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chcock(1941)-스미스 부부(Mr And Mrs Smith).nog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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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chcock(1941)-스미스 부부(Mr And Mrs Smith).nog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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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컷과송
2020. 2. 14. 감상

단평 : 과정이라는 법으로 들어가기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밀당' 의식을 내재한다. 이 '밀고 당기기'는 '밀당 蜜糖'을 함유한다.
밀당이 蜜糖일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서사는 과정일 수
있지만, 로맨틱코미디는 전쟁물보다 더 명징하게 단독자들의 대결 구도를 양상하면서
이미 장르의 설정 자체에서 적대가 아닌 봉합이 예정된다는 점에서 전쟁물을 능가한다.

본편의 밀당은 그 전제로서 아버지의 법이 균열 혹은 실기했음을 선언한다.
즉, 이제 주도권은 남성-국가-영토의 바깥에 위치한 여성에게 배정된다.
이에는 경제권 등이 부가되는데, 본편은 이 지점에서 여성을 백화점 판매원 등의
위치에 일시 배정하는 것 외에 명백하게 회피하고자 한다.
이같은 낡은 경제적 시선에서도 다소 흥미로운 것은 변호사
남성 역시 업무 수행에서 거의 배제함으로서 서사의 이같은 회피를 은폐하지 않음에 있다.

그럼에도, 이 밀당극의 밀당은 여성의 외모에 집중되고, 결국 최종적인 백기를 드는 쪽도 여성이 된다.
이 맥락 하에서 영화는 프레임 이곳저곳에서 직선의 시선과 음향을 부과하여
여성이 남근적 위치를 탈취하는 것이 불가함을 진술한다.
<현기증> 이전부터 남성은 자신의 직선적 상승에 부적응하는 것과
좁은 공간에서의 배관 공사 방해음, 엔딩에서 여성이 착용하는 스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피, 한증막, 칼 등의 신체, 장소, 소도구 등도 거세 징후의 상징으로 소비된다.
다소 허무한 듯한 엔딩이 성관계를 은유하는 스키의 'X'로
종결되기 전에 여성이 1인극으로 하는 연기는 본편이 장르적 충족감을 완비하기보다 오히려
바깥으로부터 온 아버지의 법의 붕괴를 유사한 바깥에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로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