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의 숲(The Petrified Forest, 1936)

자막자료실

화석의 숲(The Petrified Forest,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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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보가트가 스타로 뜬 영화로 유명하지만, 

제가 노린 건 레슬리 하워드였습니다.

물론 베티 데이비스도 묶어서 삼총사를 한 화면에서 보기도 쉽지 않죠.

드물게(?) 베티 데이비스가 순진무구한 아가씨로 나옵니다.

연기를 잘 하니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원래 브로드웨이 힛트작이었고, 하워드와 보가트의 공연작인데,

영화로 만들면서 보가트 대신 에드워드 G 로빈슨을 기용하려 했으나,

하워드가 보가트 아니면 출연 안 한다고 해서 보가트가 출연, 스타가 된 덕분에

나중에 보가트는 아이 이름을 레슬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영화가 엄청 문예스러워서 시가 자주 인용됩니다.

반 프랑스인인 데이비스는 프랑스 중세시인 비용의 시를,

영국인인 하워드는 T.S,엘리엇 시를 읊어댑니다.

사실 서양시란 운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비스가 영어로 번역된 비용 시를 감탄하며 감상하는 게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긴 합니다만(불어로 읽는다면 모를까^^).

암튼 이 두 사람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까워집니다

(물론 하워드가 훨 고수이긴 하지만).


보가트가 연기한 악당은 딜린저가 모델이라고 하며,

실제로도 외모가 닮았다고 합니다.

이미 36년이면 악당들에 대한 미화와 낭만적 시선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때라고 합니다만,

여전히 인간적인 풍모가 묘사됩니다.


재미난 건, 베티 데이비스가 레슬리 하워드에게

미국에는 팁문화가 없다는 대사를 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네요.

유럽 문화인 팁 때문에, 노동자들이 고용주에게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 할 우려가 있고, 유럽처럼 팁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계급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답니다. 


아주 잘 만든 영화입니다.

연출은 아치 메이요.


원제인 Petrified Forest는 실재하는 곳입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 공원: Arizona 주 동부의 국립 공원으로 

천연기념물인 석화림(石化林) (Petrified Forest)으로 유명; 면적 381㎢.


영화 속 레슬리 하워드나 보가트가 인간 석화림이라고나 할까요.


영상도 일주일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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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5 umma55
생소한 거 치고는 아주 질이 높은 영화입니다. 즐감하세요.
S 토마스모어
이 영화는 제가 무척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 작품중 최초로 국내 개봉된 작품일 겁니다.
그는 말타의 매 전까지는 사실상 조연배우였고 악역 전담이었기 때문에 좀 나이먹어서야 출연한 작품이 들어왔죠.
사실 뭐 이 영화로 '스타'가 되었다고 하긴 그렇죠.  30-50년대 얼마나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즐비했던 시대였고
험프리 보가트 정도의 당시 30년대 레벨로 '스타'라고 하긴 그렇죠.  메이저 영화에서 제임스 캐그니나 에드워드 G 로빈슨 똘마니 역 조연이거나 마이너 영화 주연으로 나오는 신세를 면치 못했으니.
이 영화 이후에 출연한 '데드엔드' '키드 갤러해드' '사랑의 승리' '더럽혀진 얼굴의 천사' 등의 메이저 영화에서 모두 조연이었죠. (주로 악역)
이 영화 이전에도 마이너 영화 주연을 몇 번 했었고.

오래전에 '데드엔드'를 볼 때 험프리 보가트가 시덥잖은 조연으로 나와서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빅스타인데 너무 하찮은 조연이라서. 그의 조연시절의 역사를 몰랐을때죠.
'말타의 매' '카사블랑카'가 연달아 터지면서 비로소 스타라는 명칭을 달 레벨이 되었다고 봐야겠죠. 

레슬리 하워드는 개인적으로 지루한 외모라고 생각합니다.  멜 파라와 거의 구분도 안되는 외모이고.
그가 출연한 이별(인터메쪼) 가 너무 지루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클라크 게이블과 확연히 레벨이 느껴져서 일찍부터 그런 편견이 생겼던 것 같지만.

저는 베티 데이비스가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가 됩니다.  30년대 베티 데이비스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빛나는 작품들이라서요.
무엇보다 좋은 영상이 올라와서 더 반갑네요.

잘 받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 umma55
게이블보다는 하워드 연기가 더 깊이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섭섭하게 느껴지는 폄하네요.^^
6 매니아
감사합니다~~
23 까마귀
고생 많으셨습니다~
S dreammaker
감사드립니다.
GIVE 5 MP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7 비우리
감사합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9 언제나
고맙습니다.
8 Minor
감사합니다
19 큐담
수고하셨습니다.
S 궁금맨
고맙습니다. ^^
35 Евгения
고맙습니다.
15 아마조니카
감사합니다
29 불량아이
고맙습니다
18 바앙패
감사합니다.
16 하마다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 주디스
고생 많으셨습니다~
S rayphie
고맙습니다.
GIVE 10 MP 17 달새울음
감사합니다
20 큰바구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겟습니다^^
6 푸른물
고생하셨습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2. 7. 8. 감상

단  평 : 영화라는 동일시

다소 심심한 무대극에 불과한 본편은 그것이 연극으로부터 연유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와의
간극, 즉 영화 언어의 정체성을 반문하게한다. 오프닝은 이 차이의 첫번째 기호로서 야외
촬영을 제시한다. 연극에서라면 도무지 살려낼 수 없는 바람의 숨결을 인물의 도보 옆으로
굴러가는 나무더미를 보여줌으로서 캐릭터의 존재론을 곧바로 제시한다. 연극도 동일하게
실행할 수는 있겠지만, 넓고 먼 숏의 체감이라는 극장 관객의 자리를 구성하기는 불가하다.

주유소를 둘러싼 무대극으로서 본편은 기이하게 주유라는 중계와 폭발의 기운을 거부한다.
그 곳이 사막으로부터 혹은 사막 끝에 위치한다는 무인지경이라는 지반은 내부 남성들의
남근성 과잉을 공허로 지정하는데, 그것은 거의 연극적 상황에서 비롯된다. 웨스턴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인물은 실패한 예술가라는 지위 너머로 자신을 범람시키지 않는다. 이는
오직 남녀 두 인물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위치 이동에서도 선명히 드러난다.

기존 주유소 남성들의 허약함은 실제로 남근/총으로 난입한 무리들에게서 인증받는다.
반항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후로 해당 인물은 극에서 탈락된다. 무리 중 1인이
실외에서 사망함과 달리 실내의 유일한 죽음은 유입자로서의 인물에게만 해당된다. 그의
자결적 타살은 기존의 남성들에게는 어떤 성찰도 유도하지 못하지만, 예술적 교감이 깃든
여성에게는 작품의 재료가 된다. 그럼에도 영화는 결코 외부의 석회숲으로 외출하지 않는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