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냥 묻어두고 있다가
아래 로트렉 때문에 다시 릴을 찾고
다듬어 정리해서 올립니다.
8년 전 작업이라 어떨지 모르지만
정성을 다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네요.
당시 받으셨던 38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호세 퍼러
쟈쟈 가보르
쉬잔느 플롱 주연
존 휴스턴 감독의
물랑 루즈 입니다.
(Moulin Rouge "빨간 풍차" 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번화가
클리시 거리에 1889년 처음 문을 열었던 댄스홀 입니다)
로트렉을 알고 싶다면, 물랑루즈, 막심카페, 그들의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절)을
알고 싶다면, 과감히 먼지를 털고 이 영화를 권합니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총 출동 (고흐도 대사 중에 등장 합니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패리스도 마지막에 한 번 더 이 시절로 돌아가죠.
로트렉의 작업, 사랑, 이별등이 잔잔히 그려집니다.
아시다시피 다리가 자라지 않은 로트렉 역할을
우리의 호세 퍼러는 무릎을 꿇은 채로 걸어 다니며 연기했고
완고한 아버지 로트렉 백작과의 일인 이역을 해냅니다.
(호세 퍼러는 코 큰 기사 '시라노 벨주라끄'에서 정말 눈부신 연기로
2 년전 이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였죠)
그에게 꿈을 꾸게 하는 여인, 쟌느 아브릴 (쟈쟈 가보르)
그에게 현실을 깨닫게 하는 여인, 마리 샬레 (콜레트 마르샹)
그에게 마음을 느끼게 하는 여인, 미리암 하이앰 (쉬잔느 플롱)
그리고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단역 둘
위, 마르셀 역의 피터 쿠싱 .... 아래, 조르주 쇠라 역의 크리스토퍼 리
검은 장갑의 가수, 이베트 길베르 (Yvette Guilbert)
여기서는 쟌느 아브릴 (Jane Avril)이 부르는
It's April Again
Away, away the river goes rolling
강물은 흘러 흘러 떠나도
Oh may, oh may our love remain true
오, 사랑은, 사랑은 진실로 남기를...
It's April again
또 다시 4월
And lovers are lining
연인들이 모여드는
The banks of the Seine
세느 강의 강둑엔
It's April again
다시 4월이 찾아왔네
And every eye is shining
모두의 눈동자는 빛나고
Was it love let your lucky fingers
사랑은 행운의 손가락을
Seek mine that you were meant to hold
그대가 바라던 내게 걸고 맹세하게 했나?
Was it love sang a song that lingers
사랑은 떠도는 노래가락 이었나?
Now both of us are growing old
이젠 우리 모두 나이들어 버렸네
Lie closer, my dear, and hear the refrain
가까이 오세요, 내사랑, 들어 보세요
Of your seventeenth year
당신의 열 일곱시절의 노래귀절을
In the sun and the rain
햇살이나 빗속에서도 흐르던
Beside the River Seine, Oh!
세느 강가에서, 오!
Away, away the river goes rolling
강물은 흘러 흘러 떠나도
Oh may, oh may our love remain true
오, 사랑은, 사랑은 진실로 남기를...
It's April again
또 다시 4월
And lilacs are springing
라일락은 꽃피고
The length of the Seine
세느의 강물을 따라
It's April again
다시 4월이 찾아왔네
And everyone is singing
모두들 노래하고
Was it love led me on a Sunday
사랑은 일요일에 나를
To dance with you beneath the trees?
나무 그늘아래 당신과 춤추게 했나?
Was it love echoed on a Monday
사랑은 월요일의
The music of the river breeze?
강 바람 소리의 울림이었나?
Lie closer, my dear, and listen again
가까이 오세요, 내사랑, 다시 들어 보세요
to your seventeenth year
당신의 열 일곱시절로
In the sun and the rain
햇살이나 빗속에서도 흐르던
Beside the River Seine, Oh!
세느 강가에서, 오!
Away, away the river goes rolling
강물은 흘러 흘러 떠나도
Oh may, oh may our love remain true
오, 사랑은, 사랑은 진실로 남기를...
Lie closer again, I danced with you here
다시 가까이 오세요, 우린 여기서 춤추었죠
In the sun and the rain
햇살이나 빗속에서도
The very next year
또다시 다음 해
Beside the River Seine, Oh!
난 세느 강가에 있어요, 오!
매우 스타일리쉬 하고 멋진 뮤지컬이었지만
로트렉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니콜과 이완의 물랑 루즈 (2001) 와는 비교 불가능...
PS: 또 길어졌는데요...
이곳엔 당시 유명 가수 (사실은 댄서) 쟌느 아브릴이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따로 추출해 차안에서 늘 듣는데요, 그 곡이 It's April again 입니다.- 가사와 해석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TV에서 방송하던 프로그램 '디즈니랜드'의 오랫동안 오프닝 주제곡으로 쓰였던 그 곡이죠
- 월트 디즈니가 직접 나와 "여러분은 이제 모험의 세계를 지나 환상의 세계로...
어쩌구 저쩌구" 할때 배경으로 깔리던 그 아름다운 곡 말입니다)
자, 이제 정말 그들만의 환상의 세계, 벨 에포크 직전으로 떠나보실까요?
감사합니다.
PS:
정말 오랫동안 거의 잊어 버리고 지냈는데
아래 로트렉을 정리하면서 좋아하던 곡과 함께
다시 포스팅 합니다.
릴은 블루레이 1080p 3.15 GB mkv이며
Rakuten 으로 9일 링크 하오니
두 로트렉을 비교하며 감상해 봐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단 평 : 사실이 되기를 포기한 이미지
본편을 2년 후 제작된 장 르누아르의 <프렌치 캉캉>과 비교하는 평문은 그 지적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각 감독의 세계관의 유의미한 차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미학적 성과와 관점의 정확도에
집착함으로서 결의 상이함을 층위로 기술한다. 가령, 본편에서 물랑 루즈는 <프렌치 캉캉>이
재현한 프레임의 수평성과는 달리 공연하는 무용가들에게만 주목함으로서 당대의 '빨간 풍차'를
완벽하게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 이 차이가 생성되는 이유는 당연히 본편의 전기성에 있다.
실존 인물, 특히 화가 전기장르는 적어도 할리우드에서 고려될 때, 필연적으로 정지된 이미지와
운동하는 이미지 사이의 간극이 주안점이 된다. 이 때, 가장 편리하고 손쉬운 저항이자 항복의
방법론은 파스텔풍 등으로 프레임을 화가의 실제 캔버스와 동일하게 작성하고 이를 미장센으로
변론하는 것인데, 본편에서 로트렉의 그림이 대량 인쇄되어 유포되어도 그 아우라가 19세기말
유지되는 것에 비해 할리우드의 위 어법은 규정화되어 숨은 그림찾기의 차이놀이로 추락한다.
후반부 로트렉이 말에 주목할 때 마이브릿지의 '말'의 운동 이미지가 상기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편은 로트렉이 주목했던 리얼리즘의 생동성을 충분히 프레임 내부로 차용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를 거부한다. 이는 아버지/국가의 승인 하에 자신의 환타지가 죽음과 결합되는
모순적 결말 서사의 내외적 측면이 진실을 진술하기 불가하다는 판단이 제기된 바에 의해
비롯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본편이 로트렉의 작품들을 2회에 걸쳐 프레임화하는 선택의
일차원적 면모를 감안할 때, 애초 할리우드는 숭배를 선택하고 영화화를 포기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