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꼬리 살인사건 (La Coda Dello Scorpione , 1971) DVDRip.XviD - iNS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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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꼬리 살인사건 (La Coda Dello Scorpione , 1971) DVDRip.XviD - iNS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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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꼬리 살인사건 (La Coda Dello Scorpione , 1971)


감독 :  세르지오 마르티노 

출연 :  조지 힐튼, 아니타 스트링버그

 
이탈리아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세르지오 마르티노의 <전갈꼬리 살인사건>의 문을 여는 캐릭터는 부유한 유부녀인 리사 바우머입니다. 한참 연상인 남편인 쿠르트가 그리스에서 사업에 몰두하는 동안, 그녀는 런던에서 젊은 남자들과 놀고 있죠. 그러다 남편 쿠르트가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고 그녀에게는 백만 달러의 생명보험금이 떨어집니다. 당연히 이 사건을 수상쩍게 생각한 보험회사에서는 피터 린치라는 조사원을 고용해 그리스로 날아온 리사를 감시하게 해요. 둘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적전이 벌어질까요? 아니면 둘은 사랑에 빠질까요? 아뇨. 영화 시작 30분만에 리사는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백만달러의 현금도 그와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엉겁결에 용의선상에 오른 피터는 어쩌다 엮이게 된 프랑스인 사진기자 클레오와 함께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한 명씩 시체로 발견되고...


네, 사람들이 무척 많이 죽는 영화입니다. 비행기 사고로 죽은 승객들을 제외해도, 리사는 첫 번째 희생자도 아니고 마지막 희생자도 아닙니다. 검은 옷을 입고 중절모를 눌러쓴 수상쩍은 살인마는 영화 내내 아주 분주하게 움직이며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살해하고 다니지요. 도대체 왜 그런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밖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눈에 잘 뜨일 텐데 말이죠.


그러나 에르네스토 가스탈디의 각본은 그렇게까지 어처구니 없는 편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사실적이거나 구성이 완벽하다는 건 아니에요. 지알로 영화니까요. 그래도 동기를 검토하면 대충 이치에 맞고, 트릭도 반칙은 아니며, 영화 끝에 범인이 드러나도 "뭐가 이래!"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 더 인상이 좋은데, 아마도 그 때문일 거예요. 이게 꼭 장점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영화는 피에 굶주린 호러 팬들을 만족시켜줄만한 훌륭한 살인 장면들도 몇 개 갖추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리사 바우머 살인 장면은 그 중 하나가 아니에요. 특수효과가 너무 나빠서 비웃음이 나올 정도니까요. (칼에 찔리는 장면에 대역으로 등장하는 마네킹이 너무 마네킹 같아요!) 하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살인 장면은 훌륭해요. 덜컹거리는 문과 나무 틈 사이로 기어나오는 칼로 적당히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포의 절정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살인범을 등장시켜 핏빛의 클라이막스로 끌어가는 테크닉은 그냥 훌륭해요. 그러기 위해 구축한 설정 일부가 조금 미심쩍은 건 아쉽지만요.


<전갈꼬리 살인사건>은 세르지오 마르티노의 대표작들 중 하나지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아닙니다. 좋은 장면도 있고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고 페이스도 적절하고 결말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교과서적이고 무개성적이죠. 결정적으로 에드위지 페네크가 나오지 않아요. 이 영화의 내용에 그렇게 잘 어울렸을 것 같지도 않지만요. 

영화의 제목은 영화 후반에야 등장하는 전갈 모양의 커프 링크에서 따온 것입니다. 나중에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되긴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핵심과는 무관하죠. 아마 전갈 커프 링크는 순전히 그럴싸한 제목을 만들기 위해 삽입되었을 겁니다.
 

Comments

11 아라태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