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왕 (The King of Rowing, 1927)

자막자료실

조정왕 (The King of Rowing,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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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제작 - 에릭카트먼 (21.04) 

 

​우치다 토무 감독의 1920년대 작품인 <조정왕>이라는 영화의 자막입니다. 

작년에 교토국제영화제에서 아마 거의 처음으로 소개된 희귀작인데요, 온라인 스크리닝 영상을 추출해 놓았습니다.

근데 영문 자막조차 없어 카트먼님께 도움을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제작해주셨습니다. 카트먼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품 소개 (교토 국제 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우치다 토무 감독의 전전(戰前) 스포츠 영화. 올해(2020년-역자 주)는 그가 죽은지 50년 되는 해다. 우치다 감독은 전후에 <미야모토 무사시>나 <기아 해협> 같은 서사시들을 주로 찍었지만, 전쟁 전에는 가벼운 코미디 무성영화들을 연출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와세다-게이오 대학 간의 보트 경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는 스미다 강 유역에서 찰영되었는데, 오늘날에도 이 곳에서는 보트 경기가 열린다. 정조수(키잡이 바로 앞에 앉아 젓는 사람-역자 주) 역할의 모치즈키 역은 젊은 스타 히로세 쓰네미가 맡았다. 전년에 패배한 A 대학에 입학하게 된 유능한 정조수 모치즈키는 학장의 조카 미츠코(나츠카와 시즈에 분)의 신임을 얻지만, 상대 대학의 스파이가 이 관계를 이용해 스캔들을 일으킨다. 스캔들로 인해 모치즈키가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경기 일정은 점점 다가오는데...



씨네스트에 번역된 우치다 토무 영화는 모두 전후 영화인데,

(일찍이 macine님이 <기아 해협> 자막을 만드셨고 동막골님이 제작하신 <후지산의 혈창>, <요시와라의 요녀 이야기> 자막이 있습니다.)

전전 시기의 작품은 아마 처음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전전 시기의 우치다 토무 영화에 대한 소개는 유운성 영화평론가가 전주 프로그래머 시절에 올렸던 글을 참고해볼만 합니다. (https://jiff.tistory.com/899)


[...]

앞서 언급했듯, 우치다의 경우 전후시기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리얼리즘에서 멜로드라마와 코미디까지 아우르는 우치다 작품 세계의 불균질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전전영화들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굳이 수고를 들여가며 이번에 우치다의 초기작 3편을 상영작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3편의 영화는 일본 바깥에서 거의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들로, 특히 슬랩스틱 코미디 <땀 Sweat> (1929)과 <경찰관 The Police Officer> (1933)은 무성영화 시기 우치다의 대표작이라 꼽아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가령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같은 이는 우치다가 전후에 만든 영화들보다 <경찰관>이 훨씬 뛰어난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한, 글머리에 언급한, 일본영화 사상 가장 뛰어난 리얼리즘 영화라 할 <흙 Earth> (1939)이 있다. 이 영화에 관한 도널드 리치(Donald Richie)의 소개를 여기 옮겨 본다.


"[...] 우치다 도무는 1920년대부터 활동해 왔지만 그의 최고 작품이 나온 것은 2차 대전이 막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화인 <흙>은 오직 있는 그대로 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계절을 따라 진행되는 이 영화에는 스토리라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한 농부가 물려받은 것을 잃고, 가난과 절망에 빠지지만, 여전히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 이 영화에서 계절은 장식적인 배경이 아니라, 그에 맞서 대대로 농부들이 투쟁해야 했던 생생한 힘, 친구도 아니며 적도 아닌 자연 그 자체로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알렉산더 도브첸코가 1930년에 만들었던 <대지>에 비견될 만하다. [...] 도브첸코는 집단의 승리를 보여주는 반면, 우치다는 농부들은 언제나 패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걸 보여준다."


- 도널드 리치, <일본영화 Japanese Movies> (1961)



이 영화는 우치다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희귀한 작품이니만큼 일본 고전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영상은 딱 4일 동안만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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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19 큐담
수고하셨습니다

추카추카 8 Lucky Point!

42 타짜­
감사드려요
23 까마귀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카추카 18 Lucky Point!

29 언제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6 푸른물
고생 많으셨습니다
3 doublestar
수고하셨습니다
11 김이장
안녕하세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13 라소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10 Lucky Point!

40 Daaak
감사합니다.
17 달새울음
후반부 말타고 복귀하는 장면은 그 시절에 촬영이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랍네요.
살짝 키튼의 영화같기도 하면서 엔딩장면에서 배꼽 잡았습니다.
초희귀작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1. 6. 24. 감상

단 평 : 중심이 잡히다

28분간의 스포츠 코미디 장르극으로서 본편은 매우 단출한 서사 구조를 지속한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인물의 조정 경기 모습이 보이는데, 이 때 교차편집되는 것은 응원단의 환호성이다.
이같은 방식은 후반부에서도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 인물은 거의 유일한 해제자로서의 중심성을
획득함으로서 얼굴-운동의 영화적 실체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본편이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발생한다. 채플린-키튼-로이드나 로렐과 하디의 경우와 같은 무성영화 할리우드의 그것과는
달리 본편에서 스펙타클로서의 인물에게는 어떠한 희극적 요소도 거의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인물은 오직 갑자기 말을 타고 지축을 울리거나, 다리 위에서 아래로 다이빙을 하고, 줄에 매달려
물길을 가르며 경기용 보트에 탑승하는 운동의 경이와 더불어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몰락을
감당하는 고뇌적 인물에 한정되어야한다. 즉, 그는 조정 경기와도 같이 결승점을 보지 않고 노를
저어야만하는 일방향적인 캐릭터에 불과하다. 엔딩에서 인물의 시선은 이제 양산을 걷어낸 여성을
바라보지만, 이들 두 사람과 같이 저 멀리를 조망하는 장르의 저력을 내포한 배역이야말로 주역이다.

본편은 그에게 시간의 연장, 즉 타인보다 더 많이 걸린 졸업이라는 자막을 부여함으로서 그가 배반의
인물임을 적시한다. 그는 특별한 사유없이 단지 코미디를 위해 스스로를 은폐하는 등 슬랩스틱의
이완을 주도한다. 흥미로운 점은 본편이 광경으로서의 주연보다는 코미디로서의 조연에게 시야를
부여한다는 점에 있다. 관객이 희극적 인물로서의 인물을 인지하는 수미의 지점에서 그는 손을 통해
시선을 가지는 권위를 가진다. 단편의 영화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설파한다.
12 삿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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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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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삿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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