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Jane.Eyre.1943.1080p.BluRay.x264-PSYCHD

자막자료실

제인 에어.Jane.Eyre.1943.1080p.BluRay.x264-PSYCHD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790595

2장짜리 자막을 합치고 PSYCHD릴에 맞게 개략 수정했습니다.
칼씽크는 아니지만 보시는데는 지장이 없을거 같아 올립니다.
 

Comments

9 공처가
잘보겠습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
1 2016tn
잘받아가요^^
S BJCool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3. 2. 14. 감상


단 평 : 타자와의 조우는 금지된다


각본에 올더스 헉슬리의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로 본편이 거의 느와르 장르로

소속되는 것을 이해하게된다. 말하자면, 본편이 로맨스, 헤피엔딩을 서사적 호흡에서

거의 폐기하거나 증발시켜버리는 작법이 왜 제기되었는지를 가늠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물이 어떻게 신데델라적 위치에 갑작스럽게 놓이게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곧바로 파산화되는 결과를 그저 주체성으로 해석하는 관행이 잠시 물러난다.


오프닝에서 인물은 빛이 없는 방에 혼자 짐승처럼 갇혀 있는 상태에서 외부의 빛이

방문함으로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때 빛과 어둠의 이분법 안에 인물을 어디에

배정할 것인가를 주저할 필요는 없다. 현상 그대로 인물은 어둠이며, 종교 기숙사

감독자의 언명처럼 '악마의 하인'이라면 능히 이를 반갑게 맞아들이라는 것이 본편의

훈계다. 이같은 맥락에서 인물이 상대 남성과의 대비에서 조명을 과다하게 받고

남성이 다소 진한 검은 분장을 한 것은 착오이거나 동일체적 채색에 가깝다.


본편이 <레베카> 뒤에 놓인다는 것은 단지 서사와 배우의 반복 유사성에만 있지 않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내가 생각하는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본편은 인물의 무의식적 지도 하에 이미 그 스스로가 점지한

축의 극한으로 폐허를 대기시킨 것에 가깝다는 점에서 오히려 <레베카>보다

더욱 이기적이다. 희생양을 대면하지 않는 타자화의 관행에서 인물이 손쉽게

귀향으로 징벌을 확인하는 방식에서 혹은 시력을 회복했다는 남성을 보여주지

않는 엔딩에서 본편의 염세는 불신될 수 없다. 미래는 도산해버린 신세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