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빠뜨리시오 구스만

1998년 10월 영국의 런던을 방문해 허리 수술을 받던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게

스페인 법원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영국 내무부가 이를 허가했다.

집권 당시 칠레에서 스페인 시민 94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였다.

스페인 법원은 국제법에서 큰 분수령을 이룰 '보편적 관할권(universal jurisdiction)'을 적용했는데

대량학살과 테러, 고문과 같은 반인도적 범죄가 어디에서 일어났든, 모든 나라에서 형벌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원칙이었다.

1973년 9월 11일, 피노체트는 미국의 지원 아래 세계 최초로 선거로 선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사회주의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14년의 장기 집권 동안 수많은 반체제 인사들을 투옥, 납치, 고문, 살해, 실종시키는 일에 연루됐고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그러다 1988년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집권 연장을 위해 국민투표를 했으나 패배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1998년까지 군 통수권자 자격을 유지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직에 올랐다.

또한 의회에서 사면법을 제정해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했다.

스페인 법원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유럽의회와 유럽 각국은 지지한 반면

영국의 전 대처 총리와 당시 미국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칠레로의 송환을 촉구했다.

미국은 쿠데타 지원의 원죄가 있었고, 영국은 포클랜드 전쟁 때 칠레의 지원을 받은 빚이 있었다.

국제정치에서 정의가 자국의 이해를 앞선 적은 없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5백일에 걸친 길고 지리한 재판 과정을 뒤쫓으면서

납치, 살해, 실종된 사람들의 유가족과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영자막을 옮기며 영자막이 없는 영어 대사들은 제3국어 번역기 자막을 짜깁기해

착오가 많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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