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폴 (Skyfall, 2012)

자막자료실

스카이폴 (Skyfall, 2012)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767370
23.98 fps 해당 릴.



주제가 번역 + 잔재미 살리기 + 의역의 탈을 쓴 엉터리 30% 이상 고치기



이전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시리즈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50주년 작품.
전 주말에 720p로 감상하고 매료되어 착수.



원작자의 숨결이 느껴지는 대화의 진행은, 문체에도 드러남.
악션 영화임에도 대화엔 순수소설 못지않은 치밀한 원작자 플레밍의
영국식 빗댐과 에둘림과 재치가 물씬 풍김.



위의 엉터리라 함은 여기 이전에 올라온 번역자막으로 보다가
화가 나 한 말. 그 예를 아주 일부만 고르면 다음과 같음.




It's like being summoned
to the headmaster's study.
학교에 숙제 내려 가는 기분이군
--------------------
교장실 서재에 소환된 꼴이군.



(심지어 미쿡에서도 불량학생은 학생과가 아닌
교장실에 불려가 심문(?)을 받는다 함)




It's a new Chairman.
Just standard procedure.
일반적인 형식입니다
------------
신임의장이라
의례적인 겁니다.




Are we to call this
"civilian oversight"?
그럼 이제 뭐라고 해명할까요?
----------
"민간인 식의  과오"로
보자는 건가요?




Your successor has yet to be appointed,
so we'll be asking you. . .
당신의 성공은 이후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어...
--------------
후임이 아직 미정이라
요청드릴까하는데...




Ran out of drink
where you were, did they?
술 마신 것 같군, 많이 취했나?
----------
술 떨어졌나 보지
자네 있던 데는?
(일관되게 엄격한 국장의 모습)




lt was the possibility of losing you
or the certainty of losing
all those other agents.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임무를 하다보면 희생도 불가피한 거야
-----------------
자네를 잃을 수도 있지만
다른 전 요원들은 확실히 잃는 거였네




I think you lost your nerve.
그래서 다 잃은 거군요
----------
용기를 잃으신 거곘죠.




For her eyes only
M하고 나한테만 결과를 알려줘
----------
최고 기밀로.
(여기서 her는 영국여왕, 즉 최고권자를 말하며
관용구로 Classified Top Secret의 뜻인 영국 특유 표현)



(중간에 많음)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서도 번역이 아닌 남의 작품에 숟가락 얹고
자신의 감정으로 노래 불러제끼며 편곡내지 창작을 하고 있음.
영국식 유머와 어휘에 무심한 영어번역 자랑자의 결과물.



I suppose it's. . .
too late to make a run for it?
이러려는 게 아녔는데...
죄를 참회하기엔 너무 늦었겠지
-----------
아마도...
급히 도망치긴 너무 늦었지?
(make a run for it: 서둘러 도망치다)



Well, I'm game if you are.
마음 편하게 가세요
--------
난 투지 넘쳐요
국장님이 넘치면.
(game :형용사: 투지 넘치는)



 



역자의 개인적 감정평가:
세로토닌: 30%
엔돌핀: 60&
도파민: 40%




 
 

Comments

5 독해7080
감사합니다.

저런 표현들은 오래 생활해서 아는 게 아닐 것 같습니다.
거의 영화나 (문학)작품 아니면 실제 쓰기 어려울 걸로 사료됩니다.
가치있는 작품들 읽기 좋아라하고, 공부하면 절로 파악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겉멋 든 해석도 서툰 번역 시도자들이 제 흥취에 겨워 무시한 것일 뿐이죠.

참고로, 전 한국 땅을 떠나 본 적은 없습니다만, 기본적인 확인은 하려 하는 주의죠.
사실, 이 정도는 어려운 건 결코 아니라 확언드릴 수 있습니다.
했던 것 중 엄첨 더했던 영화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영화 쯤은 본격문학 작품에 비하면, 또 새발에 피에 피죠.
6 mOng
정성스런 자막 잘 보았습니다.

단지, 하나 하나 꼬집어 드린다면...

한글 자막에는 문장의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침표가 조금 많아서 개인적으로 정리해서 사용했습니다(물론, 수정/배포하지는 않습니다. 개인 감상용으로만 사용)
5 독해7080
단지, "하나 하나 꼬집어" 드린다면서,
하나 하나가 아닌 별 번역과 상관도 없는 것 하나만 지적 하네요.
왜 사람 기대하게 만드나요?


한글 자막에는 꼭 하나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은 어디 나온 겁니까?
왜 서양에서 들어온, 그것도 애초 일제 시대를 통해 들여온 서양식 구두점 중에서
다른 구두점은 다 쓰면서, 이것만 안 쓰는 것일까요?

글로벌하게 보면, 다른 언어들에도 그렇게 마침표만 뺀 구두점 사용법이 있나요?
당장 영어자막을 보세요. 마침표가 빠졌나요? 아니면, 비영어권 유럽영화 중 글로벌 상영을 위해
영어로 subtitle(혹은 caption, 참고: 이곳, 'sub자막', '섭 자막'이란 것도 사실 DVD, BD 출시본에 딸려나온
자막이므로, 상업용으로 나온 "출시본" 혹은 "출시본 자막"이라 해야 함. subtitle이란 건 화면 아래 달린
글, 자막을 말함. sub는 subtitle의 약칭임.)로 달린 것 중 영어 자막이 나오는 것 중 마침표 빠진게 얼마나 될까요?
거의 빠짐없이 나올 걸요? 아니면, 우리 영화에서, 감독이 글로벌하게 유명해진 후 나온 박찬욱 감독의 작품 "박쥐"의
처음 부분을 보실까요? 영어자막에 마침표(.) 빠집니까?
아~~ 그건 영어라서요? 세계공통적 언어라서요? 왜 그럼 우리 고유 한국어는, 유독 그것만 빼고
다른 구두점은 서양 것을 그대로 쓸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제 다른 청취번역물 'Midnight in Paris"를 이곳에서 찾아 제 입장을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같잖은 충고는 안하는 게 좋겠군요. 심히 불쾌합니다.


그리고 꼭 꼭 꼭 !!! 밝히니,
님 같이 수정하려는 의도라도 혹시 가지는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
있으면, 내 눈에 띄면 온갖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몇 년에 걸쳐 드문드문 60여편이 넘게 만들어 왔지만, 아주 희귀하게 이런 충고를 또 듣게 되네요.
두 세 번째 정도인 것 같네요. 근데 이런 충고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해석이나 번역을 하는 사람은 못 봤어요.
정말 덜 떨어진 중학 초년생 수준인데, 내세우는 건 대학교수 마냥 하더라고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은
경로당 노인들 마냥, 유치원 원생들 마냥 정말 그렇네 하고 맞장구치고.


거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모르지만, 유독 마침표(.)만 빼고 서양식 구두점(! ? , ... : ;)은 다 쓰는
덜 떨어진 편의주의는 어디서 나온 것인 것일까요? 또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들에선 꼬박 꼬박
(.)를 붙여서 내보는 건 "영화가 아니잖아"라고 둘러댈 건가요? 글로벌 표준적인 것도 아닌 일제때
물려받고 그냥 편의적으로 쓰인 것을 마치 그럴듯한 것인양 충고하는 건 웃기네요.
어디 덜 떨어진 삼류 인사한테 가르침을 받았던, 아님 봐왔던 게 그러니 옳지 않느냐 하는 경험상의 조언이던,
적당히 가름침도 받았고, 나이도 7080학번 중 앞 학번에 가까운 쪽이니, 적당히 했음 좋겠군요.

제말 그런 걸로 삼류 한의사 주제에 '허준'인양 하며 몽매한 백성 계몽하듯 하는 일은 말았으면 좋겠군요.
진심으로 이럴적부턴 어려운 상황에도 영화 많이 봐왔던, 특히 외화도 많이 봐왔던 7080학번 베이비붐 세대에겐
몹시도 모욕적으로 들리니까요.
14 개작두
헐... 다들 훌륭 훌륭 훌륭들 하십니다...^^
1 릴렉스
정말 고생하셨겠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감상하겠네요. 감사합니다.
11 비오는새벽
우와~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감 하겠습니다^^
1 섭타이틀
지금까지 독해7080님의 자막을 몇 번 감상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본문에 제작자를 신랄하게 꼬집으시기에 두 자막을 비교해봤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독해7080님의 자막은 번역이라기보다는 직역체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느끼는 어색함이란게 한국식 구어체와 직역체의 차이입니다. 기존 번역의 오역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자막에서 더 매끄러움을 느낀 건 이 때문일겁니다. 독해7080님의 자막은 뜻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영어식 문법의 유머를 전달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먼저 너무 많은 단어의 연결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현업 임무 적합판정 받아야지'라는 부분입니다.
또 다른 부분은  '근데 정보국을 내 초임 때 보다 못하게 두면 벌 받죠.' 가 있겠습니다. 제가 번역해본다면 대사의 원뜻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그래도 이 부서가 더 이상 나빠지는 꼴은 가만히 못 봅니다.' 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사실 대부분은 정식자막이 나오면 일반인이 제작한 자막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저도 자막을 제작해봤으니 이해합니다만 사람들 지적에 대해 일희일비 안하시는게 건강에 도움됩니다 ^^
5 독해7080
아무리 봐도, 잘 모르면서 알량한 수준에 기대어 떠드는 것 같네요.

"두 자막을 비교해봤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10~15% 정도도 비교 안 하 듯 하네요. "약간"이라는 수식이라도 붙이던가.
그리고 위 언급한 "의역을 가장한 엉터리 30%" 범위에서는 넘겼던 것을 엉뚱하게 예로 끄집어 낸 걸 보고,
그 수준을 짐작하는 겁니다.

but I'll be damned if I'm going to leave the department
in worse shape than I found it.

이전 자막:
허나 끝내지 못한 일들을 남겨두고서는
난 떠나지 않을 거에요

본 자막:
근데 정보국을 내 초임 때
보다 못하게 두면 벌 받죠.

제시 자막:
그래도 이 부서가 더 이상
나빠지는 꼴은 가만히 못 봅니다.

최후에 나왔지만 제시한 자막이 최악이네요. 이전 자막 보다도 못 함.

-> "will not" leave the department in worse shape than I found it.

이전자막: "끝내지 못한 일들"은 번역자의 상상이 덧붙은 군더더기.
                "남겨둔다"는 것도 "~인 채로 두다"가 돼야 함.
본 자막: 내 부임 때 보다 나빠진 채로 두진 않겠다
            (과거 기준 앞으로의 의도)
제시 자막: 더 이상 나빠지는 꼴을 가만히 못 보겠다.
                (명백히 밝히는 비교 대상 과거를 빼 먹었음. 마치 현재를 기준으로 한 듯함)

지나가는 대사 라인일 수 있지만, 별로 높지 못한 수준에 힘만 잔뜩 준 대사 라인을
혼자 창조하네요. 뇌리에 이상한 괴리를 만들어요.
그리고 상관도 없지만, 정작 강조한 가독성은 위 셋 중 어느 게 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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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기보다는 직역체네요"라고 했지만,

직역과 번역을 구분을 못하는 수준이 뻔히 보이는 듯 하네요.
그 근거는 전체적으로 꽤나 의역을 했는데 하나도 못 찾고 있는 것에서 느껴집니다.

쉬운 예)
It's not for everyone. (신임 여자요원에게 본드가 하는 충고)
직역체: (그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야. ; (그것은) 모두에 해당하지 않아.
번역체: (그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냐. (본 자막)


Speak for yourself.
직역체: 너 자신한테나 이야기하시지 (이전 자막)
번역체: 자네나 그렇지. (본 자막)
(관용어구: "나는 그렇지 않다 ";
to express your own opinion, although you know that others might not agree with you)

She's ready for you.
직역체: 준비 되었습니다 (이전 자막)
번역체: 국장님이 만나신데요.



다른 글에서 나오는 초중급 예)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직역체: 참 오래 주변에만 머물고 있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
번역체: 내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아래는 위 문장에 대한,
1차적 해석상의 불량, 이로 인한 2차적 직역과 의역을 구분 못하는 오류의 사례.

먼저, 과잉 상상의 경우:
http://zooins.blogspot.kr/2009/06/blog-post_07.html

그나마 양호한 경우:
http://yangjaetic.egloos.com/3222333

위의 두번 째 글에도 불구하고, stay around의 뜻을 볼 때, move around가 아니므로, 위의 광고에 쓰였던 의역은 양호하다 봄.

위의 첫째 글에서는, around가 부사가 분명한데도, 과잉스럽게, 전치사적 부사란 황당한 말을 한 사람은 분명 과잉 상상력을 발휘하여 오역한 것임. 그 사람의 번역물 "푸코의 추"(몇 년 후 개역하였고, 제목 조차 "푸코의 진자"로 바꿈)를 과거 20여년 전 읽었을 때, 얼마나 황당하게 난삽하게 번역했던지. 교육 안 받은 것과, 딸이 신학 전공 박사임을 내세워, 미디어와 일부 대중의 지지를 받고 과잉 타당성이 부여된 예. 물론 그의 단편 정도의 작품 몇은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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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느끼는 어색함이란게...." 운운에 대해,

"분들"이라고 복수형을 썼는데, 한 사람인 걸 놓고 과장되게 판단한 점과,
댓글 마다의 요점을 다 놓치고 있음을 보아도 독해력 수준이 한심한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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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구어체와 직역체의 차이입니다. 기존 자막이 더 매끄움을 느낀 건..." 운운에 대해,

그런 기준을 감히 단정할 수 있는 용기에 할 말을 잃습니다.

더 매끄러움을 느끼다는 건, 티뷔 드라마들 투의 뻔한 말 들에 맞춘 수준이란 것.
제발 한국인의 수준을 그 정도로 규정 짓고, 발전의 요소를 무참히 짓밟지 말아주세요.
내가 받은 패드백 메일 중에는, 다 끊어먹고 장면에 때려맞춘 출시본 자막으로 보다, 화가 나서 새로 찾아봤다는, 적어도 충분히 교육받은 사람의 피드백도 있었죠.

개인적으로, 댓글에 나오는 "매끄럽네요" "깔끔하네요" "극장 개봉본 같네요" 등은,
영어 원본 따윈 별로 신경 안 쓰는, 내용 파악은 별 문제 안 삼는, 그 정도 수준의 의례적인 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10여편도 만들기 전에 벌써 깨달은 바 있죠.

어느 사이트 자유 게시판에서, 책 번역본들을 비교하는 글들을 본 적이 있었죠. 역시 위와 같은 매끄럽 타령, 깔끔 타령 식이었죠. 물론 역자가 해석도 제대로 못 한 역량 부족의 무대뽀로 번역 책의 경우는 제외하고요, 70% 이상의 번역 책들의 경우는 그런 불평이 독자의 수준이나 역량 한계 혹은 취향에 때문에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희귀한 경우였지만, 애독자라면서 번역 책에 대해 남긴 글이 인상적이었죠.
대중소설로 인식했던 플레밍의 007 물 번역 시리즈 얘기였죠. 오래전 도맡아 해온 유명 번역가의 매끄럽고 술술 읽히는 번역 시리즈에서, 길게 몇 단락 놓고, 원문과 대조하며 일일이 오류를 지적한 것이었죠. 플레밍이 대중소설가였지만, 재치와 유머를 곳곳에 숨겨놓은 고급스러운 영국 문학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는 걸 새삼 볼 수 있었고, 또 그걸 캐치해내는 그 독자도 참 감탄스러웠죠. 그냥 있던 번역물이 술술 매끄럽긴 했지만, 때려맞춘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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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영어식 문법의 유머를 전달하려 하지만 대부분 가독성 저하"에 대해,

할 말 잃었습니다. 내용보다, 얼릉어릉 라면 끓여먹듯 보자는 거라면, 이 영화도 악션 영화니까, 영어 모르더라도 그냥봐도 되죠. 대충 뭐 치고받고 싸우다 끝나다는 건데.
그래도 이 영화는 좀 다르니까, 잔재미가 있으니까, 살리보려 했는데 싹 무시해버리네요.
고풍스런 유머의 향취를 싹 다 잘라버리면, 초라한 떨거지 악션물로 전락합니다. 번역자는
번역자의 개인 편집과 상상으로 창작하는 게 아니라, 완벽히는 아니라도 최대한 원본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어식 문법의 유머"란 말을 쓰는 것에 황당하네요. 영어식 문법이니까, 한국말로 바꿀 때는 그냥 넘기거나 묻어라? 어차피 해도 다 모를 거니까? 그 판단은 님이 하는 게 아녜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다수라도, 제대로 유머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예전에 나온 영화를 EBS에서 해주는데, 새로된 번역(일부를 제외한 대다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예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하는 제대로된 번역이었음)을 보면, 가독성 저하를 참 많이도 느껴야 할 겁니다.

하지만, 또 하나 간과하지 못할 건 파일을 이용하면, 방송과는 다르단 거죠. 필요하면 되돌려 보는 거죠. 사실 아무리 간단하게 잘라먹은 가독성 최고 뿐인 자막도 극장에서는, 다수가 모인 극장이란 환경 때문에 하나같이 집중에서 보진 않을 걸요. 그저 장면 그림이 우선이지.


자, 그럼 과연 누가 충고를 받아야 할까요?
여전히 영어 무관심층이 많지만, 내 젊은 시절과도 달라져, 열심히 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요즘에도 그런 식 무대뽀로 나가야만 할까요? 말 그대로 구태의연하게요?

일본이 고급 수준의 번역 나라인 건 맞지만, 구한말 예전의 일본 번역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중역식 번역물의 향취에 계속 빠지는 건 아니라 봅니다. 몇 년 전 구글링 하다, 발견한 한국 영어영문학회의 글을 읽어보니, 이전 문학 번역물의 45% 이상이 심각한 오역이란 말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따위의 영상물과는 차원이 다른 문학물이긴 하지만요.
최근까지도, Zuckerberg를 주커버그로 써야 맞다고 우기는 것과 같지 않나요?
국가적 차원에서까지, 고유명사는 일부 고착화된 것을 제외하고는 현지 발음으로 정했는데, 끝까지 일본 내지는 라틴어 문자 발음 그대로 읽는 일본식 행태를 고집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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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번역의 오역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자막에서 더 매끄러움을 느낀 건 이 때문일겁니다."에 대해서,

즐기는 수준을 알 만하지만, 요즘 괜찮은 영화 대사는 그런 구닥다리 투의 말은 안 쓰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한국 티뷔 드라마도 "사랑과 전쟁"류를 빼놓곤, 괜찮은 건 그런 투의 말 안 써요. 여기서 그런 투란,  타란티노가 패로디 차원에서 내놓는 대상인 B급 옛날 영화의 원래 그 뻔한 말투죠. 물론 타란티노는 그 틀만 유지한 채 오히려 그 말투를 넘어 환상적인 대사를 내놓죠. 한 마디로, 타란티노 영화를 몇 십년 전 뻔한 루틴에 따른 영화로 오인하게 만든단 거죠.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로" "매끄럽다"라고 하는 건 스스로 허접임을 드러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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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너무 많은 단어의 연결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라 했는데,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정말 조언할 수준인가요?


그 예로 든 게 ,
You'll have to be debriefed
and declared fit for active service.
수행한 자네 임무 보고하고
현업 임무 적합판정 받아야지

1) 맡았던 임무 보고
2) 현업 임무 적합판정
이 두 가지는 별개의 콘텐츠로서, 잘라버릴 군더더기 류가 아니란 겁니다.

이런 식의 알량한 수준과 취향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난받아 마땅하다 봅니다.
어디 틀리기라도 했나요?
취향상 오히려 그냥 넘기는 걸 싫어할 사람도 요새는 많을 것 같은데요.

또 하나 든 예는, 본 댓글 첫 부분에 충분히 밝혔으니, 생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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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은 정식자막이 나오면 일반인이 제작한 자막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

이건 본인에게 중요한 의미란 거겠죠?
새로운 정보라도 알리듯,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인양 충고하듯 하는 건 어이없네요.
그런 데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왜 모를까요?

금하는 것만 제외하고, 본인이 괜찮다면, 개봉작이든, 비개봉될 될 작품이든 상관없이 하는 것인데요. 또 안 쳐다보면 어떤가요?
위에서도 밝혔지만, 감상자들 중에는 출시본 자막에 화가 나 새로 찾아 봤단 피드백도 있었다잖아요. 손쉬운 영화자막에만 손대는, 어쩜 개봉작이나 개봉작 위주로만 손대는 알량한 심리를 귀띔하는 것 외에 의미가 있나요?


관계없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출시본 자막 중 60%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특히 기억남는 건, "The Brothers Bloom, 2008)"의 출시본 자막인데, 중간에 쉴새없이 쏟아지는 유려한 문학류의 구절들을, 핵심을 빠짐없이 정확하게 잘 요약하고 표현해서, 감탄을 자아내더군요. 영화가 이상하게 굴러가서 70% 이후 끝까지 다 못 봤지만.

그 밖엔 어쩌다 이용하지만, 그저 그렇죠. 특히나, 장면에 실린 영어 대사와 따로 노는 자막을 볼 때면, 화가 치밉니다. 무려 자막 화면이 세 개나 어긋나 나오는데, 그 동안 인물 들의 동작이나 상태 등의 변화가 미스 매치되니, 정말 허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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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막을 제작해봤으니 이해합니다만...."

위의 내용으로 볼 때 신뢰감 제로의 건덕지 언급이네요.
자막이야 솔직히 개나 소나 다 하고 있으니까요.

한 두 편을 해도, 자막 애플리케이션을 잘 못 써도, 괜찮은 것은 역시 눈에 띄더군요.
"낫다"를 "낳다" 정도로만 안 쓰면 설사 가끔 맞춤법 어긋나도, 두 줄 넘는 글로벌적 자막제작 금칙에 어긋나도, 내용 전달이 충실하면 아마추어로선 훌륭한 거죠.
자막제작 애플리케이션 이용법, 맞춤법 등이야 금방 익힐 기술이지만, 올바른 내용 파악과 전달은 겉멋 든 얼치기로선 감히 하기 힘든 노고의 결과일 테니까요.

굳이 자막제작자임을 내세웠으니,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영화를 했는지 홍보해주시죠.
시간 나면, 또 근래라도 구할 수 있으면, 꼼꼼히 주물러 드리고 싶네요.
크게 기대는 안 갑니다만.

6 Hayden
완전 고생 많으셨습니다....
1 Meenie
몇몇 분들이 정중하게 이 부분은 이게 나은 것 같다, 하시는데 거기다 다다다 쏴 붙이시는게 그닥 보기 좋지는 않네요.
1 뽕기
다섯군데 정도? 몇몇군데 의미전달이 미흡하거나 문법해석상 틀린부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접한 한국어자막중 가장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영어공부에 도움 많이 되었어요
1 whlace
그냥 회원끼리 의견 주고받는거에 말 드럽게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