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 커뮤니티인기글 +2 3일전 저... 영어공부 할 때 +12 22시간전 확실한 코팩.... ^^ (혐 주의) +6 2일전 오늘도 미친 마라맛 +11 2일전 위니 더 푸 2편이 나왔네용? +11 2일전 독일 3D 길바닥아트 +9 2일전 로또 Previous Next
제가 가진 릴은 블루레이 인데도
너무 뿌예서 좋은 화질을 찾고 있었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와, 킬리만자로의 눈도 요)
릴을 찾아 맞춰 볼께요. 수고하셨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블루레이의 화질도 이것처럼 안 좋던데, 고전 중에 그런 것들이 가끔 있더군요.
리마스터링이 나오기 전까지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단 평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원작에 대한 다양한 문학적 해석을 반복할 정도로 영화로서의 본편의 입지가 완벽하지는 않다.
뒤집어말하자면, 해체, 정신분석, 고전시학 등을 본편에서 다시 대입해보려는 가벼운 시도들은
반복의 실효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결국 감독과 제작사가 본편에 어떤 입장에서 접근했는가는
의외로 장르의 결과물로 해제될 수 있다. 하지만, 괴수물로 호명하더라도 괴수가 왜 당대에
필요한가, 즉 무엇이 괴수인가라는 질문에서 본편의 응답이 모호한 관념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근거리에 있는 매카시즘을 소환하기에는 그간 감독의 세계가 국가의 깃발을 흔들었음을
상기하자면 그다지 적정하지 않다. 오히려, 원제 그대로 속어의 뜻을 거대 남근이 영원히
생존한다는 서사를 국가로 치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포경꾼들은 실상 반역자들이며
그들의 작살이야말로 파시즘의 말로가 아닌 정당한 투쟁의 신화가 탈바꿈된다. 영원히
죽지 않고 절대적 존재감을 본질로 치부할 때 이에 대한 반역이야말로 책임이자 윤리가 된다.
하지만, 본편은 이같은 의향을 흡수할 정도로 탄탄하지 않다. 오히려, 본편의 의중은 전작
<비트 더 데블>의 여운에 일치된다. 극중 누구도 (심지어 모비딕 그 자체도) 확연한 캐릭터로
관객에게 정서적으로 각인되는 바가 없음은 선장, 부선장을 비롯한 노골적인 카리스마와
변심에도 불구하고 기이하다. 살아남은 외부 서사자마저도 그다지 목소리가 웅혼하지 않다.
바다 위 부유물처럼 잔여물은 파편화된 허무주의이며 괴수와 포경선은 혼연일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