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의 밤 (Night Of The Comet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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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의 밤 (Night Of The Comet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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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분 / 코미디, 공포, SF / 미국
감독 : 톰 에버하드 Thom Eberhardt
출연 : 로버트 벌트런(헥터 고메즈), 캐서린 메리 스튜어트(레지나 벨몬트), 제프리 루이스(닥터 카터), 메리 워로노프(오드리 화이트), 샤론 파렐(도리스 벨몬트)

6천5백만 년 전에 지구와 한 번 스친 적 있었던 혜성이 다시 지구를 찾아옵니다.

혜성의 꼬리가 지구의 대기를 스치자 사람들은 순식간에 붉은 색의 먼지로 변하고 운 좋게 금속 벽으로 보호받은 몇몇 사람들만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남지요.

'온전한'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들 중 사람 살점을 뜯어먹는 데 혈안이 된 좀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톰 에버하트의 [혜성의 밤]은 낡아빠진 재난 영화 각본들을 모아 적당히 찢어붙인 것 같은 영화입니다.

 혜성 때문에 재난이 찾아왔다는 설정은 [트리피트의 밤]과 비슷하지요. 유창한 화술을 구사하는 영화 속의 좀비들은 [오메가 맨]의 악당들과 닮았지요.

멸망한 도시의 생존자들이 쇼핑센터에 몰려드는 설정은 [시체들의 새벽]에서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하지요...

이들은 그렇게까지 잘 짜 맞추어져 있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의 악당들은 혜성이 올 때 사막 기지에 숨어 있었다가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이용해

자기네들이 좀비가 되는 걸 막는 백신을 만들려는 과학자들인데 그건 그렇게 설득력이 있는 설정은 아니지요.

사람들이 모두 먼지로 변한 세계에서 식인 좀비들은 그냥 외로워 보이고요.

게다가 하룻밤 만에 사람들이 모두 먼지로 변했다면 차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떻게 계속 전기는 들어오는 건지?

제가 너무 이치에 맞는 대답을 요구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야무질 생각이 없는 영화거든요.

이 누더기 같은 영화는 전형적인 80년대식 감수성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구가 멸망했는데도 공짜 쇼핑에 환호하는,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두 명의 밸리 걸 자매(그 중 한 명은 치어리더네요)가 주인공인 것부터 그렇죠.

네온 조명을 받은 것 같은 붕 뜬 화면이나 징징거리는 전자음악도 마찬가지고요.

보다 중요한 건 80년대 B급 장르 영화 특유의 태도입니다. 이 영화는 호러물이고 코미디이지만 분명한 방향을 잡아놓고 있지도 않고 자극에 집착하지도 않아요.

언제나 느긋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그냥 움직이지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에요. 멍청한 밸리걸들이 운 좋게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딱 맞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렇게 멍청하거나 무능하지도 않습니다. 직업 군인 아버지한테 교육을 받아 총 같은 건 오히려 더 잘 다루죠.

그렇다고 작정하고 '여전사'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고요. 적당히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설정이 잡혀 있고 그걸로 그냥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는 거죠.

예전엔 이런 태도가 영 거슬렸는데, 요샌 그게 오히려 독특하고 예외적인 개성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제대로 된 생살 뜯어먹는 좀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건 아쉽고, 코미디나 액션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탐구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습니다.

아무리 이 영화의 80년대식 낙천주의가 귀엽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걸 모두 저지른 [데드 얼라이브]와 같은 영화를 능가할 수는 없는 거예요.

기타등등
1. 이 영화의 제작 당시 제목은 [Teenage Mutant Horror Comet Zombies]. 나중에 사만다가 라디오 방송국에서 디제이 흉내를 낼 때 이 제목을 언급하지요.
2. 중간에 자매들과 합류하는 트럭운전사 헥터의 캐릭터가 현대 관객들에게 불필요할 정도로 믿음직해 보인다면 그 이유는 헥터를 연기한 배우가

[스타트렉-보이저]에서 차코테이를 연기한 로버트 벨트란이기 때문이겠죠. (07/04/16)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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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리뷰는 DJUNA의 리뷰입니다.


글고, 영자막입니다.


스틸샷이 인상적이어서 다운받아봤는데, 예고편보니 재밌을거 같네요.
즐감하소서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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