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라 (Fedora, 1978)

자막자료실

페도라 (Fedora,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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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정말 오래걸린 작업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자막제작을 시작한 것이 2020년 이었으니 좀 과장해서 햇수로 3년 걸린 작품이지요. 방대한 대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자막이 엉망이었습니다. 원 대사와 많이 달랐거든요. 아마 존재하지 않는 영자막을 제 3국어 자막을 번역기로 돌리거나 재번역해서 올린 것 같습니다. 아주 쉬운 대사의 단어조차 틀린 경우가 많았지요. 거기다 싱크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도 그 때 받아놓은 게 다행인 것이 어느날 슬그머니 그 영자막이 사이트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래전에 처음 봤을 때는 어릴 때 였음에도 참 신비스럽고 인상적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니 확실히 느낌이 더 다르더군요. 젊음의 무상함, 인생의 무상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지요.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고,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데 젊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외모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이게 더 중요하겠죠. 동안집착증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저는 거장의 후기 말년 작품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족 음모' '스탠리 도넨의 '어린 왕자', 하워드 혹스의 '리오 로보', 프리츠 랑의 '오리엔탈 2부작' 데이비드 린의 '라이언의 딸'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샷', 시드니 루멧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이런 작품들은 모두 대단한 영화들입니다. 저는 모두 아주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들입니다. 물론 이 영화들을 가장 절정기 때의 대표걸작과 비교할 순 없겠죠. 그렇지만 허투른 영화들은 절대 아닙니다. 어중간한 감독이 쉽게 만들 영화들이 아닙니다.


'페도라' 역시 빌리 와일더 감독이 자기 시대를 지나서 만든 영화지만 만만찮은 작품입니다. 주제도 깊고, 화면구도도 썩 좋은 작품이지요. 아실 분들은 아시지만 이 영화를 빌리 와일더의 최고 걸작중 하나인 '선셋 대로'와 떼어놓고 볼 수 없죠. 어쩔 수 없이 '선셋 대로'에 종속되는 작품입니다. 물론 그만한 걸작이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선셋 대로'의 그 감독이 28년만에 같은 배우 윌리암 홀덴을 내세워 만들었다는 건 나름 특별한 의미입니다. 윌리암 홀덴은 빌리 와일더에 의해서 키워진 배우입니다. 데뷔 10년 이상 평범한 배우로 지내다가 '선셋 대로'를 통해서 스타덤에 오르고 '제 17 포로수용소'를 통해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죠. 빌리 와일더와는 '선셋 대로' '제 17 포로수용소' '사브리나' 등 3편만 함께 했지만 다들 그의 필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사브리나' 이후에 24년만에 만난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선셋 대로'와 아주 흡사한 내용을 다시 재현합니다. 두 감독, 배우 모두 거의 끝물인, 관록의 전설로 자리하던 시절이었죠. 어쩌면 아날로그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원로 감독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나의 시대는 끝났다 라는 것을 고하면서 고별인사를 하는 느낌을 준 영화였습니다. '선셋 대로'와의 유사점은 결정적 인물의 죽음과 그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내용이라는 점이 유사합니다. 다만 남자의 죽음과 여자의 죽음이라는 점이 다를 뿐. 영화의 오프닝은 한 여인이 마치 '안나 카레니나' 처럼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지면서 시작되지요.


'선셋 대로'를 기본 모티브로 활용했겠지만 페도라 라는 신비로운 전설적 여배우는 아마도 30대 중반에 은퇴하여 평생 은둔한 그레타 가르보를 상상하며 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언급이 되고 있고, 그 외에도 마릴린 먼로, 진 할로우, 샤를르 보와이에, 프레드릭 마치, 로널드 콜맨, 스티브 맥퀸, 잭 니콜슨, 워렌 비티, 마를레네 디트리히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헨리 폰다와 마이클 요크는 실제 본인 이름으로 등장하지요. 물론 헨리 폰다는 아카데미 위원회 회장으로 가상의 역할을 하지만 그가 출연한 '분노의 포도'나 '미스터 로버츠'도 언급이 되지요. 


결정적인 반전이 영화의 끝이 아닌 중간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 반전의 원인이 되는 비밀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참 독특하고 인상적인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젊음과 인기에 대한 허무함이 덧없이 그려지지요. 한 때 은막을 화려하게 수놓은 나이든 여배우들이 본다면 참 뭔가 먹먹할 작품일거에요. 단순히 '선셋 대로' 짝퉁으로 폄하될 영화가 아니라 빌리 와일더와 윌리암 홀덴이 말년에 의미있는 한 작품을 다시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페이 더너웨이와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출연이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마를레네 디트리히야 섭외가 어려웠겠지만 페이 더너웨이는 아깝게 불발된 셈인데, 사실 온전한 자기 얼굴로 나오는 부분이 많지 않으니 크게 아쉬울 건 없죠. 페이 더너웨이는 대신 3년후에 등장한 '존경하는 어머니 (Mommie Dearest, 81)' 에서 전설의 여배우 조앤 크로포드를 연기했지요. 싱크로율은 높지 않았지만 좋은 연기를 인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여배우로서는 전설급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말종이었다고 다룬 영화지만 유산을 전혀 물려받지 못한 의붓딸의 적개심 가득한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했으니 100%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전형적인 거장의 과소평가된 말년 작품 중 하나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등이 등장하던 시대에 이런 고리타분한 옛날 시대 타령하는 작품이 당시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겠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빌리 와일더가 나이들고 자기 시대를 지났어도 관록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영상, 자막 같이 공유하는데 영상은 용량대비 가성비가 진짜 좋더군요.


ps1 : 의사로 등장한 호세 페러는 1950년 출연한 '검객 시라노' 에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는데 그 때 경쟁한 배우가 공교롭게도 '선셋 대로'의 윌리암 홀덴 이었습니다. 물론 윌리암 홀덴이 3년뒤 '제 17 포로수용소'로 수상했기에 둘이 웃으면서 같이 영화출연을 할 수 있었겠죠.


ps2 : 헨리 폰다가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나오지만 그 역시 70세가 넘은 전설적 원로배우였는데 아카데미 주연상을 못 받아서 연기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년뒤 출연한 '황금 연못'으로 감격의 주연상을 병상에서 수상했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지요.


ps3 : 의문의 백작부인 역의 힐데가르트 크네프는 사실은 개성있는 외모를 지닌 독일 배우입니다. umma55 님이 번역한 '반역 (Decision Before Dawn, 51)' 제임스 메이슨과 공연한 '두 세계의 사나이 (The Man Between, 53)' 같은 영화에서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페도라' 출연 당시 50대 초반이라서 사실 더 늙고 흉하게 분장해야 했습니다. 온전한 자기 얼굴로 나오지 못했지요. (대부분 왼쪽만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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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세월을
고맙습니다.
18 슈샤드
수고하셨습니다.
6 블루정
수고하셨습니다..~~
11 김이장
오랜 시간 노고에 감사드림니다
잘 보겠습니다
4 발타자르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10 천리무봉
감사합니다
21 holyshit
감사해요
GIVE 5 MP 10 cinephile001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10 넘조아
진작에 받아놓고 자막이 없어 못 봤는데 고맙습니다.
p.s. 두 세계의 사나이(The Man Between, 53)...
S 토마스모어
두 세계의 사나이 원제 오타를 냈군요. '반역'을 다시 같다 붙였네요.
재미난 영화였죠. 동서독간 문제를 다룬, 리처드 버튼이 주연한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의 원조 같은 작품이었지요.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여주인공이 클레어 블룸이었고.
10 넘조아
시간 나면 한번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9 큐담
수고하셨습니다.
S dreammaker
고밉습니디.
22 bkslump
감사합니다
29 언제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4 린다큐브
감사합니다
20 엽전
감사합니다
4 민초이
감사합니다~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S 인향
고맙습니다.
30 가일123
수고 많으셨습니다.
S rayphie
고맙습니다.
11 아라태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