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한지 꽤 오래된

몹시 고민했던 작업 입니다.

확장판 자막이 없어서 만들어 보았는데

영자막 베이스라 에릭카트먼 님께 조심스럽다고

여쭈었더니,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다고 하셨지만

머뭇거리는 사이, 일어 베이스의 에릭 님 자막이 먼저 올라왔네요.

잘 아시듯, 저는 "자막은 많을수록 좋다"는 어느 분의 의견에 반대 입니다.

자막은 감상자를 위해서 계속 개선되어 결정판 하나만 남아야 합니다.

(한 영화를 여러 자막으로 여러번 보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고로, 저의 이 작업이 이 영화의 결정판인

에릭카트먼 님 자막에 누가 되지 않기를 빌며

그냥 참고 정도로만 쓰이기를 바랍니다.

미쿠니 렌타로

나카다이 타츠야

아라타마 미치요

키시 케이코 주연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괴담 입니다.

(怪談 발음상으론 "카이단" 이 맞는데 Kwaidan 도 쓰입니다)

모두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3시간이 넘는 이 아름다운 영화는

네편 모두 매우 일정한 감독의 호흡을 따라 흘러, 다른 이야기지만

같은 템포의 하나의 긴 이야기 같으면서도, 전혀 지루함이 없습니다.

차분하면서도 깊은 몰입감을 주는 명작 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흑발 (黑髮) 36min

아라타마 미치요, 와타나베 미사코, 미쿠니 렌타로

겐페이 시대 교토, 영주의 몰락으로 빈궁에 처한 젊은 무사가 출세를 위해 본처를 버린다.

두번째 이야기: 설녀 (雪女) 43min

나카다이 타츠야, 키시 케이코

무사시(武藏) 지방의 한 마을에 미노키치(美濃吉) 라는 젊은 나뭇꾼이 눈보라 속에서 설녀를 만난다.

세번째 이야기: 귀없는 호이치 이야기 (耳無し芳一の話) 74min

나카무라 카츠오, 단바 테츠로

단노우라(壇の浦) 전투를 기리는 아카마가하라(赤間ケ原)의 아미타사(阿彌陀寺) 절의 눈먼 비파법사 호이치(芳一)가 원혼들을 만난다.

네번째 이야기: 찻 잔 속 (茶碗の中) 26min

나카무라 카네몬, 타키자와 오사무, 스기무라 하루코

메이지(明治) 32년 (1899 년) 한 소설가가 220년 전 텐나(天和) 4년 설날 (1684 년) 한 무사의 이야기를 끝맺지 못한다.

다른 편들은 별 상관 없지만

세번째 호이치에서 단노우리 전투 (壇ノ浦の戦い) 얘기가 나오는데

간단히 일본 애들 역사를 훑어 볼까요? 

고대 2-4세기에 한반도에서 넘어간 우리 선조들이

일본 최초의 고대국가 야마타이 국(邪馬臺國 히미코 여왕)과

야.마토(大和 250-710) 정권을 세웠다네요.

일본은 천황을 둘러싸고 항상 갈등을 일으키는데

후지와라(藤原) 외척의 세도정치 (858-1067)가 끝나고

물러난 상황과, 천황, 법황, 그리고 누굴 옹위하는지 귀족 가문의 대립은

드디어 등장하는 무사계급의 성장으로 영화 "지옥문"에 나오는

"호겐(保元)의 난"(1156)으로 폭발하는데 여기서 맞붙는 두 가문

다이라(平家 헤이케, 관서지역)와 미나모토(源氏 겐지, 관동지역)

3년뒤 "헤이지(平治)의 난" 까지 평정해 버린 다이라 기요모리(平淸義)는

천하를 주무르다가, 절치 부심하던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와 격돌하게 되어

이를 겐페이 전쟁(源平合戰 원평합전 겐페이캇센) 이라고 합니다.

(당구칠 때 편을 짜서 둘로 싸우는 그 "겐페이" 입니다. 숙적이라는 뜻이죠) 

결국 그들은 마지막 승부를 피할수 없게 되는데...

그것이 큐슈(九州)의 시모노세키(下關) 해협 단노우라(壇の浦) 에서

해전으로 벌어진 최후의 결전 입니다 (1185년 3월 24일 다이라 멸문)

묘사한 그림도 많지만 시체들이 바다를 뒤덮었다고 하는데...

그 뒤로 그 지역에는 등에 무사의 얼굴을 한 게들이 많이 나타나

이들을 헤이케 게(平家蟹 헤이케가니) 또는 단노우라 게 라고 부른다나

어쨌든... 

1189년까지 모든 반대 세력들을 진압한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는 드디어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세이이타이쇼군)에 오르며 "쇼군"으로서

관동의 가마쿠라(鎌倉)에 막부(幕府·바쿠후)를 개설하고

메이지유신 때까지 676년간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대를 엽니다.

​

이후는 본격적으로 천황과 막부의 대립으로​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는 96대 고다이고 천황을 업고

가마쿠라 막부를 멸망시켰지만, 바로 자기가 관서에 무로마치(室町) 막부(1336)를 열고

천황파인 남조와 막부파인 북조로 갈라진 남북조 시대로 들어가지만

1467년 일어난 "오닌(應仁)의 난"이후, 1573년 오다 노부나가에 무로마치 막부가 무너지면서

그 유명한 100년에 가까운 군벌이 할거하는 전국(戰國 센고쿠) 시대가 펼쳐 집니다.​

잘 아시듯,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에도의 도쿠가와 막부는 1867년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가

메이지(明治) 천황에게 대정봉환하고 무너지면서 다이쇼(大正)​ 천황 이후

히로히토(裕仁) >아키히토(明仁) > 나루히토(徳仁)... 이제 그만!!​



PS:

잘 아시고 모두들 보셨듯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 영화는

대사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나, 영자막은 역시

조금 혼란스럽고, 부정확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래도 인명의 한자들을 넣어가며 애쓴 작업이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십시오. (...처량)

릴은 블루레이 1080p 2.87 GB mp4

Sendy 로 9일 링크 하오니, 그냥 이 영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한 자막으로 여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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