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의 아침 (The Morning After, 1986)

자막자료실

살의의 아침 (The Morning After, 1986)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715499

7be541d65175dc4348cf6c58b27868e8_1620053076_6524.jpg


 

 



7be541d65175dc4348cf6c58b27868e8_1620051106_6489.jpg


 

7be541d65175dc4348cf6c58b27868e8_1620051106_7766.jpg


 

7be541d65175dc4348cf6c58b27868e8_1620051106_88.jpg


 


별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요청하신 분도 있고 해서 올립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지만 이 양반 영화마다 기복이 있어요.  이 영화는 이 양반 레벨을 감안하며 범작입니다.

배우도 무려 제인 폰다, 제프 브리지스, 라울 줄리아 같은 실력파인데 감독이나 배우의 명성을 고려하면 평범한 영화입니다.


오프닝 10분만 따진다면 정말 역대급 재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을 댄 것이니.


한 여인(제인 폰다)이 술에 만취해서 뻗어 자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잠을 깨니 침대 옆에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의 시체가 있습니다.

이게 어인 황당한 사건일까요? 잘못하면 살인범으로 몰릴 수도 있는 일이니.  그런 황당한 상황을 당한 여인이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곤궁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을 평범하게 만들었어요.  그냥 감독의 태만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없다는게 아니라 (이런 내용이 재미가 없을 수 없죠) 그냥 완성도 기준 걸작 레벨에는 택도 없다는 것입니다.


제인 폰다는 당시 49세 였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관리도 잘한 몸매입니다.  원래 분위기가 관능적인 배우지요.  물론 나이든 티는 많이 납니다. 그래도 제프 브리지스나 라울 줄리아 같은 연하의 남자 둘을 데리고 나올 정도지요. (제프 브리지스와는 무려 12살 차이) 제프 브리지스는 12살 연상 누나와 연인처럼 공연해야 해서 그랬는지 불과 2년전에 출연한 '어게인스트'에서 풋볼선수로 날렵하고 탄탄한 청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살이 많이 찐 중년티나는 모습이더군요.  제인 폰다를 배려한 것인지.


대체 뭐가 뭔지 모를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곤경에 빠진 여주인공이 난감한 상황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를 만나서 함께 이 난관을 헤쳐가는 내용입니다.  약간 허술한 부분은 있어도 오락적 재미는 있습니다.  저는 제인 폰다를 꽤 좋아하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게 봤죠.  제인 폰다는 1990년까지 활동하고 푹 쉬었는데 15년만인 2005년에 다시 복귀했지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시상을 직접 해서 우리나라와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된 배우지요.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83세의 여배우가 그런 드레스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너무 정치에 끼어들지만 않았다면 훨씬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되었을텐데.  오죽하면 장 뤽 고다르가 한마디, 아니 천마디를 하면서 아예 '제인에게 쓴 편지'라는 영화로 만들었을까요.   그래도 아버지의 업적을 넘어선 배우로 우뚝 선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동생인 피터 폰다와는 너무 대조적이죠.  피터 폰다도 큰 키와 잘생긴 외모를 물려받았음에도. 


제인 폰다는 60-70년대 활동한 탑 여배우 치고는 우리나라에 개봉작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봉된 영화도 '바바렐라' '황야의 걸어라' 같은 마이너한 범작들이지요.  미개봉작들중에서 놀랄만한 수작들이 즐비하지요.  '캣밸루' '클루트' '줄리아' '귀향' '그들은 말을 쏘았다' '차이나 신드롬' '만사형통' '황금연못' 등등... 이런 재능있는 배우를 '바바렐라' 같은 영화에나 출연시킨 로제 바딤 남편도 참.... 처음에 섹시하고 관능적인 여배우로 재능을 낭비하다가 30세가 살짝 넘어가는 시기에 출연한 '그들은 말을 쏘았다'부터 작품고르는 안목이 확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후에 수작들이 줄줄이 나왔죠.


제인 폰다 보다 더 심한 경우가 시드니 루멧 감독인데 50년대부터 활동한 할리우드 유명감독임에도 무슨 이유인지 이렇게 걸작을 양산한 감독의 영화가 거의 미개봉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작품들이 고작 '패밀리 비지니스'나 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는 '글로리아' 같은 평범한 영화들이니.  데뷔작 '12인의 성난 사람들' 부터 '밤의로의 긴 여로' '전당포' '핵전략 사령부(비상한계선)' '도청작전' '오리엔트 특급살인' '뜨거운 오후' '네트워크' '에쿠우스' '허공에의 질주 '이런 후덜덜한 영화들이 모두 국내 미개봉작입니다.  이런 수작목록에 당연히 낄 자격이 없지만 '살의의 아침'도 당연히 미개봉작이지요. 


구글 드라이브로 무기한 공유합니다. (무기한이란 영원히란 의미가 아니라 기한을 정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아무때나 삭제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몇달은 놔둡니다)

(에릭 카트먼님의 영상제공으로 더 좋은 영상으로 교체했습니다.  그와중에 오타 하나 고치고.  먼저 받으신 분들은 교체해서 받아주세요.

2021년 5월 4일 오전 1시 4분에 교체했습니다.)


원래 올해 손대고 있는 영화들은 훨씬 나은 작품들인데 몇 편을 동시에 손대다 보니 한없이 늘어지고 있네요. 거기다 너무너무 바빠지고 있고.  즐감하십시요.  킬링타임용 오락물입니다.


ps : 초반부 택시기사와의 대화는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의역했습니다.  왜 그런 '원대사'가 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각본을 썼다면 번역한대로 만들었을겁니다.  아니면 제가 은유적 대사를 이해를 못한 것이거나.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Comments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추카추카 21 Lucky Point!

6 업타운
감사합니다
20 pupukim
감사합니다
시드니 루멧은 미국으로 이주한 폴란드계 연극 배우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연극 무대에 일찍 선 경험 때문인지 그의 영화는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납니다. 이후 TV 연출로 경력을 쌓는데 TV 방송국에서의 경험이 또 영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시드니 루멧의 영화를 보면, 영화보다는 연극과 TV 드라마의 어느 지점에 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생전에 시드니 루멧은 165센티 정도의 작은 키에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생기발랄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도 네 번이나 한 정력가였지요. 사회파 감독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루멧이 좋아한 감독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계열의 감독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장 비고, 르네 클레르, 윌리엄 와일러, 프레드 진네만 감독, 그리고 무엇보다 칼 드레이어를 숭배했다고 합니다.
시드니 루멧은 충분한 리허설을 한 뒤에 빠르게 영화를 찍는다는 점에서는 에릭 로메르와 유사합니다. 루멧은 영화 제작 스케줄에 딱 맞추거나 그보다 일찍 영화를 끝내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성급하고 부주의하게 영화를 찍는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지요. 이런 지적에 시드니 루멧이 한번 발끈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만약에 감독이라면 영화 연출을 하면된다... 상황이 완벽해질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나는 결코 배가 고파서 영화를 찍은 적이 없다. 텔레비전에서 나는 금광을 캘 수도 있었지만... 나는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내가 만든 모든 작품은 내가 원해서 만든 것이다" . 이 말을 보면 자신의 영화 인생에 자부심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이 분의 영화는 데뷔작과 유작 외에는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겠더군요.
S 토마스모어
'12인의 성난 사람들' '밤으로의 긴 여로'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은 사실 무대극이 더 어울릴만한 작품들이죠.  공간도 굉장히 한정적이고.
원해서 만든 작품 치고는 좀 거시기한 작품들이 좀 있네요 . '글로리아' 같은 영화는 뭘 원해서 만든지 모르겠고.  아마도 섹시한 글로리아 버전을 원했던 것이지.
유작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보고 정말 모처럼 다시 걸작하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죠.
처음과 끝에 워낙 걸출한 영화를 만들었으니 나름 의미있는 이력을 남긴 것이죠. 어떤 영화를 보면 이게 대체 시드니 루멧 영화인가 싶은 작품도 있지요.  마치 마지못해 '외주제작'받은 것 같은. 그런데 다 원해서 만들었다니 상당히 의외의 언급이네요.(그냥 자존심에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파 감독이라는 느낌도 그리 들지 않습니다.  연출작품의 일관성 자체도 없으니.  스탠리 크레이머, 마틴 리트, 존 프랑켄하이머 이런 감독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죠.
제 생각에는 시드니 루멧 성격 자체가 일을 안하고는 못 견디는 사람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사색하고 연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뭔가 일을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랄까요.
사람들과 어울려서 왁자지껄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리허설도 상당히 길게 가는 것 같습니다(리허설을 빙자한 친목도모?). 자기 작품에 대한 반성과 연출의 축적이 없이 끊임없이 일을 벌여놓는 걸 즐겼던 것 같습니다. 돈 때문에 억지로 질 낮은 영화를 만든게 아니라 자신의 성격 자체가 일단 만들고 본다는 돈키호테적인 면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4 2132344
감사합니다
7 ilvin
감사합니다.
31 꺽지
감사합니다.
42 成實在勤
감사드립니다
15 지혀니아빠
감사합니다
26 장곡
수고하셨습니다.
23 까마귀
고생 많으셨습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10 포그선장
감사합니다
23 다솜땅
감사합니다
1 데드스타
감사합니다.
14 cowboy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 영화가 국내 개봉이 안된 경우가 많은거 당연하네요...

옛날 검열관이 이랬을것 같습니다

"뭐 정의의 미국이 소련에 먼저 핵공격을 가해? 그것도 실수로? 수입 금지!!!"
"주인공이 알콜중독에 마약까지? 수입 금지 !!!"
"강도들을 영웅처럼 묘사한다고? 게다가 그 강도가 호모라니! 안돼!!!"
"아버지를 찔러 죽인 패륜아를 증거가 좀 모자란다고 무죄라니!!!!"
"청소년들의 성장영화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빨갱이의 아들이 주인공이라니... 안돼!!!"
S 토마스모어
그럴만도 하군요. 데뷔작부터 그러니.
3 참나무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