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수십 년 전에 보고 문화충격을 받은 이후로
이란 영화의 극성(?) 팬이라고 자부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뒤지고, DVD를 뒤져서 탈탈 긁어서 힘들게 한 편 한 편 보던 시절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도 이제는 제법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 영화는 1976년작이니까 '하늘의 별 따기'보다 구하기 어려운 혁명 전 작품이다.
혁명 전 영화는 우리에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궁금증은 당연 증폭되기 마련이나,
최근에 복원된 덕에 이 영화를 구해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1979년 혁명정부에서 상영금지하여, 수십년 간 VHS 형태로 수집가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다가,
감독의 자녀들이 고물상에서 발견하여 힘들게 2000년에 복원되었다. 영화 같은 이야기이지 않은가!
감상만으로는 성에 안 차서 자막을 만들어 보았다.
대사는 매우 적으나, 한 컷 한 컷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
조명도 자연조명이라서, 실내의 밤 장면은 상당히 어두우나,
'배리 린든'에서처럼 당시 분위기를 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배리 린든'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게 자연조명이었다).
미장센이 뛰어난데, 당시 이란사회의 뚜렷한 계급질서를 숏으로 알 수 있다.
귀족 저택의 앞마당에서는(맨 아래) 평민들이 빨래를 하고 있고,
집 안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늘 서성거리는 건 '위로 올라가려는' 두 형제이다.
이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인물은 물론 이 집의 여주인.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로 유산을 엉뚱한 남자들에게 뺏길 위험에 직면해 있다.
내용보다는 쇼트마다 다 그림 같은 스타일이 우위인듯 보이는 영화이지만,
내용도 음모와 배신이 중첩되는 구조라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 한다.
이 영화를 만든 무함마드 레자 아슬라니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작품이고,
장편영화는 딱 두 편만 연출했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1차원적 인상은 그저 '멋지다'이다. 매료된다고나 할까.
짧은 소견으로는 이런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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