 남자들이 정복해야 할 자연이 여주인공과 같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영화의 절정에 해당하는 마지막 10분 정도의 홍수 장면입니다.
구약의 대홍수와 같은 신의 분노를 묘사한 이 장면은 무성영화 시기 특수효과의 한 획을 긋는 명장면입니다.
강의 범람으로 사람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주하는 몇몇 장면은 1년 전에 만들어진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명장면을 찍은 촬영 감독이 조지 반즈입니다. 우리에게는 히치콕의 <레베카>, <스펠바운드>로 잘 알려진 감독이지요.
크레딧에 함께 올라있는 또 다른 촬영 감독으로 토머스 브레니건이 보이는데, 사실 이 사람 보다 크레딧에는 올라와 있지 않지만 그렉 톨랜드가 촬영에 협조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시민 케인>을 찍게 되는 그 전설의 촬영 감독 말입니다.
그러니까 스크린에는 로널드 콜맨과 게리 쿠퍼가 같이 연기를 하고 그것을 찍는 카메라는 조지 반즈와 그렉 톨랜드가 협업을 하는 보기드문 앙상블의 영화지요.

특수 효과를 담당한 사람은 네드 만이었습니다. 그가 만든 미니어처와 특수효과는 지금봐도 정교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스탭의 공로 덕분에 제임스 크루즈의 <포장마차>(1923), 존 포드의 <철마>(1924)와 함께 무성영화 시기 3대 웨스턴 에픽으로 손꼽히는 영화가 되었지요.
어떻게 보면 토목 공학으로 사막에 관개 시설을 놓으려고 한 영화 속의 그 기술은 할리우드의 영화 기술력과 유사하게 보이네요.

애써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를 올려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24 umma55
댓글내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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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암수
하스미님의 깊이 있는 영화해설....항상 영화 시청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감솨...
저는 오히려 걱정이 됩니다.
좋은 영화를 보고나면 이래저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긴 댓글이 번역하신 분이나 관람하시는 분의 눈쌀을 찌푸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혹시라도 언잖으신 분들 계시면 좋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24 umma55
훌륭하고 유익한 댓글 덕에
자막작업이 즐겁습니다. 진심입니다.
이번처럼 오류도 지적해 주시고...
늘상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16 거상
수고하셨습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9 불량아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