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각본: 앤 터너 ('러셀 크로우의 배드보이')

출연: 레베카 스마트, 니콜라스 이디, 빅토리아 롱리, 메리 앤 파헤이, 데보라 리 퍼니스
촬영: 조프리 심슨
음악: 크리스 닐
제작: 티모시 화이트, 고든 글렌
국가 및 언어: 호주 (영어)

상영 시간: 103분

#019

고집스럽고 거칠 것이 없는 9살짜리 소녀 셀리아의 위험한 성장기를 담은 영화. 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증식한 토끼를 없애기 위해 전국적으로 토끼 제거령이 발효된 1957년 오스트레일리아가 배경.

호비야 설화에 푹 빠진 셀리아는 부모보다 이웃집 아주머니 앨리스, 그녀의 세 남매와 더 가깝게 지낸다. 셀리아의 아버지는 사회주의자인 앨리스에게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이런 아버지를 지켜본 셀리아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된다. 어느 날 셀리아와 세 남매는 적대관계에 있는 스테파니 패거리와 크게 다투는데, 스테파니의 아버지인 경찰관은 셀리아 패거리를 잡아간다.

게다가 스테파니의 아버지는 법이라며 셀리아가 몹시 아끼는 토끼까지 빼앗아간다.

-씨네21 196호

앤 터너의 데뷔작입니다. 국내에서 비디오 소개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씨네21 기사로 소개된 기록이 있습니다.

DB엔 셀리아로 등록되어 있는데, 완전히 틀린 발음이라 그냥 실리아로 올립니다.

(참고로 네이버 영화나 왓챠피디아 줄거리는 중요한 반전을 노출하고 있으니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포크 호러로 소개되는 영화긴 한데 (세브린 필름의 All the Haunts Be Ours: A Compendium of Folk Horror 박스셋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포크 호러는 아닙니다.

배경이 어느정도 문명화된 멜버른 교외고, 포크 호러 영화 특유의 공동체 묘사도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미드소마나 위커 맨 기대하면 실망하실겁니다. 스샷에 나오는 괴물 손도 거의 페이크 수준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호러 영화라 보기도 힘들고, 판타지와 역사/심리 드라마가 가미된 성장물이 제일 정확할 것 같습니다. 영문 위키에서는 판의 미로를 언급하는데 유사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조너선 로젠봄이 개봉 당시 호평을 했다고 합니다.

작중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호비야 설화는 영미권에서는 꽤 유명하던 모양인데 실제 내용과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어느쪽이든 애들 들려줄 내용이 아니긴 합니다.

소재가 소재가 보니 동물 학대 장면이 (특히 토끼 관련) 좀 나오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휴 잭맨 아내기도 한 데보라 리 퍼니스가 초반부 호비야 동화 읽어주는 교사분으로 잠깐 나오십니다.

세컨드 런에서 나온 블루레이로 작업했습니다. 의역 가한 부분도 있고 1950년대 호주 역사랑 관련된 영화라 자료를 찾아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New Australians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2차 세계 대전 직후 비-영국 계열 난민/이주민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뉘앙스를 놓칠 용어라 좀 풀어서 '전후 비영국 이주민'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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