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마음 (Coeur fidèle - The Faithful Heart , 1923) Jean Ep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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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마음 (Coeur fidèle - The Faithful Heart , 1923) Jean Ep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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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마음 (Coeur fidèle - The Faithful Heart , 1923) Jean Epstein








원명 : Coeur fidèle
제작연도 : 1923년
런닝타임 : 87 minutes
제작국가 : France
언어 : French
자막 : English | French | Portuguese [Brazil] (.srt)
장르 : Drama

감독 : Jean Epstein

출연 :
Léon Mathot … Jean
Gina Manès … Marie
Edmond Van Daële… Little Paul
Claude Benedict … Mr. Hochon
Madame Maufroy … Mrs. Hochon
Marie Epstein … Crippled Woman




한 장면 한 장면이 사진 예술의 극치

주인공 마리는 어려서부터 한 극악무도한 술집 주인의 양녀로 입양됩니다.

부모들은 그녀를 부려먹다 못해 툭하면 구타와 폭언을 일삼으며 마리를


공포에 질리게 하죠.

하지만 마리는 술집의 손님으로 오는


너무나 잘생기고 마음씨 착한 쟝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쟝은 마리에게 조만간 자신이 이 지옥 같은 삶에서


마리를 구해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

이것을 눈치 챈 마리의 부모들은


평소에 자신들의 술집에 매상을 올려준


리틀 폴이라는 불한당에게 딸을 팔아치우기로 결심합니다.

쟝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마리를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어보려 하지만

가혹한 운명은 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을 영영 이별하게 만듭니다.

마리의 마음이 쟝에게 가있는 것을 안 리틀 폴이 칼을 꺼내어들어 쟝을 공격하게 되고


이 싸움에서 그만 엉뚱하게도 쟝이 구속되고 맙니다.

쟝은 1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몇 해를 마리를 찾아 다니다


겨우 수소문 끝에 찾아낸 마리는

어느새 리틀 폴의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결혼한 여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마리를 찾아간 쟝은 진심으로 통곡하며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이런 쟝과 마리의 해후를 동네 사람들은 불륜이라고 수근대기 시작하고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리틀 폴의 험악한 운명 앞에 마주 서게 됩니다.

영화의 엔딩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랑을 되찾았지만,

그토록 자신들이 원하던 햇살 가득한 오후,

회전목마 위에서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공허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생에 지쳐버린 고단한 쟝의 무표정한 얼굴과

그런 쟝의 품에 안겨 한없이 행복해 하는 마리의 모습은

이 영화가 고전을 뛰어넘어 영원히 관객들의 기억속에


또아리를 틀 수밖에 없는 걸작임을 단적으로 말해주죠.




데뷔작인 <파스퇴르>에서 파스퇴르의 생애를


리얼리즘적 진솔한 시각으로 다가섰던 엡스탱은

자신의 첫번째 극영화로 마르세이유의 한 가난한 술집 수양딸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를 기가 막힌 실험적 영상으로 찍어내는데

이 <충실한 마음>은 그의 후기작 <어셔가의 몰락>과 함께


장 엡스탱을 순식간에 아방가르드 예술계의 이단으로 만들어준


걸작 무성영화로 남게 됩니다.

흔히 무성영화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이 <충실한 마음>을 보고나면 다른 무성영화도 챙겨보게 만들 정도로

Léon Donnot, Paul Guichard, Henri Stuckert 이 세 명의 촬영감독이 찍어내는


당시의 프랑스 풍광은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당시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달리는 차에서의 달리 쇼트라든가


회전 목마 위에서의 촬영 등은 지금에서 봐도

그 한 장면 한장면이 마치 사진작가의 전시회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무성 영화 답지 않는 짧은 커트와 속도감 넘치는 편집 기법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매료시킨 <충실한 마음>은

마르셀 레르비에, 루이 델뤽, 장 그레미옹의 작품과 더불어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의 최고의 교과적인 작품으로 추앙받습니다.

이후 엡스탱은 바지선을 배경으로 한 <라 벨 니베르네즈>에서는


‘섬의 시네아스트’라는 그의 별칭에 걸맞게

흐르는 물의 순간적인 포착을 독특한 드라마 트루기와 함께 풀어간 작품으로,


장 비고의 <라탈랑트>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시네마데끄 프랑스가 복원한 <충실한 마음>은


놀라운 화질과 당시 극장에서 라이브로 사용되었던


오리지널 피아노 스코어가 그대로 복원되어


마치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되돌려놓은 듯한 경험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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