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렛님 요청자막입니다.
3,40년대 프랑스 흑백고전은 거의 버릴 게 없죠.
제 언니만 해도 프랑스 영화 좋아한다면서 이 시절 걸작들은 안 봅니다,
아니, 너무 오래 된 거라 못 보겠다고 합니다. ㅠㅠ
가슴을 칠 일이죠.^^
암튼, 영화는 무척 재미납니다.
등장 인물의 개성이 두드러지고, 연기 또한 그에 부응합니다.
시골 여인숙에서 일어나는 '시골 느와르'라고나 할까요.
살인사건이 한 건(아니 두 건인가?^^) 일어나는데,
친족끼리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불어 원제가 Goupi mains rouges인데, 뜻은 '구삐 살인자'입니다.
등장인물들이 '구삐'네 가족이거든요.
그러니 가족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영어제목보다 훨씬 주제에 가깝죠.
영상은 구글드라이브가 찰 때까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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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족끼리 각박한 시대터전에 정겹게 싸워나가는 느낌이네요^^
역시 르누아르의 조감독 출신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볼게요!
단 평 : 시간의 이면이 지속된다
서사보다는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법이라면 선악구분과 캐릭터의 논리성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가령, 왜 살인자는 살인을 행해야하는가 혹은 왜 방문자는 정착하여
결혼할 수 있는가 등의 줄거리의 지반은 매혹의 원인을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본편 전체를
변론할 수는 없다. 차라리 다른 질문, 왜 외부는 허락되지 않는가 등의 혈연 가족과 1백년 생존
등의 폐쇄성은 반역적이라기보다 나치 침략 하의 의도적 제한성이라는 주체의 숨결에 가깝다.
부산함으로 명명될 초반부 장소의 들고남의 무수한 사람들의 교차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거기 살아가는 증빙과 같다. 개별적인 상황들이 즉 계급적 폭압, 폭발하는 우발적 저항,
갑작스런 연정, 해결자로서의 복귀, 반전의 규정성 등이 연쇄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서사적 고갱이들이 개별적으로 복무할 때 전체로서의 본편은 그 하나하나가 중요하기보다
장소로서의 여관이자 가족의 일상적인 터를 가열시켜 보존하려는 의지를 중요시한다.
재론의 사례로 말하자면, 방문자가 기차길에 자신의 지팡이를 떨어뜨릴 때 혹은
고의적으로 멈춰진 마차의 바퀴, 과잉되게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얼굴들, 자신의 운명을
제시하듯 육체로 카메라를 암흑화하는 도식들이 반전으로 이어지는가는 중요하지않다.
억압, 살인, 숨겨진 보물, 연정 등이 나열되고 그것이 굳이 정리되고 하나의 식탁에서
식사가 가능한 것이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 곳이 지속됨이 유일하게 의미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