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 (Die große Liebe - The Great Love , 1942) Dvdrip.XviD - CycLOPS

자막자료실

위대한 사랑 (Die große Liebe - The Great Love , 1942) Dvdrip.XviD - CycLOPS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769389
위대한 사랑 (Die große Liebe - The Great Love , 1942)





멜로드라마의 예로는 약 2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인 롤프 한젠 Rolf Hansen의 <위대한 사랑 Die große Liebe>(1942)을 살펴볼까 한다.


 이 영화는 전쟁 발발 이후, 다시 말해 영화의 정치화가 다시
강화되던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국가정책적, 예술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점을 받았던 경우이다. 스웨덴 출신으로 빈을 중심으로 활약하며 히틀러의 연인중의 하나라는 추문을 얻었던, 그리고 국가배우의 칭호를 거부하고 1942년에 스웨덴으로 되돌아가버린 차라 레안더 Zarah Leander가 여가수 한나 홀베르크 Hanna Holberg 역을 맡아 전투기 조종사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무대에 선 한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전투기 조종사 파울 벤트란트 Paul Wendlandt 중위(빅토어 슈탈 Viktor Staal)는 자신이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귀환해야 하는 군인임을 숨긴 채 끈질긴 구애 끝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러고는 연락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는 늘 다시 돌아오지만, 심지어 결혼식 날에조차, 늘 그렇듯, 예기치 않았던 귀대명령으로 아쉬운 작별을 거듭한다. 결국 그들은 크게 다툰 뒤 헤어지고, 얼마 후에 그녀는 파울이 격추당해 군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부상당한 그를 찾아온그녀에게 그는 드디어 부상으로 3주간의 시간이 생겼노라고 말하고, 그녀는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대답 대신 그들은 창공을 향해 고개를 들고, 그곳에서는 전투기들이 편대를 지어 날아간다.


이 영화의 공간은 비현실과 현실의 특이한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로는 냉혹한 현실인 전쟁의 포성이 이 영화에 근본적인 무대배경으로 작동한다. 이미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난 날부터 베를린은 공습경보 아래 놓이며, 커피가 희귀품임이 ‘선전’된다. 물론 이렇게 전쟁의 현실을 영화의 서사공간에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전쟁의 참상들은 오히려 배제되어 있다. 그들 둘을 결정적으로 맺어주는 장소인 공습대피소는 널찍하고 안락하며, 사람들은 그 시간을 훌륭한 사교 기회로 활용한다. 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공간들은 <야단법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군인들과 그들의 상징물들로 채워져 있으며, 그리고 이와 더불어 개인(여성)의 공간은 집단화/남성화할 위험 앞에 놓이게 된다.영화가 종반을 향해 달려갈 무렵이면, 소련의 배신으로 제국과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다시 독일군의 손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선전포고가 거리에 울려 퍼진다. 이렇듯 영화에 침투해 들어오는 현실은 남자의 떠남을 정당화하고, 여성의 기다림을 당연한 논리적귀결로 만든다. 남자가 전장과 연인 사이를 오가며 대위로 진급하는 동안, 여자는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성들에 흔들리지 않고 그를 기다리며 현실의 논리, 즉
체념의 논리를 체득해야만 한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관찰해보자면, 영화는 객관적인 현실의 논리만으로 여성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프로파간다영화는, 그것이 다큐멘터리영화든 아니든, 내면의 기질 Disposition들을 특정한 궤도로 유도하려고 한다”는 크<야단법석>에서 경주용차가 남성성을 대변했다면, <위대한 사랑>에서는 전투기가 이를대체한다.


이 영화가 파병 군인과 스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위문공연’의 기능을 하며, 독일군이 1942년 6월 12일 개봉 당시 스탈린그라드전투를 앞두고 있었음은 영화외적 프로파간다 기능의 확연한 사례이기도 하다.

라카우어의 통찰은 <위대한 사랑>에서도 유효하다. 그리고 이
멜로드라마 영화에서는 감상성이 그러한 궤도의 기능을 한다. 공간
구성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 큰 몫을 한다. 예컨대연인들이 떨어져있는 동안이면그들이 홀로 있는 방에 창문이
마련된다. 그리고 그 창문에는 지상의 풍경이 아니라 하늘이 담겨진다. 하늘은 남자주인공의 무대인 동시에 동경의 장소이며, 그 정조는 센티멘털리즘이다. 또한 비록 “바우하우스 가구로 된 영화의 실내 인테리어가 센티멘털리즘에 대항해 한 조각의 객관성 Sachlichkeit을구해냈다고는 하지만, “악보출판인의 사무실이든, 한나 홀베르크의 집의 그림벽지든, 아니면 아피아 가도든 간에, 공간들은 언제나 이상적인 풍경으로, 냉정한호화로움과 더불어 오로지 자존심 강한 슬픔만이 지배하는 공간들로 양식화되어나타난다.”두 주인공의 직업상 영화는 베를린, 파리, 로마를 누비며 사랑의 배경으로 삼고, 로마에서는 현지 촬영까지 이루어지지만, 이 공간들은 재현의 양태면에서 어딘가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 비테는 이 전쟁의 무대들이 ‘알레고리화’하면서 “진정한 레뷰배경그림”이 된다고 진단한다. 여주인공이 역사적 인물들의 묘지로 가득한 아피아 가도를 걸으며 마침내 죽음에 대한 동경을 내비칠때, 그것은 여성주체의 포기를 결심하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위대한 사랑>에서 관찰되는 공간구성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세 번에 걸쳐 제시되는 여주인공의 노래 장면에 잘 나타난다. 스타와 관객의 관계가 영화 안에서재현되고 있어 실제 관객의 임장감이 큰 장면인데다 차라 레안더의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까지 고려해보면, 이 장면들의 중요성은 쉽게 납득이 될 듯하다.  카메라워크와 편집만을 두고 보자면 이 세 장면은 임장감 형성을 위한 관객석 끝부분에서의 설정쇼트, 무대접근 쇼트, 공연자 쇼트, 반응 쇼트로 이루어진일반적인 공연장면 구성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44 주인공의 의상을중심으로 외견상의 관찰을 하자면, 영화의 첫 부분에서 <사랑을 위한 나의 인생Mein Leben für die Liebe>을 부르는 그녀가 매혹적인 디바의 모습이었다면, 중반의 <그걸로 세상이 무너지진 않아 Davon geht die Welt nicht unter>는 군인들의 - 그리고 자신의 - 사기를 북돋우고, 마지막 노래인 <난 알아요,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날 것임을! Ich weiß, es wird einmal ein Wunder geschehen!>을 부르는그녀는 승리의 여신에 가깝다.
그러나 화면의 공간구성을 좀더 정확히 살펴보면, 위 세 장면
은 전혀 다른 의미를 띤다. 우선,첫 번째 공연에서는 정열을 상징
하는 불꽃모양의 화려한 무대배경이 확실히 여주인공을 중심에
놓으며, 그녀는 60명의 남성 코러스 위에 그야말로 군림한다. 또한
금발 가발을 쓰고 요부로 분장한그녀에 대한 적절한 근접촬영이
있기는 하지만, 카메라는 롱쇼트를 통해 그녀가 디바로서 무대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실히 해준다.반면에 연인 파울이 있을 줄
알고 간 파리 위문공연 장면은 이미 무대공간 자체가 디바에 어
울리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관객들보다 조금 높은 단상에, 화
서정적인 노래는 심리통제의 중요한 기제로 작용했으며, 특히 레안더의 경우에는 음악의비중이 더욱 컸다. 분과 피아노만이 그녀와 함께 한다. 또한 화면공간은 더 이상 그녀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도 그녀는 디바의 역할을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의노래에 맞춰 팔짱을 끼고 좌우로 반동하는 500명의 군인들이 형성하는 집단주체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 장면 이후에 여주인공이 가수로서의 경력을 희생하더라도 언제나 남자 주인공의 착륙지가 될 각오를 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영화의 끝 무렵 로마의 무대는일견 초반부의 무대장면과 마찬
가지로 화려한 레뷰 스타일이지만, 여기에서 백색으로 통일된 무
대공간과 의상은 “천상의 차원ethereal dimension”을 구현한다.
카메라는 점점 더 그녀에게 다가가서, 화면의 공간은 결국 그녀의
머리만으로 가득 채워진다. 물론그녀의 눈은 저 위, 아마도 창공을 향한다. 중반부 위문공연과는 반대로 여주인공의 단독 클로즈 및 클로즈업 쇼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화면구성은 이별의 고통과 선택의 책임을 그녀 개인에게 오롯이 전가시킨다.


이때 그녀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와는 정반대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잘알고 있으며, 이는 여성주체의 패배를 정확히 기록한다.47 천국을 상징하는 백색의 무대공간은 흰 옷을 입고 기적을 기원하는 성모 마리아 같은 모습의 그녀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개인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자신을 내맡기는 희생과 순종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사랑>은 불과 7개월 뒤면 총력전을 치르게 될 나치 독일이 여성들에게 어떤 희생을 요구하는가를 이렇듯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도 연인을 전장에 내보낸 여성들을 위한 “가장 성공적인 ‘전쟁교육영화’”로 기능했다.
 

Comments

1 까치와엄지
한글 자막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1 브론슨
롤프 한센 감독 작품이군요
우리 나라에선 부활 (카츄샤) Auferstehung / Resurrection 1958 영화가
크게 알려진 영화 감독인데 독일영화라 보기 힘들더군요
이 영화 영자막이니 한글화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