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 (Human Desire , 1954) DVDRip XviD-Noi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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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Human Desire , 1954) DVDRip XviD-Noi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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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랑의 인간의 욕망 (Human Desire , 1954) 


 



HumanDesire1.jpg 


Human Desire, 1954 Original Half Sh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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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Desire (1954) Directed by Fritz Lang
DVDRip | XviD 2155 k/sec | English | 01:30:46 | 720 x 384 | 1.59 GB | 23.97 fps | AC3 192 k/sec
Subtitles: English, French & Spanish
Genre: Crime / Drama / Film Noir

 

 

한글로 번역해 주시길  부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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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 욕망이 출발할 때, 욕망은 끝이 난다.



 프리츠 랑의 1954년 작품인 <인간의 욕망>은 필름을 반으로 접어놓은 꼴이다. 일종의 데칼코마니  은 이 영화는 동일한 시퀀스가 전후에 놓일 뿐 아니라, 시작과 출발점이 맞물린다. 균열된 틈들이 서로 아귀를 맞추면서 짝을 찾아가고, 잃어버린 과거가 미래가 되는 독특한 구조다. 짙은 음으로 낮게 깔리는 재즈 선율이 지겹도록 반복되는 이 영화는 상투적인 클리셰로 무장하고 관객을 압도한다. <인간의 욕망>에는 팜므파탈의 전형인 여자가 등장하고, 담배가 있고, 안개가 있으며, 어느 영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기차가 등장한다. 술집과 여관은 왜 그리 자주 등장하는가? 상투적인 코드들과 행위들이 서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이곳은 지옥이다. 영겁회귀처럼 풀리지 않는 삶의 비애가 깃든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으로 장 르누아르가 <인간 야수>로 먼저 만들었으며, 원작은 에밀 졸라의 소설이다.



 기차가 출발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된다. 군에서 제대한 제프 워렌은 기관수 일을 하면서 늘 열차 안에서 삶을 보낸다. 한편, 칼 버클리는 실직을 당해서 우울한 상태다. 그는 아내인 비키에게 부탁해 오웬을 통해서 자신의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한다. 비키는 못마땅해 하면서 오웬을 만나 버클리의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 하지만 의처증이 심하고 화를 잘 내는 버클리는 아내를 의심한다. 의심이 화를 낳고, 버클리는 질투 때문에 오웬을 죽인다. 그 공간이 특이하게도 열차 안이다. 열차 안에서 질투가 폭발했고,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 때 제프 워렌은 비키와 마주치게 되고, 버클리와 비키가 함께 기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다.



 <인간의 욕망>의 서사는 처음과 끝이 반복되며, 살인이 일어난 곳에서 또 다시 살인이 일어난다. 질투가 시작되던 곳에서 질투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마무리된다. 대다수의 스릴러 영화가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기차가 당대의 문명 발달을 상징하는 기호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차라는 공간이 은밀하고 은폐된 공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복도를 중심으로 호텔방처럼 구획 지어진 객실은 밀실과 별다르지 않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의 로맨스가 시작되고, 데면데면한 사이에서 하룻밤 이야기 친구가 되기도 한다. 히치콕의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보면 좁은 밀실에서 도망가는 자의 긴박한 심리상태와 두 남녀 사이의 애틋한 로맨스가 동시에 전개된다. 이처럼 기차는 물리적으로는 속도감을 주며, 심리적으로는 삶을 은폐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대변한다. <인간의 욕망>에서 질투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칼 버클리는 오웬을 살해하고, 이때부터 영화는 보이지 않는 진실의 인력에 끌려간다.



 제프는 직관적으로 진실을 눈치 챈다. 제프는 비키와 버클리에게 접근하여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살인 현장을 본 것이 아니므로, 제프의 사건(진실)은 비키에게 들은 말로 재구성된다. 제프는 그녀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비키를 연기한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프리츠 랑의 1953년 작 <빅 히트>에서도 주인공의 주변을 맴돌면서 남자들을 자극한다. <인간의 욕망>에서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양가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카멜레온처럼 변해가는 눈동자로 제프를 유혹하고 그를 설득한다. <인간의 욕망>은 비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구성되는 작품이다.



 버클리와 살아가는 비키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비키의 캐릭터는 팜므파탈이며, 그녀는 남성을 유혹하여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영화에서 비키가 처음 등장할 때, 그녀는 나른한 고양이처럼 침대에 누워 집으로 돌아오는 버클리를 맞이한다. 누운 채로 머리를 뒤로 젖히는 글로리아 그레이엄의 자태는 햇살을 받은 나른한 고양이 그대로다. 물론 그녀는 빛을 받지 않고 음습한 공기와 어둠을 온몸으로 받는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프리츠 랑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빅 히트>에서 사치를 부리는 데비와 동일하게 <인간의 욕망>에서도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사치를 부리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오늘 뭐했냐는 남편의 말에 비키는 새로 산 스타킹이라며 버클리에게 자신의 다리를 보여준다. 그녀의 두 번째 모습은 그렁그렁한 눈과 헝클어진 머리다. 버클리가 그녀를 괴롭히고 놓아주지 않자, 비키는 제프에게 매달린다. 그녀는 약간의 거짓말과 농도 짙은 동정으로 제프의 사랑을 얻어 버클리에게서 도망가고자 한다. 한 여인의 눈물과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시선은 남성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제프는 버클리를 살해할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제프는 버클리를 살해하지 못한다. 제프는 전쟁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이므로 사람을 죽였을지 모르지만, 술 먹고 비틀대는 멀쩡한 남자를 죽일 수는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둘은 의견 대립과 깨져 버린 믿음 때문에 헤어진다. 비키의 세 번째 모습은 모든 것을 초탈한 여인의 모습이다. 글로리아 그레이엄은 냉소적으로 웃을 때 오른쪽 눈썹 위에만 주름이 생긴다. 깊지 않으며, 밉지 않은 그 주름은 버클리를 비웃으며, 그녀에게 상처를 준 세상을 비웃는다. 결국 마지막 살인도 열차에서 벌어진다. 질투는 끝났지만 열차는 달린다. 그래서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도 있지 않던가.

 

 프리츠 랑의 몇 편의 영화를 보면 ‘손’이 가지고 있는 숭고함을 느낄 수 있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숭고함은 사실 브레송의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숭고미다. 한 장면을 복개해 보자. 이 영화에서 비키에게는 편지가 중요하다. 버클리는 오웬에게 접근하게 위해 강제로 비키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살인이 일어난 후 버클리는 그 편지를 돌려주지 않는다. 수일 후, 비키는 버클리가 돈을 숨긴 비밀 장소를 알게 되고, 그 곳에 편지가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 영화는 이 때 어둠 속에서 상자를 찾는 비키의 손을 클로즈업한다. 빛은 비키의 손만을 비추며, 그 손은 비밀상자 즉, ‘진실’에 천천히 다가간다. 프리츠 랑의 ‘검은 영화’가 빛과 만날 때는 총천연색 칼라보다도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비키가 제프에게 진실을 말하려고 할 때, 거실에 있던 비키는 카메라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집안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방 앞으로 걸어간다. 이 때 영화는 비키의 뒷모습을 담으며, 방안에서 새어나온 빛은 그녀를 온화하게 감싼다. 살인자 버클리를 비출 때도 칼을 잡은 그의 손을 보여준다. 살인 장면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단지 살인 후, 칼에 묻은 피를 옷깃으로 닦는 버클리의 손만 보여준다. 인간의 손은 한 쪽으로는 칼을 움켜쥐고, 다른 한 쪽으로는 진실을 움켜쥐는 것인지도 모른다. 프리츠 랑은 손을 통해서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한다. 프리츠 랑은 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혹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애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철장, 철책을 사용한다. <한번뿐인 삶>에서 감옥에 갇힌 에디와 조앤이 만나는 장면은 수도 없이 반복되며, <이유 없는 의심>에서도 톰 개럿은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린다. 거기에는 두 남녀의 애절함과 진실을 향한 절규가 있다. 또한 진실을 말해주기 위해서 철책을 두 사람 사이에 두기도 한다. <빅 히트>에서 데이브를 돕는 한 노파는 철책 반대편에서 그에게 나지막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해준다. 이처럼 일정한 경계를 두고 진실과 은폐된 사실이 드러난다. 또는 감옥 안에 있는 여인을 애절하게 바라보면서 눈물짓는 여자를 신파적으로 묘사한다. 프리츠 랑은 항상 양면적인 인간의 모습을 대비시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통해서 애절한 신파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차는 다시 출발했다. 제프는 원래 삶으로 되돌아가 처음처럼 담배를 피우고, 경적을 울리면서 기차를 운전한다. 열차 안에는 비키가 타고 있다. 변한 것이라면 그녀의 비루한 삶이 처절하게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 기차는 계속 달리고, 영화는 처음으로 돌아가면서 끝을 맺는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시작처럼 흥미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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