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우상 (The Fallen Idol , 1948년) 유럽 심리 스릴러의 고전

자막자료실

몰락한 우상 (The Fallen Idol , 1948년) 유럽 심리 스릴러의 고전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751840


몰락한 우상


원제 : The Fallen Idol


1948년 영국영화


감독 : 캐롤 리드


출연 : 랄프 리차드슨, 미셀 모르강, 보비 헨리


소냐 드레스델, 잭 호킨스, 버나드 리





'몰락한 우상'은 영국을 대표하는 심리 서스펜스의 거장 '캐롤 리드'감독이 1948년에 만든
흑백 고전입니다. '심야의 탈주' '제 3의 사나이' 등을 통하여 이름을 알린 캐롤 리드 감독은
그 두 영화의 틈새에서 '몰락한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세 편 모두 캐롤 리드 감독의
40년대 대표적 심리 서스펜스입니다.




런던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대사의 아들 필립은 부모가 며칠간 대사관을 떠나자 친구도 없는
넓은 대사관저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필립은 까다로운 성격의 베인스 부인을
싫어하지만 그녀의 남편이자 이곳 집사인 베인스(랄프 리차드슨)를 무척 따릅니다. 베인스는
충실한 일꾼이지만 아내와는 사이가 안좋은 관계이고 이곳에서 일했던 젊은 처녀 줄리(미셀
모르강)와 내연의 관계입니다. 몰래 만나던 베인스와 줄리는 필립에게 들키지만 철없는
어린 소년인 필립은 두 사람을 사촌간으로 생각합니다. 한 편 두 사람의 밀회를 예감한 베인스
부인은 거짓으로 친척집을 다녀오는 척 하고 베인스는 이 기회를 틈타서 줄리를 집에 초대합니다.
이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목격한 필립이 베인스의 안전을 위해서 횡설
수설 거짓말을 늘어놓지만 오히려 그것이 베인스를 곤경에 빠지게 합니다. 내연관계가 만든
사건과 비극속에서 영화는 눈을 떼기 어려운 서스펜스로 관객을 인도합니다.












몰락한 우상은 1시간 30여분의 짧은 시간으로 압축된 불륜드라마이자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빠른 진행, 흥미로운 소재, 대사관저에서 벌어지는 삼각애증, 소년과 집사의 기묘한 우정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엮어져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흥미과 긴장이 고조되는 영화입니다.
심리극의 대가 캐롤 리드는 베인스와 소년, 그리고 집으로 모여든 사람들간의 관계조성을
절묘하게 운영하면서 상황을 늘렸다 좁혔다 하면서 점점 베인스를 궁지에 몰아넣고, 이를 보는
관객은 숨소리 조차 멈추고 싶을 정도로 영화에 몰입되게 됩니다. 답답하게 꼬이는 소년의
증언, 점점 석연치 않은 상황을 발견하는 경찰, 갈수록 코너로 몰리는 베인스, 각본, 연출,
연기, 설정 모두 짜임새 있고 조화롭게 흘러가는 흑백 고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베테랑 명우 랄프 리차드슨이 주인공 베인스를 연기하고 비련의 여인상으로 잘 어울리는
프랑스의 여배우 미셀 모르강이 베인스와 '몰래사랑'을 전개하는 젊은 처녀로 등장합니다.
아역을 연기한 보비 헨리는 철없고 수다스럽지만 베인스와의 비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년을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벤허' '콰이강의 다리'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출연한 잭 호킨스가 출연합니다.




몰락한 우상이라는 제목은 소년 필립의 정신적인 우상과 같은 존재인 베인스를 지칭하는
제목입니다. 베인스가 모자를 쓰고 외출준비를 하기 위해서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서랍속의
권총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넘쳐흐르고 그를 따라 들어가려는 미셀 모르강을
향해서 '제발 빨리좀 내려가'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이런 장면을 비롯하여 대사관
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벌이는 서스펜스 연출은 탁월합니다. 추락의 위험이 있는 2층의 난간,
필립이 날린 전보용지로 접은 비행기, 주방의 식탁 등 소품 등을 잘 활용한 서스펜스 연출이
일품입니다. 1940년대 유럽 고전영화로 적극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명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캐롤 리드 감독은 헐리웃 진출후에 만든 '공중 트래피즈'나 '고뇌와 환희'같은 영화들이 40년대


영국시절에 만든 영화들보다 수준이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감독입니다. 물론 1968년 '올리버'라는


뮤지컬 영화로 고진감래 끝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ps2: 과거 EBS에서 방영한 이래 근 15년여만에 DVD가 출시되었네요.




ps3 : 영국배우인 랄프 리차드슨은 동시대에 활동한 헐리웃 배우들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배우지만 이 영화를 비롯하여 '스파르타 총공격' '영광의 탈출' '갈대' '안나 카레니나'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등 출연작 다수가 국내에 개봉되었던 배우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