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지(The Spanish Earth).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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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지(The Spanish Earth).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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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내전 현장으로 달려간 요리스 이벤스의 다큐멘터리



 요리스 이벤스



 네덜란드 출신의 다큐멘터리 거장. 1911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 1989년 유작인 <바람의 이야기>를 발표할 때까지 한 세기 동안 네덜란드, 러시아, 미국, 프랑스, 동유럽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큐멘터리를 찍어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세계간의 상호연결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자로서의 감독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스페인 내전과 중일전쟁, 베트남전쟁 등 세계의 분쟁과 모순의 지역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이 역사적 사건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세계사의 산 기록이라 할 만하다.



 처음 내레이터는 당시 22살이던 오손 웰스에게 맡겨졌다.하지만 영화제작에 참여한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영화 내용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유하다고 해서 뒤에 직접 자신이 내레이터로 나선다



 이 두 사람의 이중음성 버전으로 내용은 같고 씽크가 좀 차이납니다. 원래 헤밍웨이 버전에 맞추려 했는데 하다 보니 웰스 버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간에 좀 착오가 있어서 두 사람이 뒤바뀌었을 지도.... 
 

Comments

10 롤두
view가 안보이네요~
제작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S 컷과송
2019. 9. 18. 감상

단평 : 흙은 정의를 흡수한다.

20세기의 유일한 전쟁은 어쩌면 베트남 독립 전쟁이 아니라 스페인 혁명 전쟁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본편에 영화사의 위대한 세 명의 인물과 헤밍웨이가
감독과 각 언어의 나레이터로 참여해서 추출한 단언은 아니다.
두 개의 제국주의 전쟁은 일찌감치 제외한다면,
승리가 아닌 (민중과 전세계 지지자들의) 패배 신화는 역사의 미래적 민낯이다.

본편은 당대 안에서, 정확히 그 시간 안에서 이같은 후인의 예단을 거부한다.
이는 <비루먹은 말을 봐라>, <랜드 앤 프리덤>이 다가갈 수 없는지점이다.
단순히 시간으로서의 접근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본편은 이같은 현재적-현장적 감각을 성취한다.
전장이 아닌 농부의 토양으로서의 익스프림 롱 숏으로 시작한 본편은
땅에 근접하여 그 곳의 식물로 종결함으로서 영화의 긍지를 보존한다.

거두어지지 못한 무명의 시신들을 윤리의 멍에를 무릅쓰고 프레임에
실재시키는 선택은 그것이 곧 대지의 피로서 연관되기 때문이다.
전쟁 장르극의 서사성을 완전히 배격하고 현장의 인물들과
그들의 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그것이 작은 승리임을 자축한다.
본편의 정점은 마른 대지에 물길을 구축하는 농부들의 두 손이
하나로 이어져 길이 만들어지고 그 위를 걷는 소년의 동작에 있다.
본편도, 나아가 역사도 모두 결국 후인의 걸음을 위해 존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