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무즈의 마음의 소요(逍遙)는 어떻게 한 편의 시각적 일기가 됐나. 항저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루신위안의 데뷔작 <그녀 방의 구름>이 흥미로운 답변이 돼줄 것이다. 파괴와 재건의 움직임이 한창인 항저우, 그곳을 배회하는 무즈. 이때의 배회란 무즈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와 영화의 무드를 설명하는 말에 가깝다. 이혼한 부모, 대학 동기 유페이, 바를 운영하는 중년의 사내 사이를 오가며 던지는 무즈의 질문은 답을 찾지 못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은 어긋난다. 바로 여기에 무즈의 고독과 외로움이, 이 영화의 성애적 기운이 꿈틀댄다. 과감한 쇼트 구성, 서사 아닌 이미지로의 점프, 시각적 유희를 향한 정루신위안의 분방한 시도의 작품이다. 단편 <버스 위의 흰 나비>(2018)로 정루신위안과 처음 작업한 배우 진징이 다다른 무즈의 상태가 강렬하다.
(2021년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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