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인의 이혼 (The Divorce Of Lady,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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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부인의 이혼 (The Divorce Of Lady,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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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와일러 감독의 명작 '폭풍의 언덕'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나왔던 로렌스 올리비에와 멀 오베론, 두 사람이 그보다 1년 일찍 콤비를 이루어 출연한 영화 'X 부인의 이혼' 입니다. 1938년 작품인데 놀랍게도 칼라 영화입니다. 제가 알기로 세계 최초의 칼라 영화는 루벤 마믈리안의 1935년 작품 '베키 샤프' 입니다. 불과 그보다 3년뒤에 나온 보기 드문 칼라 영화지요. 제가 본 가장 오래 된 칼라영화는 마를레네 디트리히와 샤를르 보와이에 주연의 '사막의 화원(The Garden of Allah, 36)' 이었고요 (물론 부분칼라까지 감안한다면 1925년 무성영화 '벤허'가 가장 빠른 칼라영화였지요) 


초창기 칼라 영화라서 지금처럼 실사같은 느낌이 아니라 색감이 아주 예뻐요. 마치 한 폭의 파스텔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그런 아름다운 영상만으로 충분히 본전을 뽑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38년 작품인데도 칼라 영화다 보니 오히려 세련된 멋이 있고, 그다지 구닥다리 느낌도 안듭니다. 요즘은 이런 칼라 영화 자체가 나오기 어렵죠. 색감이 예쁘고 진합니다.  더구나 고화질 영상까지 있으니. 그리고 1930년대 런던은 2층 버스와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모습이라 그리 낯설지도 않았고요.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기엔 정말 뉴욕과 함께 신세계였을 것 같네요)


로렌스 올리비에의 많지 않은 코믹연기를 볼 수 있는데 불과 1년뒤 '폭풍의 언덕'이나 '레베카' '햄릿' 등에서 보여준 무거운 연기와 비교해 보세요. 그런데 의외로 코믹 연기를 잘합니다. 이런 연기의 대가인 캐리 그랜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외모도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젊고 근사하지요.  멀 오베론은 전형적인 미인 타입의 배우는 아니지만 상당히 사랑스런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극중 로렌스 올리비에의 말을 빌리자면 '아침 햇살 같은 여자' 입니다.


똑똑한 척 하지만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는 남자를 순진해 보이지만 은근 영악한 여성이 장난삼아 골탕먹이는 내용이지요. 안개가 자욱히 끼어서 호텔 무도회에 왔다가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남자 혼자 묵는 스위트룸에 침입하여 우여곡절끝에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결국 그런 인연이 이어져 사랑하게 되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동화'같은 내용입니다. 영상도 동화처럼 아름답고. 상당히 재미있고 웃긴 영화인데 아쉬운게 있다며 남자주인공이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가 상당히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는데 그 후반부가 너무 기대이하로 흐지부지 처리되어 후반부 뒤심이 약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걸작 반열에 못 오르는 2% 부족한 작품이지요.


30년대 코미디 영화다보니 대사도 많고 대사가 빠릅니다. (다행히 동시대 미국 스크루볼 코미디 만큼은 아니에요) 작년에 작업을 시작한 영화인데 난관에 부딫친게 영자막과 원 대사가 많이 다릅니다. 아마도 제3국어로 자막을 만들었다가 다시 그걸 영자막으로 변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 자막 자체가 잘못된게 많더라고요. She 를 He 라고 표기한 것을 비롯해서....대사가 빠르니 뭐 전혀 알아듣긴 어렵고..그래서 '상황번역'을 어쩔 수 없이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대한 의미전달에 피해가 가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영화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재판장면에서의 열변 토하는 내용은 주인공 심리상황을 전달하는 수준으로 타협했고요.


로렌스 올리비에, 멀 오베론 외에 역시 젊잖은 연기 많이 하는 랄프 리차드슨이 비중있게 나오는데 이 양반 코믹연기도 참 드물게 본 것 같아요. '몰락한 우상'에서의 그 무거운 연기와 비교하면. 연기가 다르니 외모도 달라진 느낌입니다. 그와 부부로 나온 비니 반스는 멀 오베론과 '헨리 8세의 사생활(33)' 에 함께 출연했는데 멀 오베론은 앤 불린 역할이었고 참수당하는 비련의 여인으로 거의 단역 비중이었는데 비니 반스는 5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 역으로 사실상 여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5년만에 두 배우의 위상이 바뀐거죠. 멀 오베론은 타이틀 첫번째 등장하는 여주인공, 비니 반스는 조연으로.


영상도 구글 드라이브로 기한 정하지 않고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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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0 넘조아
자세한 설명과 영상 그리고 자막 정말 고맙습니다.
폭풍의 언덕의 남녀 주인공을 새롭게 볼 수 있겠네요...
S 토마스모어
폭풍의 언덕전에 아주 몸풀기를 잘한 느낌이에요.
5 좋은바람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GIVE 30 MP S 궁금맨
고맙습니다.
23 다솜땅
감사합니다.^^잘볼게요~ ㅎ
감사합니다~~~
19 큐담
수고하셨습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9 언제나
고맙습니다.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23 자막맨
상세한 설명과 자막 감사합니다
10 klaus1229
감사합니다
S umma55
드디어 끝내셨군요. 감사히 받아갑니다.
30 하얀벽돌
좋은 자막 번역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GIVE 10 MP 7 LIitz
감사합니다.
GIVE 5 MP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16 하마다네
감사드립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3. 10. 31. 감상

단 평 : 상황에는 답이 없다

우연하게도 혹은 필연적이게도 두 배우의 다음 조우가 <폭풍의 언덕>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단순히 장르의 차이나 감정의 간극 때문만 아니라, 두 편의 서사가 인식론에 대해 가지는
태도의 공유가 시간의 개입/비개입을 차치하고라도 솔직하다는 지점을 선호하게 되었다.
후작을 재론함보다 본편에만 집중한다면, 관객은 오프닝에서 이미 본편이 스스로 자존감
혹은 방향성을 실종시키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인지하게된다. 안개는 시야를 장악한다.

여성이 과감하게 남성의 객실로 들어서는 행동보다 중요한 지점은 그녀가 그의 침대를
차지함으로서 그는 본래의 법적 권리를 상실한다는 결과에 있다. 두 사람의 경쾌한
헛소동 로맨스 따위의 골격을 폐기할 수 있다면, 어떻게 이 연애가 가능한지 본편이
설명하기를 파렴치하게 거부하고 있음에 주목할 수 있다. 가령, 그의 법정 강론의
시대적 여성 혐오를 경청하고도 여전히 그녀의 로맨스 지속은 해제되지 않는다.

본편에서 거의 유일한 야외 장면에서의 여우 사냥에서 그녀는 승마 중이며, 그는
자동차에 승차 중이라는 엇갈림이 저급하다면, 사냥이 시작되기 전에 이혼을
고려했던 당사자 부부 중 아내가 불륜을 속삭이는 대사의 삽입은 존중받을만하다.
결국 그가 자신이 장난 속에서 오인했음을 자각하고도 곧바로 승인하지 않고
직진의 기차가 아닌 흔들리는 선박 위에서 멀미를 느끼며 엔딩될 때 영화는
안개와 수면 위에서 인지의 방해를 수반하는 사건의 진실을 의심토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