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8 fps 릴 대상.
소박한 소동의 코미디.
미술 큐레이터가 고약한 고용주 미디어 재벌에게 구박받다 명화를 갖고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꼭 필요한 게 미국 텍사스의 깡촌 여자.
선비 같은 영국 남자와 날라리 텍사스 촌여자는 과연 계획을 이룰 것인가?
재미는 역시 Coen형제 각본에 있음.
품위와 농익은 빗댐의 영국 영어 vs. 판무식 미국 텍사스 깡촌의 사투리 영어,
이 둘을 대비시키는 게 주이며, 주 무대를 영국 런던으로 하여, 최고급 '사보이'
호텔을 등장시켜 콜린 퍼즈의 몸연기도 선사함. 엉뚱한 소동에 얽히는 전형적인
코엔 스타일이 의례 등장하며, 마일드하게 흐르다 마일드하게 끝나니, 강력 펀치를
원한다면 시간 낭비일 듯.
유명 연예인이며 희곡작가인 천재 Noel Coward의 작품을 연상시킬 만큼,
코엔 형제의 각본은 몹시도 대사에 심혈을 기울였음. 특히 미국인인데도 유려하게
영국의 품위있는 영어를 세심하게 연구한 듯 하여 놀라움.
실제 모든 영국 배경의 영화가 이런 품위있는 대사는 아니었음.
실생활의 영국 영어가 이렇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다소 의도적으로 이리 만든 듯 함.
반면 그 상대는 텍사스 풍의 느릿한 특유의 남부풍 사투리에, 많지 않은 어휘로 대충
얽어 만든 대사로 뚜렷한 대조를 보임.
긴박하거나 말싸움 하는 순간까지 품위와 온갖 관용구로 무장한 채 숨도 안 쉬고 풀어대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움. 그에 못지 않게, 촌사람 특유의 비유와 사투리로 지지 않고 받아치는 것도
역시 영화 다워 보임. 사전 찾는 시간은 여태껏 이 영화에 가장 많이 할애한 듯.
역자의 개인적 감정평가:
세로토닌 30%
엔돌핀 60%
도파민 5%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호르몬의 분비를 기대하며
즐겁게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
계속 좋은 자막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