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님이 올려주신 2cd 섭변환자막을 합본하고 싱크수정했습니다.
The.Adventures.of.Robin.Hood.1938.BluRay.720P.AC3.x264-CHD.mkv (4.36GB 4,690,15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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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가둠으로서의 닫힘
프레임 밖에서 안으로 꽂히는 화살은 웨스턴과 상류층 무도회에서 인물들이 화면 밖과 안을 넘나드는
희열을 상기시킨다. 화살이 외부 어디에서 발사되었는지 알 수 없거나 혹은 발사 가능한 위치 자체가
설정되지 않았음에도 관객은 그것이 능히 가능하다는 상상력을 포함시킨다. 총탄이 아닌 화살의
물성은 그것이 시각적 효과가 측정가능하리라는 안도로 인해 보이지 않는 쾌감을 관객에 배치시킨다.
로빈 훗을 비롯한 일련의 화살극 장르물의 초점은 여기에 모이고, 外와 內의 이음으로의 관객이 요체다.
과녁으로의 정확성은 이에 비해서 부차적이다. 어디에 꽂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상상적 생략이라는 긴장된 쾌감에 흥분되는 것이다. 본편에서 귀족들이 전략을 모의할 때 그들의 탁자로
날아든 화살의 정체는 정확히 이에 귀속된다. 도무지 그 출발점을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자체로서의
안정성은 영화란 무엇인가를 묻는 초보적인 층위가 된다. 이는 본편에서 두어번 대사로 발음되며
전작들의 서사에 내재되었던 무모함이 허용될 수 있는 충족성 역시 화살의 운동-시간 단축에 있다.
경제학자에 따라 대공황은 뉴딜이 아닌 제국주의 전쟁에서 해소되었다는 측면을 감안하자면, 본편의
엔딩은 깊게 동의되지 않는다. 문을 닫는다는 종결은 상업영화로서의 관습적 표지이기도 하지만,
이제까지의 내부가 환타지 드라마임을 승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즉, 대공황의 종점(?)에서 그것이
경쾌하고 극히 무모한 한바탕 활극으로 해피엔딩되었을 때 이를 그 자체로 환상으로 진술하는 것이
비장감보다는 회피의 기적으로 연출된 것이 아닌지하는 의구심이 있다. 모험은 언제나 환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