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 커플스 (Loving Couples, 1964) 마이 세텔링

자막자료실

러빙 커플스 (Loving Couples, 1964) 마이 세텔링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633828

베리만 영화팬이시라면 반갑게 마중나갈 사단이 대거 출연하는데

그분 특유의 낭만적 도식을 다루는 스타일의 영향, 세상에 대한 불투명한 공기가 어느 정도 연상되는 걸 보면

아직 잉마르 베리만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좀 더 나은 감정이입과 몰입을 위해서 최소한 50년대 베리만 영화들을 거의 다 감상하신 뒤에야

이번 작품을 보실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8050_8236.pn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6401_5703.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6414_4685.jpe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79_8469.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53_923.JPG

9121ca55dcd24c111edf1933c655211b_1612622201_102.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70_8848.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65_1077.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65_2549.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65_3992.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7965_5533.JPG
 
 "
언제부턴가 삶은 눈사태처럼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선 비밀의 커튼을 쳐두기로 하자.
사람은 누구나, 심지어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사람일지라도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법이고, 그걸 들추고 다녀서는 안 된다.
가난하고 나이든 사람들이여, 나 그대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노라.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숨어들듯 내 방으로 들어가 젖은 옷을 벗고, 소리를 죽여가며 몸을 씻고, 잠시 뜨거운 물에 몸을 맡기고
내 방 침대로 가서 누웠다. 그리고 한밤중에 나는 다시 잠에서 깼다. 밤, 나의 시간,
별들과 신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것을 기록하는 나의 시간."

-「시간은 밤」

21번째 번역작입니다


1965년 제 18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마이 세텔링) 진출작.


감독: 마이 세텔링

각본: 마이 세텔링, 아그네스 폰 크루센시에르나 (원작자)

촬영: 스벤 닉비스트 (화니와 알렉산더, 겨울 빛, 가을 소나타,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등)

출연: 하리에트 안데르손, 거너 비요른스트란드, 지오 페트레, 건넬 린드브롬, 에바 딜백, 오케 그뢴베리


낭만이 서려있고 쾌활한 행동재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참여작 중에서 가장 무거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이라는 감촉에 사르르 떨리는 몸, 개인들 간의... 인간적인 디테일에 덧대어가는 엇갈린 시간변화 설계, 사회질서 이래 성 정체성에 대한 탐구 등....

데뷔작부터 심도 있는 감독의 시선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렇지만 저한테는 인생의 사이클을

몇 번 더 돌아봐야 온전한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8151_8122.jpg

fd13e45a70ec07e0c4309ab0a1346f8f_1612618161_6634.JPG

워킹클래스 가정에서 태어난 (사생아라서 24살 때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났다고..) 마이 세텔링은 

17살부터 스웨덴 국립 극장에서 연기를 시작했다가

잉마르 베리만이 시나리오를 집필한 Torment로 스크린 데뷔를 하고

영국으로 이주해서 더크 보가드, 피터 셀러스, 리처드 아텐보로, 로렌스 하비 등을 상대로

영화와 텔레비전에 출연했는데 ....

60년대부터 <전쟁 놀이>라는 단편영화로 영국 오스카 단편영화 부문에 초청되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단편 부문)을 타낸 후

여성에 대한 염세주의와 결속력의 화폭을 뒤흔든 작가 아그네스 폰 크루센시에르나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장편 데뷔작을 내놓았습니다. 칸 영화제에 진출했으나 섹슈얼리티에 대한 솔직한

묘사들 때문에 저속한 영상이라며 검열... 개봉 금지시켜야 한다고 열띤 논쟁과 스캔들이 일기도 했습니다.

후기 걸작으로 손꼽히는 <The girls>가 상업적 실패로 처참히 막을 내리자 더 이상 스웨덴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 주로 TV 다큐와 연극 연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나마 메가폰을 잡은 게 밀로스 포먼, 존 슐레진저 등과 나뉘어 하계 올림픽 다큐 단편을 찍거나

스웨덴으로 다시 복귀해 찍은 <Amorosa>(1986)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 정도...

그와중에 누군가 그녀가 할리우드 좌파의 일원이라 주장해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서

공산주의자라는 명목 하에(....) 영국의 감시 요원들한테 추적을 당하시며 고통을 겪으셨다고 사후에 조사 위원회에서 드러났더라구요.

중견 포지션으로 켄 로치 <숨겨진 안건>, 니콜라스 뢰그 <마녀와 루크> 할머니 역을 맡아 스크린에서 모습을 비춘 뒤 

췌장암 투병생활을 하던 세텔링은 런던 병원에서 6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고인이 되기 전까지도 19세기 스웨덴 작가 칼 요나스 러브 알크비스트의 소설,

자신이 집필한 소설 <Bird of Passage> 프로젝트를 영화화하려는 등 예술적 정열이 돋보이셔서

기억하는 후대 사람들에게 가슴을 애잔하게 만드셨네요.

2006년 스웨덴 예술 보조금위원회는 이분의 이름을 따서 

단편 또는 다큐 영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영화감독에게 매년 "마이 세텔링 지원금"을 준다고 합니다.


즐감하세요^^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s://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Comments

GIVE 100 MP 15 Harrum
이 피아노 곡은 이 영화음악인가요?
무척 곱고 격렬한 폭풍이 몰아칠 듯한 기운.
잘 보겠습니다
13 소서러
위에 세 곡 전부 서늘하고 어느 정도 낭만아릿한 영화 분위기와 묘하게....
장면들의 기류와 겹쳐보여서 한번 올려봤어요. ㅎㅎㅎ
진짜배기 선곡자들을 상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문득 깨닫습니다..^^
하리에트 안데르손이라는 명배우는 정말.... 안 반할 수가 없는 순백의 영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는 사람을 가끔 가다가 홀리게 하는 정적의 매력이 마음에 들어요.
만수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리브 울만과 함께 몇 안 되는 역사의 산 증인, 페르소나...
22 bkslump
좋은 작품 공유 소개에 감사합니다^^
16 mora
고밉습니디
4 파인데이
감사합니다
10 에버렛
작년에 상영했을 때 놓쳤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자막과 소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 pupukim
소서러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13 소서러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감사드린다는" 분의 중요한 존재감...
제겐 열정과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소중한 것이죠.
제 머릿속에 잘 각인시켜놓겠습니다.
20 pupukim
소서러님, 제가 다 송구하네요. 씨네스트를 이끌어주시는 소서러님과 같은 여러 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앞으로도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 해주시길 뻔뻔하게도(?, ^^) 부탁드립니다.
18 슈샤드
이런 명작들 소개해주시는 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 hwanhoo
좋은 자료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5 지혀니아빠
감사합니다..
5 허드슨
감사합니다
14 푸른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S dreammaker
감사드립니다.
GIVE 5 MP 7 LIitz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